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술원장 김영한 박사 "한국교회, 다시 하나님 말씀으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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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대담 上] 다시 한 번, Back to the fountain
김영한 박사는 크리스천 젊은이들의 집회가 '경배와 찬양'에 무게를 둬 치러지는 것을 지적하며 순간적으로 감정적인 만족에 그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채경도 기자

2050년이 되면 한국의 기독교인 수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고 그 수만큼 국내에 무슬림이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종교개혁에 버금갈만한 방향 전환을 하지 않으면 이 같은 흐름을 바꿀 수 없을 것이라는 미래학자의 보고서도 최근 발표됐다. 기독일보는 이러한 한국교회 위기 극복을 위해 사회 각계각층의 기독교 지도자들을 만나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자)는 한국 교회의 위기 극복에 대한 대안으로 '근원',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야 할 것을 제시했다. 그가 'Back to the fountain' 이라고 말하니 'fountain(원천)'의 다른 뜻인 '분수'의 이미지가 겹쳐져서인가.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리라(요 7:38)'하신 말씀이 떠오르며 '희망'이 샘솟았다.

김영한 박사는 "한국교회가 소위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을 도입해서 '경배와 찬양'이라든가 하는 시도가 많다. 물론 필요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하나의 감정적인 차원에서의 면이라고 본다"며 "그것만 가지고는 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기독교의 본질, 기독교 교리에 대한 기본적인 깨달음을 통한 예수 그리스도와의 근본적인 만남, 이런 것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바로 종교개혁자들과 기독교의 선조들이 가졌던 청교도적인 전통이라고 하는 것, 성경을 깊이 해석하게 됨으로써 만나는 우리들에게 오시는 그리스도, 그래서 나에게 새로운 가치관과 세계관을 주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중생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가져다주는 그런 체험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기독교 본질에 대한 새로운 체험을 교회가 하게 해줘야 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깊이 있는 성경연구 말씀에 대한 연구, 신앙고백서 연구 등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서 역사적 교회가 발표한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이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등의 정신과 교리를 연구함으로써 신앙의 선조들이 가졌던 신앙정신과 교리사상을 배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고백서들은 종교개혁자들이 박해 가운데서 자기의 신앙을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단순한 성명서 발표와는 다르다. 삶이 녹아있는 고백서이기 때문에 젊은이들과 같이 연구하고 그 배경을 설명해주게 됨으로 보다 기독교 신앙의 역사적인 근원으로 되돌아갈 수 있고 교회의 전통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가지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울이 디모데에게 '너는 배우고 확실한 일에 거하라'(딤후 3:14)고 한 것처럼, 피상적인 프로그램이나 감정적인 기독교가 아니라 하나님 말씀과 인격적으로 만나고 기독교 신앙의 본질과 교리와 만날 수 있는 장치를 교회에서 해야 하리라고 본다. 감정적으로 '아 좋다'하는 것은 순간적인 것이다"고 했다.

김영한 박사는 "젊은 학생들이나 십대들이 팝송이라든가 현대의 락 음악에 심취하는 것보다 CCM을 통하여 찬양과 경배하는 것은 좋다고 본다. 예를 들어서 15분이면 15분, 이렇게 정해가지고 하고 그 다음은 조금 더 이성 있게 말씀을 듣고 이러한 시간이 있어야 하는데 이런 시간은 없고 한 시간씩 경배와 찬양을 한다. 내가 어느 집회에 가봤는데 예배를 드리는데 찬양과 경배가 1시간이고 30분이 메시지다. 그렇게 해가지고는 안 된다. 적어도 1시간은 메시지를 제대로 듣고 30분 정도 찬양을 하는 식으로 해야 한다고 본다"며 "너무 지나치게 이렇게 되었을 때 젊음의 발산은 좋은데 그렇게 해서 남는 게 뭘까? 제가 실질적으로 청년 캠프에 가면 느끼는 것이다"고 말했다.

