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방배동 홀리씨즈교회(담임 서대천 목사) 교회학교 HSS(Holy Seeds School)가 지난 17일 교회에서 ‘제14회 천사데이 찬스바자회’를 열었다. 청소년 장학기금 마련과 어려운 이웃 돕기를 위해 진행한 행사에는 방문객 3300여 명이 다녀갔다.
주최 측에 따르면 기업과 개인 등 300여 곳이 총 23억6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기부했다. 하루 매출액은 약 2억3000만원으로, 당초 목표인 1억원을 웃돌았다. 학생과 교인, 학부모 등 500여 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했으며, 세계청소년문화육성협회(이사장 문귀례)와 글로벌선교회(총재 김성영)가 후원했다.
천사데이 찬스바자회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업을 이어가기 힘든 청소년을 돕고, 장학재단 설립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2010년 시작됐다. 학생들이 직접 준비와 운영에 참여하는 행사로, 올해는 수익금 일부를 중증 질환을 앓는 청소년 지원에도 배정했다.
행사장에서는 의류와 화장품, 생활용품, 식품, 골프·스포츠용품 등을 최대 90%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학생들은 물품 판매뿐 아니라 기업 기부 유치와 홍보, 티켓 제작·판매, 행사장 장식 등을 나눠 맡았다.
서대천 목사 “물건의 크기보다 담긴 사랑의 깊이 중요”
개회예배에서 서대천 목사는 누가복음 21장 1~4절의 두 렙돈을 드린 과부 이야기를 본문으로 ‘하늘은 뺄셈으로 더한다’는 제목의 설교를 전했다. 그는 “하나님 나라는 사랑으로 내어놓은 것을 단순한 손실로 계산하지 않는다”며, 예수님이 과부의 헌금을 높이 평가한 것은 삶을 지탱하던 전부를 드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 목사는 “우리가 내놓는 물건의 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물건에 담긴 사랑의 깊이가 중요하다”며 “하나님은 우리가 내놓은 물건만 보시는 것이 아니라, 그 물건을 내놓는 우리의 마음을 보신다”고 말했다.
이어 나눔의 근원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님은 우리에게 먼저 내놓으라고 요구하신 분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독생자를 먼저 내어주신 분”이라며 작은 나눔이 이웃에게 위로와 사랑을 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전성수 서초구청장과 김상민 전 의원, 고선재 전 서초구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전 구청장은 “지역사회와 함께하고 섬기는 홀리씨즈교회의 문화를 보고 크게 감동하고 넘치는 에너지를 받아간다”며 바자회를 준비한 학생과 청년들을 격려했다.
학생들이 기부 유치부터 운영까지…“협력과 섬김 배워”
학생 대외협력위원장을 맡은 이시원 학생은 기업을 직접 방문해 행사 취지를 설명하고 기부를 유치했다고 전했다. 그는 “기업 관계자분들의 조언과 격려를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나눔의 의미를 배우고, 학생 신분으로 경험하기 어려운 소통과 협력의 가치를 체감했다”고 말했다.
기도위원장 장지원 학생은 준비 과정에서 함께 기도하고 지혜를 모아 문제를 해결했던 순간들을 떠올렸다. 그는 “기도와 섬김의 가치, 공동체를 위한 리더십을 깊이 배울 수 있었다”며 참여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행사장 장식을 맡은 송지원 데코위원장은 여러 차례 작업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책임감과 협력의 중요성을 배웠다고 밝혔다. 그는 “결과만큼 중요한 것은 어떤 마음으로 준비하고, 함께하는 사람들과 어떻게 협력하며, 맡겨진 일을 얼마나 성실하게 감당하는가라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홍보위원장 이재연 학생은 이번 행사가 어려운 이웃에게 관심을 갖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티켓판매위원장 곽승아 학생도 “나눔은 단순히 물질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의 어려움에 관심을 가지고 사랑을 실천하는 것임을 배웠다”며 작은 정성이 모이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
기업 물품과 재능기부 동참…“행사 이후에도 사랑 이어가야”
기업들의 물품 기부도 이어졌다. 힐러비는 5억3000만원 상당의 리앤케이 화장품을, 블랑로더는 2억2000만원 상당의 팩트를, 셀트리온 스킨큐어는 1억8000만원 상당의 화장품을 전달했다. 인사이트디자인랩 더일마는 여성복을, 마션틴트는 1억원 이상의 신발·시계·만년필 등을 기부했다.
이 밖에도 알코켐과 소람, 박홍금홈패션, 모노폴리, 디알지골프 등 여러 기업이 의류와 생활용품, 문구, 골프용품 등을 보탰다. 주최 측은 총 240여 기업이 기부에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재능기부에는 53명이 참여했다. 가야금 연주자 이예랑 교수의 레슨권과 임종하 프로의 골프 레슨권, 반포실내테니스 레슨권 등이 마련됐으며, 법률·노무·법무 상담과 음식점 이용권 등도 판매됐다.
행사를 마친 뒤 오후 9시 열린 폐회예배에서 서 목사는 히브리서 6장 10절을 본문으로 ‘사랑은 끝난 자리에서 시작됩니다’라는 제목의 말씀을 전했다. 그는 “바자회는 끝났지만, 사명은 끝나지 않았다”며 “바자회가 끝나더라도 사랑의 문은 닫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날의 나눔이 지속적인 섬김으로 이어지기를 기도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