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통합, 총회장 권위영 목사) 제111회기를 이끌게 된 권위영 신임 총회장이 교단과 한국교회가 직면한 위기를 돌파할 핵심 가치로 ‘회개’와 ‘희생을 통한 연합’을 천명했다.
지난 15일 저녁 총회 첫날 회무를 마친 뒤 최상도 사무총장의 사회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권 총회장은 이번 총회 주제인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하나 되게 하소서’에 담긴 실천적 비전과 구체적인 교단 운영 구상을 밝혔다.
권 총회장은 다가오는 2027년 평양대부흥운동 120주년을 언급하며, 진정한 부흥의 전제 조건으로 철저한 회개를 꼽았다.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기 위해 연중 이어지는 ‘말씀·기도·전도’ 신앙 캠페인을 전단 차원에서 전개하겠다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도 제시했다.
우선 1월부터 3월까지는 부활절을 앞두고 매일 성경 15장씩을 읽어 1독을 완수하는 말씀 운동을 전개한다. 이어 4월부터 6월까지는 성령강림절을 기점으로 성도들이 하루 한 시간씩 성전에서 기도하는 운동을 펼치며, 9월부터 11월까지는 추수감사절을 중심으로 모든 성도가 3명씩 전도하는 이른바 ‘모세 전도 잔치’를 총회 차원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교단 내 실질적인 목회 생태계 회복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됐다. 권 총회장은 향후 총회가 집중적으로 돌봐야 할 세 그룹으로 여성 신학생, 구역(소그룹), 시니어 세대를 꼽았다.
그는 “신학대학원 여학생 비율이 42%에 달하지만 담임목사로 가는 길은 여전히 험난하다. 노회 차원에서부터 이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구조를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유명무실해진 구역 소그룹 리더 양육을 재건하고, 다음세대 강조 기조 속에 자칫 소외되기 쉬운 어르신(시니어) 세대를 끝까지 책임지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교계 안팎의 뜨거운 감자인 ‘목회자 정년 연장’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농어촌 교회의 당회 구성 어려움 등 현실적 한계는 공감하지만, 목회자 수급 및 연금 문제와 직결된 사안인 만큼 조급한 결론보다는 심도 있는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권 총회장은 교단의 대사회적 역할과 관련해 ‘겸손·정직·검소’라는 세 가지 기독교적 덕목을 제시하며 본인부터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극우화나 편향된 목소리를 경계하며, 장자 교단답게 폭넓은 스펙트럼을 포용하고 기득권을 내려놓는 희생적 리더십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등 연합기관 활동에 대해서도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현재의 과도한 선거 비용 구조에는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류영모 전 총회장 이후 5년간 멈춰있던 교단의 연합 리더십을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대표회장 선거 등을 준비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한편, 신임 부총회장들의 다짐도 이어졌다. 김한호 목사 부총회장은 “114년 만에 전국 모든 도에서 1명 이상의 부총회장을 배출하는 균형 발전이 이뤄져 감사하다”고 소회를 전했으며, 박기상 장로 부총회장은 “교단 내 흩어진 마음들을 통합의 정신으로 하나로 묶고 다음 세대를 세우는 일에 총회장을 적극 보좌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