덧붙여 김 박사는 "가정에서 신앙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와 자녀들이 매일 갖는 가정예배와 기도 속에서 삶 속에 신앙이 뿌리 내려야 한다"며 "어머니는 모성애에 기반을 두었고, 자식과 같이 하는 시간이 많다. 그만큼 자식들과 깊은 관련을 갖고 긴밀한 것이다. 그뿐 아니라 다정다감하게 자식들에게 좀 더 정서적으로 대하는 측면이 많기 때문에 대체로 보면 위대한 신앙적 위인들이 '맹모삼천(孟母三遷)'부터 시작해서 모친의 영향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모세의 경우에 있어서도 어머니(유모로서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았다. 여성이 자식에 대한 영향을 가진다고 하는 것은 성경적으로도 증명될 수 있다고 보이기 때문에 특별히 어머니의 신앙교육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브라함 링컨, 어거스틴도 어머니 모니카의 영향이 컸고 디모데도 외조모와 어머니 이러한 모계·모친의 영향이 컸다. 이렇게 전승된 신앙의 열정은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창조의 질서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며 "대체로 아버지야 생계를 위해 바깥으로 나가는 측면도 있어서 그렇지만, 아버지의 영향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어머니가 높다는 것이고 부모이 같이 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고 했다.

주일학교, 청년부, 청소년부, 어린이부 등 교회를 잇는 '다음 세대'의 감소추세와 함께 우려되는 면은 교회의 대사회적 이미지 실추로 교회의 주력이 되는 30~50대 또한 줄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에 대해 김 박사는 "오늘날 한국교회의 문제는 평신도들의 문제가 아니다. 일반적으로 개교회 목사님들도 열심히 한다"며 "이들 위에 있는 교계 지도자들의 문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회는 커졌고 제도적으로 사회에 대해 발언권도 있고 물질적인 것도 있고 이렇게 되니까 이것을 가지고 우리 사회를 위해서 공헌해야 하는데..."라며 "탐욕이 너무 앞서고 세속적인 명예를 쟁취하는데 신경을 많이 써서 서로 권력 싸움을 하고 지도자가 되는 경선 과정에도 부정부패가 많다. 정치인하고 크게 다름이 없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이렇게 됐으니 세상이 교회를 염려한다고 하는 이상한 말이 나오게 된 것 아니겠냐"며 "초창기 한국의 길선주 목사님과 같은 분은 특별히 자기 자신을 '아간과 같은 죄인'이라며 회개의 영성의 본을 보인 분이고 남강 이승훈과 같은 오산학교를 세운 분은 진정하게 우리 사회를 위해서 자기 자신을 헌신하는 섬김의 지도자였다"고 했다.

이어 "조만식 장로 같은 분은 그분이 장대현교회의 장로로 있었기 때문에 주기철 목사님이 순교할 수 있는데 기둥과 같은 역할을 했다"며 "그러한 목회지도자들은 참으로 우리 사회를 위해서 헌신하고 자기 자신을 희생하는 그러한 정신을 가졌었다. 오늘날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정말 얼마나 자기 자신을 헌신하고 희생하려고 하느냐"며 '지금은 반대방향이 아느냐'고 말했다.

김 박사는 "이건 매우 부끄러운 것인데 바로 이러한 초창기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가졌던 위대한 섬김의 지도력, 자기 자신을 희생하는 지도력, 회개하는 지도력. 이제 이러한 지도력을 회복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며 "이럴 때 우리 한국교회가 바로 서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영한 박사는 "지금 중요한 것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의 지도자가 모든 것을 내어 놓고 옛날 분열 이전의 자리로 되돌아가야만 한국교회가 제 모습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영한 박사는 "교회가 시대를 초월해서 우리 인간이 가지고 있는 원형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을 때, 하나님과의 근원적인 관계가 살아있는 교회가 될 때 그 교회는 유럽도, 독일도, 미국도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다"고 말했다. ©채경도 기자

이와 함께 더욱 심각한 것은 한국 사회의 고령화이다. 15년 후 2028년에는 전체 한국 인구의 50~55%가 은퇴자이며 전체 교인의 60~70%가 은퇴자가 될 것이라고 한다.

