"루터가 생각한 참된 예배, 은혜의 선물을 받는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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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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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회,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예배 큰 세미나 개최
루터대 전 총장 박일영 박사 ©기독일보DB

[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기독교한국 루터회 예배큰세미나 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가 28일과 29일 양일간 중앙루터교회에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예배 큰 세미나'를 열었다.

루터대 박일영 전 총장은 "루터의 예배개혁과 예배신학"이란 강연을 전했다.

일반적으로 루터는 예배개혁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고 흔히 생각한다. 예배의 형식과 전통에 관해 루터는 철저히 개혁을 주장한 칼빈이나 쯔빙글리에 비해 상당히 보수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일영 박사에 따르면, 루터파와 개혁파는 두 그룹 모두 '로마교회의 오용들'에 항거했지만, 동기는 서로 달랐다고 한다.

루터파는 로마교회의 오용들이 복음의 중심교리에 어긋나는 것들이기 때문에 그것들을 반대했다. 동시에 참 교회의 역사적 연속성이라는 깊은 의미에서 루터파는 로마교회로부터 정화되어 참 복음적 의미로 채워질 수 있는 모든 예배의식들을 보존했다. 그리고 이 '개혁된 예배의식들'을 기꺼이 하나님 말씀의 참 교리를 선포하는 예배에 포함시켰다.

박 박사는 "대체적으로 인문주의적 관심에 사로잡혔던 쯔빙글리는 로마 예배의식들을 미신 혹은 '새 정신'에 어긋나는 것으로 봤고, 성서주의자 칼빈은 교회를 철저히 개혁하기 위해서는 성서에 특별히 명령되어 있지 않은 모든 예배의식들을 완전히 철폐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외적으로 볼 때, 쯔빙글리와 칼빈의 종교개혁이 루터파보다 훨씬 철저하고 급진적인 것처럼 보였다는 것이다.

분명 예전, 예배 형식적인 면에서 루터는 보수적이다. 또 이전 미사에서 행해졌던 관습적인 예배의식을 보존하며, 존경을 갖고 지키고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는 루터 개혁신앙 자체가 보수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구원에 있어서 필수 불가결한 것과 부수적인 것을 분명 구별하기 원했기 때문이다. 박 박사는 "교육적인 면에서 좋은 의미를 갖고 있었기에 루터가 전통적 예전들을 존중했던 것"이라 설명했다.

그러나 박 박사는 "루터가 가톨릭 예배를 비판하고 예배개혁을 시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예배 그 자체에 대한 이해"라 말하고, "로마교회는 예배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은혜의 차원이 아닌,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희생제사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오늘날 예배를 복 받기 위해 드린다는 한국교회 일반적인 생각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그는 루터가 희생제사로써 예배를 이해하는 예배의 신학이 모든 가증한 것들을 예배 안에 끌어들여온 주범으로 이해했다면서 "예배는 사고 파는 것이 됐고, 사제들에게는 돈벌이로 전락했으며, 사람들에게는 미신적인 것이 됐다"고 했다. 더불어 "참된 예배는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은혜의 선물을 받는 예배이며, 우리가 경계해야 할 거짓예배는 우리 것을 하나님께 드리려고 하는 예배"라며 "가톨릭의 화체설을 거부한 것도, 공로사상이 들어 있기 때문"이라 했다.

특별히 루터는 성만찬의 떡과 포도주에 그리스도가 실재한다고 믿었다. "이것은 나의 몸이요, 나의 피"라 말씀하신 것을 상징적으로만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박 박사는 "루터의 예배신학 기초는 성례전적 신학"이라 설명하고, 또 중요한 한 요소로 '예배의 공동체성'을 들었다. 그는 "루터의 '만인사제직'은 각 사람이 스스로 제사장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성도 각자 사제로서 공동체와 세상을 향해 있다는 것"이라며 "만인사제직은 예배 공동체성을 강조하는 복음적 신앙 원리"라 했다.

박일영 박사는 마지막으로 "현재 한국개신교 예배는 갱신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교파를 막론하고 예배 갱신을 부르짖으며 전통적인 예전에 관심을 기울이고 특히 성만찬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또한 전 교인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공동체의 예배, 이웃과 공동체와 세상에 대한 진지한 관심 가운데 함께 드리는 공동기도의 중요성 등이 강조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 했다.

한편 세미나 강사로는 박일영 박사 외에도 홍경만 박사, 문철영 박사, 정장복 박사 등이 수고했다. 준비위는 "루터교회의 예배는 100점에 가깝다"는 조기연 박사(서울신대 예배학)의 말을 인용하고, "이토록 좋은 예배를 다시 한 번 재인식하고, 우리 루터교회 평신도와 목회자들이 이러한 예배와 예배의식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질 때 우리의 예배와 목회현장은 더욱 감동적이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 이번 세미나 개최 취지를 밝혔다.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예배 큰 세미나'에서 정장복 박사가 강연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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