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이집트 정부가 비무슬림 학생 대상의 강제 이슬람 교육 정책을 소셜 미디어에서 비판한 콥트교 기독교인을 체포하고 외부와의 연락을 완전 차단한 채 구금 조치했다고 10월 2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인권 단체 '콥트 솔리다리티(Coptic Solidarity)'에 따르면 이집트 국가보안국 소속 요원들은 10월 5일 알렉산드리아 자택에서 콥트교인 엔지니어 셰리프 와지 파흐미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파흐미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독교인 소수자를 소외시키는 교육 정책을 비판하는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파흐미는 구금 장소가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이슬람 모독 혐의로 기소되었으나 법원 출두를 위한 사건 번호조차 부여받지 못한 상태다.
현재 이집트 공교육 체계에서는 공립학교 아동을 대상으로 한 종교 교육이 의무화되어 있다. 기독교인 학생들은 이슬람 종교 수업을 이수하지 않아도 된다는 규정이 있으나, 현장에서는 강제 이슬람 교육이 이뤄지는 경우가 빈번하다. 아랍어 및 사회 과목 수업에서도 쿠란을 주요 교재로 사용해 기독교인 학생들에게 쿠란 구절을 암기하도록 강요하고 있으며, 일부 교과서에는 기독교인을 비하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소셜 미디어 활동가 탄압 및 개종자 사형 위기
CDI는 이집트 당국의 이번 체포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정부의 종교 차별 정책을 비판하거나 기독교인 박해 현실을 알리는 활동가들을 위협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뒤 소셜 미디어에서 활동해 온 사이드 만수르 레즈크 압델라제크의 재판도 연기됐다. 압델라제크는 이슬람 모독 및 테러 조직 가입 등 사형에 처해질 수 있는 혐의로 2025년 7월부터 구금되어 왔으며, 인권 단체들은 신분증의 종교 표기를 변경하려 한 데 대한 보복성 처벌이라고 비판했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기독교 신학을 설명하고 종교 간 갈등을 중재하려 했던 콥트교 연구가 아우구스티노스 사만 역시 종교 모독 혐의로 징역 5년의 중노동형을 선고받고 오는 11월 15일 최종 상고심을 앞두고 있다.
틱톡 패러디 청년 석방 및 사법 당국의 장기 구금 실태
한편 영화 '칼라위스(Khalawis)'의 한 장면을 패러디해 틱톡에 올렸다가 이슬람 기도 행위를 모독했다는 이유로 구금됐던 미냐주 삼말루트 출신 콥트교 청년 6명은 보석금 없이 석방 명령을 받았다. 해당 영상은 이집트 내에서 수천 번 이상 패러디된 코미디 영화 장면이었으나, 이들이 콥트교인이라는 이유로 이중 잣대가 적용되어 구금되었다가 인권 단체의 반발 속에 석방 조치됐다.
이집트 정부는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이들을 장기간 구금하여 신앙 포기를 압박해 온 사례가 지속해서 지적되어 왔다. 모하메드 헤가지나 예멘 출신 개종자 압둘 바키 사이드 압도 등 장기 미결 구금 사례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독교 박해 감시 단체 오픈도어선교회가 발표한 2026년 세계 박해 순위(World Watch List)에서 이집트는 42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