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재한 몽골인 추석수련회 개최… “이주민 자녀교육, 다문화 신앙인 양육으로”

재한 몽골교회 22곳 320명 참석…어린이·청소년 113명 위한 다음 세대 신앙교육 강화
추석 명절을 맞아 국내에 거주하는 몽골인 크리스천들은 ‘2026 재한 몽골인 추석수련회’를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강원 원주 치악산 명성수양관에서 개최했다. ©모스타

추석 명절을 맞아 국내에 거주하는 몽골인 크리스천들이 한자리에 모여 신앙을 나누고 다음 세대 교육과 건강한 다문화 신앙인 양육의 방향을 모색했다.

‘2026 재한 몽골인 추석수련회’가 지난 9월 24일부터 26일까지 강원 원주 치악산 명성수양관에서 열렸다. 이번 수련회에는 국내 몽골교회 22곳에서 어린이·청소년 113명과 성인 207명 등 총 320명이 참석했다.

수련회는 ‘믿음의 유산’(시편 78:4)을 주제로 아시아미션(이랜드), 소망교회, 히즈쇼 등의 후원과 모스타, DMN(디아스포라 몽골 네트워크), 히즈쇼 몽골 등의 공동 주최로 진행됐다.

주강사로는 파이디온선교회 설립자이자 주일학교·부모 신앙교육 전문가인 양승헌 목사(세대로교회 원로, 전 합동신학교 교수)가 나서 다섯 차례에 걸쳐 설교와 강의를 전했다.

“다음 세대에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개회예배에서 양승헌 목사는 ‘아주 다른 책임’(사사기 2:10)을 제목으로 설교하며 다음 세대가 하나님을 아는 신앙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목사는 “사사기의 첫 세대는 하나님을 아는 세대였지만, 다음 세대는 하나님을 알지 못했고 그다음 세대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는 세대가 됐다”며 “우리는 하나님을 아는 일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관차 없는 기차와 맨 앞의 숫자 ‘1’이 없는 여러 개의 ‘0’을 비유로 들며 하나님을 알지 못하면 인생의 방향과 의미를 잃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사회에서 신앙과 함께 돈과 성공, 다른 가치들을 동시에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기 쉬운 현실을 지적하며 하나님을 향한 온전한 사랑과 신앙을 다음 세대에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 날 저녁예배에서는 ‘아주 다른 삶’(신명기 6:4-9)을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양 목사는 알바트로스가 먹이로 착각한 플라스틱을 새끼에게 나눠주는 사례를 소개하며 부모 세대가 돈과 성공이라는 잘못된 가치를 자녀에게 그대로 물려주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AI·진로·재정관리까지…이주민 삶의 현실도 다뤄

수련회에서는 신앙교육뿐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 생활하는 몽골인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다루는 선택강의도 마련됐다.

에르덴바야르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AI반도체학과 교수는 ‘어떻게 AI를 활용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의했고, 푸렙수렝 신한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한국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올바르게 극복하는 방법’을 전했다.

엥흐타이왕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생명공학과 교수는 전공 선택과 대학생활을 주제로 몽골인 청년·청소년들과 경험을 나눴다. 『죽기엔 너무 젊고 살기엔 너무 가난하다』 저자인 김남순 목회자은퇴준비연구소장은 크리스천의 성경적 재정관리 원칙을 소개했다.

이처럼 이번 수련회는 예배와 말씀뿐 아니라 진로와 AI, 심리, 재정 등 한국에서 살아가는 이주민 가정과 다음 세대가 실제로 마주하는 문제를 함께 다루는 데도 초점을 맞췄다.

어린이·청소년 113명 참여…다음 세대 교육 강화

최근 재한 몽골인 추석수련회는 다음 세대 신앙교육에 비중을 높이고 있다.

어린이 예배에는 어린이 45명과 교사 10명이 참여했다. ‘예수님을 기다려요’를 주제로 소망역, 믿음역, 평화역, 기쁨역, 사랑역 등의 이름을 활용해 어린이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쉽고 친근하게 이해하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세족식에서는 주일학교 교사들이 어린이들의 발을 직접 씻어주며 예수 그리스도의 섬김을 체험하도록 했다. 지난해 수련회 참석 이후 신앙과 정서적으로 도움을 받았다는 어린이들의 간증도 이어졌다.

청소년 예배와 모임에는 청소년 41명과 교사 13명이 함께했다. 한성민 전도사(산본교회, 히즈쇼 청소년교재 저자)가 찬양과 말씀을 맡았다.

일부 청소년들은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겪었던 어려움과 회개, 신앙적 변화에 대해 나눴다. 한 청소년은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로 창조된 존재이기에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낮게 볼 필요가 없다는 말씀에 위로를 받았다고 전했다.

모스타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이전에는 예배에 쉽게 들어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함께 뛰며 찬양하고 기도하는 변화가 있었다”며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경험하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부모·자녀·조부모까지…수련회도 ‘3세대’로 변화

재한 몽골인 추석수련회가 다음 세대 교육에 집중하게 된 배경에는 국내 이주민 사회의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과거에는 젊은 외국인 근로자가 홀로 한국에 체류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가족을 이루고 장기간 정착하는 이주민이 늘면서 결혼과 출산, 자녀교육에 대한 고민도 함께 커지고 있다.

2000년 시작돼 올해로 26년째를 맞은 재한 몽골인 추석수련회 역시 초창기에는 주로 청년들이 참가했지만 최근에는 부모와 자녀, 조부모까지 3대가 함께 참석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수련회는 2015년부터 어린이 예배를 별도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는 ‘히즈쇼 몽골’의 섬김을 통해 어린이 캠프 프로그램을 강화하면서 자녀 세대의 신앙교육에 더욱 비중을 두고 있다.

폐회예배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 장년 성도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 세대 통합예배를 드렸다. 참가자들은 교회별로 식사 준비와 설거지 등을 나누며 공동체 안에서 서로 섬기는 시간도 가졌다.

“건강한 다문화 신앙인 양육 중요”

이해동 목사(다하나국제교회)는 앞으로 한국교회에서 이주민 어린이 사역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목사는 “우리나라의 인구 감소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이주민과의 공존은 더욱 현실적인 과제가 되고 있다”며 “한국교회가 이주민 어린이 사역을 통해 성경적 사랑에 기초한 다문화 교육을 세우고 건강한 다문화 신앙인을 양육한다면 교회가 사회 속에서 새로운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한 몽골인 수련회도 이러한 환경 변화에 대응해 지난해부터 성인뿐 아니라 자녀교육과 어린이 사역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는 재한 몽골인 수련회 역사에서도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추석 명절을 맞아 다른 국가 출신 이주민 공동체의 수련회와 행사도 잇따라 진행됐다. 인도네시아 추석수련회는 9월 24일부터 26일까지 전북 무주에서, 재한 캄보디아 추석행사는 같은 기간 충남 천안에서 열렸다.

네팔 이주민 연합수련회는 9월 25일부터 26일까지 경기 화성에서, 베트남인 영성수련회는 9월 24일부터 26일까지 경기 가평에서 진행됐다. 중국 MCD(차이스타) 수련회는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경기 곤지암에서, 태국 추석 연합수련회는 9월 24일부터 26일까지 충주에서 각각 개최됐다.

오는 10월 9일에는 안산시 신안산대학교 대운동장에서 다문화 가을운동회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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