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제종교자유 담당 대사에 프랭클린 그래함 딸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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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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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클린 그래함의 딸인 시시 그래함 린치(Cissie Graham Lynch)가 연설하고 있다. ©BGEA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종교자유 담당 대사에 시시 그래함 린치(Cissie Graham Lynch)를 지명했다. 상원 인준을 거쳐 임명될 경우, 린치는 미국 국무부 국제종교자유 담당 대사로 활동하게 된다.

백악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린치의 지명안을 미 상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린치는 미국 복음주의 지도자 빌리 그래함 목사의 손녀이자, 사마리아인의 지갑(Samaritan’s Purse) 대표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의 딸이다.

린치는 15일 자신의 엑스(X) 계정을 통해 지명 사실을 확인하며 “큰 영광이자 특권”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원의 인준을 받게 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누리지 못하고 있는 가장 소중하고 근본적인 권리인 종교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모든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고 탁월하게 섬길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도 같은 날 별도의 게시물을 통해 딸의 지명을 환영했다.

그래함 목사는 린치에 대해 “전 세계를 여행하며 오랫동안 이 문제를 연구해 왔으며, 이 직책에 독특하게 적합한 인물”이라며 “오늘날 종교의 자유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폭넓은 시각과 지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상원의 인준을 받는다면 종교의 자유를 수호하려는 열정을 가지고 이 직책을 수행할 것”이라며 “딸이 매우 자랑스럽다. 하나님께서 지혜와 힘을 주시도록 기도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번 지명은 트럼프 행정부가 앞서 지명했던 마크 워커 전 하원의원이 상원 인준을 받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공화당 소속인 워커 전 의원의 지명안은 2025년 말까지 상원에서 인준되지 않았으며, 상원은 올해 1월 3일 해당 지명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려보냈다.

워커 전 의원은 이후 국무부의 국제종교자유 수석고문으로 임명됐다.

국제종교자유 담당 대사는 국무부 국제종교자유국을 이끌며, 해외 종교의 자유와 관련해 대통령과 국무장관에게 주요 자문을 제공한다. 이 직책은 1998년 제정된 국제종교자유법(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 Act)에 따라 신설됐다.

종교자유연구소(Religious Freedom Institute·RFI)는 린치의 지명을 환영했다. 데이비드 트림블 RFI 대표는 “오늘날 세계는 전례 없는 종교 박해의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제종교자유 담당 대사가 미국 외교정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RFI는 중국과 나이지리아, 시리아, 니카라과 등을 종교적 억압과 차별, 폭력이 심각한 국가로 언급하며 미국의 종교자유 증진 노력이 집중돼야 할 국가로 제시했다.

린치는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의 딸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독자적인 저술가이자 강연자로도 활동해 왔다. 사마리아인의 지갑과 빌리 그래함 전도협회(Billy Graham Evangelistic Association)에서 활동하는 한편, ‘Fearless’라는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오는 10월 출간 예정인 ‘Stand Steady: Fearless Faith in a Compromising Culture’의 저자이기도 하다.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한 기도 행사 ‘Rededicate 250’과 2020년 공화당 전당대회(RNC)에서도 연설했다.

린치가 실제로 국제종교자유 담당 대사로 취임하기 위해서는 미 상원의 인준이 필요하다. 현재 미 상원은 공화당 53명, 민주당 47명으로 구성돼 있다.

국제종교자유 담당 대사 인준은 행정부와 의회의 정치적 상황에 따라 차이를 보여 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당시 샘 브라운백 전 캔자스 주지사가 이 직책에 임명될 때에는 상원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해 당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캐스팅보트가 필요했다.

반면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라샤드 후세인(Rashad Hussain)이 국제종교자유 담당 대사로 지명됐을 당시에는 상원에서 초당적인 지지를 받았다. 후세인은 2021년 상원 표결에서 찬성 85표, 반대 5표로 인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