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무슬림 군중, 신성모독 혐의 기독교인 자택 방화… 35가구 피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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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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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자브주 셰이쿠푸라 지역서 폭동 발생, 경찰 15명 이상 체포 및 진상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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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파키스탄에서 신성모독 혐의를 받은 기독교인의 자택과 상가 건물에 무슬림 군중이 방화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10월 9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폭력 사태 확산을 우려한 현지 기독교인 35가구 이상이 거주지를 떠나 피난길에 오르면서 파키스탄 내 종교 소수자 탄압 문제가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9일 파키스탄 펀자브주 셰이쿠푸라 지역 나랑 만디의 가리알 칼란 마을에서 수십 명의 무슬림 군중이 40세 기독교인 캄란 마시의 자택과 상가에 불을 질렀다고 밝혔더. 마을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세 아이의 아버지인 마시는 전날인 8일 밤 9시 30분경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 단체방에 신성모독적인 내용이 담긴 영상을 공유했다는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마시의 구금 소식이 알려지자 폭동을 우려한 그의 가족과 마을 내 다른 기독교인들은 즉각 집을 떠나 피난했다. 이튿날인 9일 무슬림 군중이 마시의 상가와 자택 앞에 모여 시위를 벌였고 결국 건물에 방화했다. 소식통은 경찰이 현장에 신속하게 개입하면서 불길이 다른 기독교인들의 재산으로 확산하는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사법 당국 개입 및 잇따르는 신성모독 혐의 악용 범죄

경찰 당국은 마시에게 파키스탄 신성모독법 중 구체적으로 어떤 조항을 적용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셰이쿠푸라 지역 경찰청 관계자는 기독교인 주민과 주거지를 보호하기 위해 대규모 경찰 병력을 마을에 배치했으며,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펀자브주 의회 소속 기독교인 의원인 에자즈 알람 오거스틴은 사건 당일 동료 의원들과 함께 경찰 및 지역 당국과 소통하며 주민 안전 확보에 나섰다고 밝혔다. 오거스틴 의원은 경찰이 마시의 건물에 불을 지른 시위대 15명 이상을 체포해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시의 친척은 해당 마을이 오랜 기간 기독교인과 무슬림이 평화롭게 공존해 온 곳이라며 이번 폭력 사태가 매우 이례적이라고 증언했다. 국제 인권 단체들은 파키스탄 기독교 박해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는 신성모독법이 개인 간의 분쟁이나 사적 원한을 해결하는 도구로 악용되어 종교적 소수자들에게 불균형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고 지속해서 비판해 왔다.

파키스탄 정부가 신성모독을 이유로 공식적인 사형을 집행한 사례는 없으나, 혐의 제기만으로도 집단 폭력이나 사적 제재, 재판 전 장기 구금 등의 인권 침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9일 신드주 카라치에서도 누군가 고의로 훼손한 코란 페이지와 가톨릭 신자 아짐 자바이드 모자의 사진이 무슬림 상점에 배달된 사건을 발단으로 수백 명의 무슬림 군중이 폭력 시위를 벌였다. 이 사건으로 현지에 거주하던 기독교인 10여 가구가 자택에 고립되었고, 신드주 정부는 질서 유지를 위해 경찰과 준군사조직 레인저스 부대를 긴급 투입했다.

파키스탄 전역으로 번지는 기독교 박해 및 오픈도어선교회 조사 결과

CDI는 카라치 사건이 발생하기 수일 전인 7월 3일에는 펀자브주 구지란왈라 지역의 줄란 마을에서도 유사한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모스크 확성기를 통해 미국에 거주하는 해당 마을 출신 목회자가 이슬람을 모욕하는 영상을 올렸다는 주장이 방송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군중 폭력을 우려한 현지 기독교인 20여 가구가 피난에 나섰으며, 경찰은 피습을 예방하기 위해 목회자의 아버지와 삼촌을 보호 구금 조치했다. 해당 사건은 현지 경찰과 이슬람 성직자들의 협상을 통해 추가 폭력 사태 없이 통제됐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파키스탄 전역에서 신성모독을 빌미로 한 집단 폭력이 일상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 기구인 오픈도어선교회는 2026년 세계감시목록에서 파키스탄을 기독교인에 대한 탄압이 가장 심각한 국가 8위로 지목했다. 단체는 파키스탄 내에 체계적인 차별, 군중 폭력, 강제 개종 등의 문제가 만연해 있으며, 사법 당국의 미온적인 법 집행과 가해자에 대한 팽배한 면책 특권이 반기독교적 폭력 사태를 사실상 방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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