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적 기독교인, 적극적 신앙인보다 '용서'에 더 큰 어려움 겪어

국제
미주·중남미
다니엘 최 기자
press@cdaily.co.kr
미국 성서공회 설문 결과 발표… 예배 참석 및 성경 읽기 빈도가 용서와 삶의 질에 긍정적 영향
©pixabay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예배 참석과 성경 읽기 등 신앙생활에 소극적인 기독교인일수록 타인과 자신을 용서하는 데 더 큰 어려움을 겪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9월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성서공회는 최근 '미국 성경 실태: 2026' 보고서의 '용서' 편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 1월 8일부터 27일까지 미국 성인 264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존 파쿼 플레이크 미국 성서공회 최고 혁신 책임자는 신앙과 성경 읽기에 헌신적인 사람일수록 용서를 베풀고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며, 용서가 성경의 핵심 메시지임을 강조했다.

신앙 참여도와 용서의 상관관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9%는 실수를 저질렀을 때 자신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답했다. 타인을 용서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40%가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 계속 나쁘게 생각한다고 답해 의견이 엇갈렸다. 반면 응답자의 81%는 하나님이 용서할 수 없는 죄를 지은 적이 없다고 답해 신의 용서에 대해서는 높은 신뢰를 보였다.

신앙 참여 수준에 따라 기독교인 용서의 난이도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자신을 기독교인이라 여기고 월 1회 이상 예배에 참석하지만 신앙을 최우선으로 여기지 않는 '소극적 기독교인'의 38%가 자신을 용서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반면 매월 예배에 참석하고 신앙을 중요하게 여기는 '실천적 기독교인'은 이 비율이 23%로 낮았다. 타인을 용서하는 문제에서도 명목상 기독교인(40%)과 소극적 기독교인(39%)이 실천적 기독교인(24%)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파악됐다.

성경 읽기 빈도 및 세대별 용서 성향

성경을 읽고 삶에 적용하는 빈도를 측정한 '성경 참여도' 조사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성경 읽기에 적극적인 그룹은 25%만이 자기 용서에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성경 비참여 그룹은 30%가 자신을 용서하기 힘들다고 답했으며, 타인을 용서하는 데 있어서는 48%가 어려움을 겪어 적극적 그룹(21%)의 두 배를 웃돌았다. 미국 성서공회 측은 중간적 신앙 위치에 있는 이들이 하나님의 긍휼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엄격한 기준만 인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대별로는 밀레니얼 세대(36%)와 Z세대(35%)가 자신을 용서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타인을 용서하기 어렵다는 응답은 X세대와 밀레니얼 세대가 각각 43%로 가장 높았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자신을 용서하는 데 더 큰 어려움을 겪었으나, 신으로부터 용서받지 못할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남성(12%)이 여성(8%)보다 높게 나타났다.

용서가 개인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

이번 조사에서는 기독교인 용서 실천 여부가 개인의 삶의 질과 정신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확인됐다. 타인을 쉽게 용서하는 응답자는 '인간 번영 지수'에서 평균 7.4점을 기록해, 용서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6.5점)보다 높은 점수를 보였다. 외로움과 스트레스 지수에서도 용서를 실천하는 이들의 수치가 현저히 낮았다.

스트레스 지수의 경우,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는 그룹은 14.4점을 기록해 그렇지 않은 그룹(6.9점)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다. 플레이크 책임자는 데이터를 통해 억울함을 품고 있는 사람은 삶의 무게에 짓눌리지만, 용서를 실천하는 사람은 자유를 얻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미국 성서공회 설문조사 결과가 교회 공동체 내에서 적극적인 신앙생활을 독려하고 용서를 실천하도록 돕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리스천포스트 #기독일보 #기독일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