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선교 헌신했던 호주 선교사 부부도 알카에다에 납치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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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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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에다 북아프리카지부 분파에 납치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호주 출신 켄 엘리엇(오른쪽, 81)과 조셀린 엘리엇 선교사 부부. ©페이스북

[기독일보 국제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카에다의 최근 부르키나파소(Burkina Faso) 호텔·카페 테러로 말미암아 고아와 과부의 친구 마이클 제임스 리더링(Michael James Riddering, Mike Riddering) 선교사가 순교했다는 소식에 이어, 호주 출신 켄 엘리엇(81)과 조셀린 엘리엇 선교사 부부도 같은 단체로 추정되는 이슬람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당했다는 슬픈 소식이다.

테러가 일어났던 부르키나파소의 수도 와가두구(Ouagadougou)에서 북쪽으로 200㎞ 떨어진 지보(Djibo) 인근 자택에서 납치된 이들 부부 가운데 남편은 의사로, 지보에 지난 1972년 병원을 설립한 이후 오지에서 의료 혜택을 보지 못하는 이들을 섬기기 위해 평생을 헌신해 왔으며, 현재도 120병상 규모로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고 호주 및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엘리엇 선교사 부부는 1967년 초 서부 아프리카 베냉으로 가 폐쇄된 병원을 다시 열어 4년 동안 운영한 뒤 이웃 국가인 부르키나파소로 옮겼다고 한다. 부부는 40년 이상 의료 선교를 해온 이들은 80대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사역을 감당해왔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엘리엇 선교사는 병원에서 유일한 외과의사로, 엘리엇 선교사 부부의 행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납치 이유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엘리엇 선교사는 앞서 자신의 의료 선교의 목표에 대해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하나님의 사랑과 선하심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의료를 통한 그분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그는 병원의 유일한 외과의사로 한 달에 최대 150회의 수술을 하면서 헌신적으로 이 지역 주민들을 섬긴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하루에 5~6시간 수술을 하며 일주일에 6일을 일했다는 이야기다. 최근에는 은퇴를 앞두고 후임자를 물색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았다고 한다.

한편 엘리엇 부부의 납치 소식에 가족들과 지인들, 지보 주민들은 생각하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며 석방을 호소하고 있다. 지보의 지역주민들은 엘리엇 선교사 부부가 납치됐다는 비보를 접한 후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엘리엇 선교사 부부의 석방 운동에 나섰다. 이들은 페이스북에 '지보는 의사 켄 엘리엇을 지지한다(Djibo supports Dr Ken Elliott)'라는 페이지를 개설했다.

페이스북에서 이들은 "엘리엇 선교사의 병원은 주위 수백킬로미터 내에서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병원으로, 수많은 환자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그를 석방시켜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페이지에는 선교사 부부를 지지하는 글들이 전 세계에서 올라오고 있으며, 좋아요를 누리는 이들도 쇄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엘리엇 선교사 부부가 국경을 넘어 말리로 끌려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몸값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말리 무장세력인 안사르 디네는 '사하라 에미리트'(Emirate of the Sahara) 소속 지하디스트들이 엘리엇 선교사 부부를 말리에 잡아두고 있다고 공개했다. '사하라 에미리트'는 알카에다 북아프리카지부(Al-Qaeda in the Islamic Maghreb, AQIM)의 분파로, 말리 북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 15일 와가두구의 한 고급 호텔과 카페에서 테러를 일으켜 사망자 29명, 부상자 최소 30명의 희생을 낸 바로 그 장본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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