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자이자 발명가인 레이 커즈와일은 범용인공지능(AGI)이 2029년에 도래하며 인간 두뇌와 결합할 것이라고 EBS 교양 프로그램 '넥스트 비전' 대담에서 밝혔다.
커즈와일은 인공지능 명칭에 대해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라는 단어는 사실 적절치 않습니다. '인공'이라는 수식어가 마치 가짜나 모조품처럼 느껴지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AI가 내놓는 사고의 결과물은 인간의 뇌에서 나오는 지성과 본질적으로 완전히 같습니다. 진짜 지능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1999년 저서에서 2029년 기계가 인간 지적 역량을 넘을 것이라 내다봤다. 당시 스탠퍼드대를 비롯한 학계 전문가들은 회의를 소집해 그런 기계의 등장은 최소 100년이 걸린다고 판단했다. 현재는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등 권위자들도 2030년 안팎으로 AGI 도래를 제시하고 있다.
기술 발전 속도에 대해 커즈와일은 “사람들은 흔히 지난 20년간 이뤄진 발전의 보폭이 다음 20년 동안에도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 착각합니다. 하지만 기술은 선형이 아니라 지수함수(Exponential) 곡선을 그립니다. 앞으로의 20년은 지난 20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가파르게 가속됩니다.”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1939년 독일에서 제작된 프로그래밍 컴퓨터와 비교해 오늘날 동일 화폐 가치당 컴퓨터 연산 속도는 초당 1조 3000억 회이며, 하드웨어 처리량은 87년 만에 20경 배 늘었다. 소프트웨어 효율도 100만 배 수준으로 상승해 거대언어모델(LLM) 구동 조건을 넘어섰다.
2029년 AGI 수준에 대해 그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물리학 역사상 가장 뛰어난 천재였지만, 모든 분야에서 최고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2029년에 등장할 AGI는 물리학·의학·공학·예술 등 수천 가지 학문 전 영역에서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갖추게 됩니다.”라고 밝혔다. 수십 년 걸릴 수십억 개 가설 검증도 며칠이나 몇 시간 만에 병렬 실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커즈와일은 “물리학에서 블랙홀의 내부를 기존 방정식으로 가늠할 수 없는 경계를 '특이점'이라 부르듯, 지능의 역사에서도 인간의 상상력을 초월하는 단절점이 찾아옵니다. 우리의 두뇌 신경망이 클라우드의 거대 AI 모델과 직접 연결되는 순간, 인류 개개인의 지적 역량은 지금의 100만 배로 증폭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