지금 유럽교회의 흔한 모습이자 현재 한국의 주일 저녁예배, 수요 저녁예배의 인구 구성이 한국교회의 미래의 모습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어린이도, 청소년도, 청년도, 장년도 없는 텅 빈 교회를 황혼에 접어든 이들만 쓸쓸히 지키는 모습이다. 이 문제에 대한 '대안'을 김영한 박사에게 요청했다.

김 박사는 "일반적으로 소득이 증대되면서 그 사회가 물질적으로 또는 정신적으로 개발될수록 복음전도의 퍼센티지는 낮아진다. 왜냐하면 세상적인 대체효과가 많기 때문이다. 경제 개발과 세상적인 문화가 높은 차원으로 올라가 오늘날 국산 영화도 얼마나 수준이 높아지고 있나"라며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60~70년대는 매우 가난했다고 볼 수 있는데 그때만 해도 전도가 잘됐다. 민족복음화대성회를 하기도 하며 전도가 잘됐다. 세상이 우리들에게 주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고 했다.

그는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영적인 것을 교회가 제시해주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포스트모던이라고 하는 선진 유럽 교회의 현상은 물론 유럽에 있어서는 근 한 1900년대에 100년 동안에 (포스트모던 시대로)왔는데 옛날에는 그렇게 오랜 기간이었지만 지금은 엄청나게 단축된 시간 속에서 한국에도 이런 현상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교회가 이제는 단순하게 물질적인 차원이나 단순한 문화적인 차원에서 만족시켜 주는 곳이 아니라 현대인이 물질적·정신적으로 채울 수 없는 영적인 진공상태(Spiritual Vacancy)를 채워줄 수 있는 '의미성(Significance)'을 가져다 줘야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김영한 박사는 "성경 아모스에서도 '내가 말세에 기근을 보낸다. 땅 이끝에서 저끝까지 젊은이들이 비틀거리며 (말씀을 구하려고)돌아다녀도 얻지 못한다'고 하는데 이 기근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근이다"며 "우리가 잘 먹고 살게 됐음에도 자살율은 더 높아지고 있는 것을 봐도 영적인 행복이라고 하는 것은 물질적인 풍요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지식이 많아서 영적인 공허를 달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어거스틴은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으셨기 때문에 우리 영혼이 하나님을 찾기까지는 안정을 누리지 못합니다'고 말했다"며 "이것을 교회가 제시해 줘야 하는 것이고, 오늘날 다가오는 포스트모던 시대 속에서 한국교회가 담당해야 할 것이다"고 했다.

김 박사는 "다시 한 번 '아드폰테(adfontes: Back to the fountain)' 근원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근원이라고 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다"고 말했다.

그는 "시대를 초월해서 인간의 원형, 인간 정신의 원형이라고 하는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며 "교회가 시대를 초월해서 우리 인간이 가지고 있는 원형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을 때, 하나님과의 근원적인 관계가 살아있는 교회가 될 때 그 교회는 유럽도, 독일도, 미국도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그런 의미에 있어서 유럽이나 미국 교회도 모든 교회가 다 비어있는 것은 아니고 복음주의교회는 여전히 많이 모인다. 동성연애를 (인정)한다거나 세속적인 방향의 프로그램 위주인 교회, 자유주의(Liberalism)에 의해서 인권운동만 하는 이런 교회는 더 이상 안 모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영한 박사는 "그렇다고 영성이라고 했을 때 물질적인 것은 필요 없고 영적인 것만 필요하다는 그런 의미는 아니다. 그것은 영지주의(스피리투알리즘)라고 해서 신령주의다. 극단적인 신비주의자들이나 근본주의자들이 이야기하는 것으로 육신 없이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초대교회의 영지주의자들은 결혼을 금하고 금식하고 육신을 도외시했다"며 "그것은 영지주의자들 차원이고 기독교는 또한 육신을 중요시한다. 건강한 정신에 의하여서 육신이 건강해지기 때문에 기독교적인 세계관은 정신과 영혼과 몸이 구원 받는, 소위 전인적인 구원(Total Salvation, Holistic Salvation)을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대담자 : 장세규 편집국장 / 정리 : 오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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