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모태 '와하비즘' 확산되는 동남아…"더 이상 안전지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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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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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국제부] 이슬람국가(IS)를 비롯한 알카에다, 탈레반, 보코하람, 알샤바브 등 국제 이슬람 테러조직의 모태가 되는 '와하비즘'(Wahhabism)이 동남아시아에서도 확산됨에 따라, 더 이상 아시아도 테러로부터 안전할 수 없는 지대가 되어가고 있다.

와하비즘은 이슬람 근본주의 교파의 하나로, 엄격하고 청교도적인 수니파 이슬람 근본주의 운동을 의미한다. 이는 수니파의 분파로, 사우디왕가가 그 본산이다. 쿠란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고, 이슬람 근본주의에 근거한 샤리아 등 엄격한 율법을 강조한다. 특히 여성의 종속화와 이교도들에 대한 무관용적인 살상 등 배타성과 폭력성을 띄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그동안 동남아시아 이슬람 국가들은 중동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건·관용적 무슬림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이 급속도로 확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2차대전 후 첫 이슬람 국가가 된 파키스탄을 동남아시아 와하비즘의 전초 기지로 평가하고 있으며, 가장 강경한 이슬람 세력이 존재하는 곳은 말레이시아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 들어 이슬람국가(IS)는 무슬림 최대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네시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문제는 이런 동남아 와하비즘 확산이 사우디 왕가의 지원 아래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파키스탄 내 이슬람 교리학교인 '마드리사'들이 사우디 왕가의 재정지원을 받아왔으며, 사우디뿐 아니라 중동 지역 많은 수니파 유력 가문들이 테러그룹들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파키스탄 군부 등의 미온적인 대응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폭력적인 이슬람 근본주의에 대한 방패 역할을 해왔던 인도네시아는 자국내 근본주의 세력이 국제 테러조직과 연계하는 양상도 보이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 치안당국은 와하비즘의 확산으로 사회 분위기가 달라져 젊은 무슬림들이 덜 관용적인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말레이 군 당국은 IS 연계 의혹을 받고 있는 120명 가량을 구금 중에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IS에 합류하기 위해 시리아에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파키스탄도 IS 등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자생적 테러리스트 '외로운 늑대'들이 늘고 있으며, 최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발생한 폭탄·총격 테러 배후는 인도네시아 출신의 '외로운 늑대' 바흐룬 나임의 소행임이 드러나기도 했다.

한편 자카르타 테러를 일으킨 나임은 현재 시리아 락까에 머물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안톤 차를리얀 경찰 대변인은 "나임이 공격에 필요한 자금을 시리아에서 보냈다"고 밝혔다. 나임은 IS에 합류하기 위해 지난해 시리아로 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IS의 테러 방법을 가르치는 인도네시아어 블로그를 나임이 운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이 나라 대테러 당국은 보고 있다. 이 블로그에는 테러를 일으키는 방법부터 정보당국의 감시를 피하는 법, 권총 제작법, 도시 게릴라 수행법 등이 담겨있다. 일각에서는 인도네시아 내 1천 명 이상의 IS 동조자들의 존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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