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제111회 총회장에 취임한 정영교 목사가 낮은 자세로 교단을 섬기고 복음의 진리를 지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총회장은 선배들이 지켜온 신앙을 다음 세대에 이어주고, 교단의 화합과 영적 부흥을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예장 합동은 제111회 정기총회 셋째날인 16일 저녁 사랑의교회에서 ‘총회장 이·취임 감사예배’를 열고 제110회 총회장 장봉생 목사의 이임과 제111회 총회장 정영교 목사의 취임을 감사했다. 이날 예배는 총회 임원 취임 감사예배를 겸해 진행됐다.
1부 예배는 서기 유병희 목사의 인도로 시작됐다. 부총회장 순원재 장로가 기도했으며, 사랑의교회 찬양대의 찬양에 이어 회계 안수연 장로가 시편 95편 1~6절을 봉독했다. 오정현 사랑의교회 담임목사는 ‘참된 예배자로 먼저 서는 총대’를 제목으로 설교했다. 예배는 헌금과 찬송에 이어 양문교회 서공섭 원로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정영교 총회장 “말하기보다 듣고 함께 걷겠다”
회록서기 이동영 목사의 인도로 진행된 2부 ‘격려와 축하의 시간’에서는 정영교 총회장의 목회와 신앙 여정을 담은 영상이 먼저 상영됐다.
영상에서는 공학을 공부하던 정 총회장이 군 복무 중 세례를 받은 뒤 교회를 섬기고 신학의 길에 들어선 과정, 신학생 시절의 어려움과 교회 개척 이후의 목회 여정 등이 소개됐다.
정 총회장은 영상에서 교회와 총회를 섬기는 사명의 본질은 다르지 않다며 복음 전파와 하나님 나라의 확장, 한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제111회 총회의 방향으로는 ‘하나로, 미래로, 거룩함으로’를 제시했다.
직전 총회장 장봉생 목사는 이임사를 통해 지난 1년 동안 총회를 인도한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를 표하고, 함께 기도하고 협력한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새롭게 출범하는 제111회기에도 계속해서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취임사에 나선 정영교 총회장은 총회장으로서 무엇을 이루겠다는 약속보다 어떤 마음으로 섬길 것인지를 먼저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
정 총회장은 “높은 자리에 서기보다 낮은 자리로 가겠다. 말하기보다 듣겠다. 누군가를 앞서기보다 함께 걷겠다”며 “그러나 진리 앞에서는 타협하지 않겠다. 복음의 진리를 지키는 일에는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총회의 힘은 규모 아닌 거룩함에 있어야”
정 총회장은 신앙의 유산과 다음 세대를 향한 책임도 강조했다.
그는 “선배들이 눈물로 지켜낸 신앙을 우리 세대에서 끝나게 하지 말자”며 자녀들이 교회를 떠나는 ‘다른 세대’가 아니라 복음을 들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다음 세대’가 되도록 함께 힘쓰자고 말했다.
취임사에서 정 총회장은 “우리 총회의 힘은 규모가 아니라 거룩함에 있게 하자. 우리 총회의 권위는 자리가 아니라 섬김에 있게 하자. 우리 총회의 미래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있게 하자”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신앙 여정에서 만난 이들의 이야기도 전했다. 대학 시절 신학의 길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머물 곳이 마땅하지 않았던 자신을 돌봐준 교회와, 부목사 시절 섬겼던 양문교회 서공섭 원로목사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특히 서 원로목사로부터 약속을 지키는 목회자가 되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말씀에 붙들린 목회자로 살아가라는 당부를 받았다고 전했다. 정 총회장은 이를 마음에 새기고 자신의 삶과 사역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정 총회장은 “낮은 자리에서 전국 교회와 목회자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교단의 화합과 영적 부흥을 이끄는 섬김의 청지기로 1년 동안 묵묵히 헌신하겠다”며 “‘하나로, 미래로, 거룩함으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교단이 되도록 함께 가자”고 말했다.
백남선 목사 “사람 아닌 성경이 교회를 이끌어야”
증경총회장 백남선 목사는 축사를 통해 정영교 총회장과 새 임원들의 취임을 축하하며 제111회 총회가 하나님 나라와 성경의 가치를 분명히 세우기를 당부했다.
백 목사는 정 총회장이 자신이 아버지처럼 섬긴 원로목사를 존중하는 모습을 언급하며 그의 성품을 높이 평가했다. 총회장의 임기는 1년이지만 그 기간 남긴 사역은 오래 기억된다며 좋은 발자취를 남겨 달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경계해야 할 문제로 세속주의와 인본주의를 꼽았다. 세상의 가치보다 하나님 나라를 크게 바라봐야 하며, 사람이 중심이 되기보다 성경이 교회의 기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목사는 “교회는 사람이 생각으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성경이 끌고 가야 한다”며 하나님 나라를 크게 바라보는 교회와 성경이 기준이 되는 총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진 기도에서 새 총회장과 임원들에게 지혜를 더하고, 하나님의 말씀이 총회를 이끄는 기준이 되도록 해 달라고 간구했다.
이날 감사예배는 정영교 총회장과 제111회 총회 임원들을 축하하는 순서로 이어졌다. 정 총회장은 ‘하나로, 미래로, 거룩함으로’를 제111회 총회의 방향으로 제시하며 교단의 화합과 다음 세대, 복음의 본질과 거룩함을 위해 섬기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