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대, 개혁주의 철학 국제학술대회… AI 시대 직업·소명·기술윤리 논의

백석학원 건학 50주년 맞아 천안캠퍼스서 개최… 강영안·최용준 기조강연, 기독교 세계관 연구 성과 공유
백석대학교는 백석학원 건학 50주년을 맞아 인공지능(AI) 시대 인간의 일과 직업, 소명의 의미를 살피는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백석대학교

백석대학교(총장 송기신)가 백석학원 건학 50주년을 맞아 인공지능(AI) 시대 인간의 일과 직업, 소명의 의미를 살피는 국제학술대회를 마련했다. 개혁주의 철학을 바탕으로 기술 발전이 사회와 문화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고, 기독교 학문과 대학의 역할을 논의한다.

백석대는 9월 15일부터 17일까지 천안캠퍼스에서 개혁주의 철학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주제는 ‘문화·기술·발전에 대한 기독교 철학적 관점: 일, 소명, 전문직 삶의 미래(A Christian Philosophical Perspective on Culture, Technology and Development: Work, Vocation, and the Future of Professional Life)’다.

대회에는 호주, 방글라데시, 브라질, 캐나다, 칠레, 인도네시아, 리투아니아, 멕시코, 네덜란드, 뉴질랜드, 파푸아뉴기니, 필리핀, 싱가포르,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페인, 영국, 미국 등 17개국 학자와 연구자들이 참여한다. 국내에서도 여러 대학과 학술단체 소속 연구자들이 함께해 연구 성과를 나눈다.

주요 의제는 문화와 기술, 직업과 소명, AI 윤리, 인간의 번영(human flourishing) 등이다. 개혁주의 및 개혁철학(Reformed and Reformational Philosophy)의 전통을 토대로 여러 학문 분야의 연구를 공유하며, 기술 변화 속에서 인간이 맡아야 할 역할을 살피도록 구성됐다.

◈ AI 시대의 일과 전문직, 공동선의 의미 탐구

이번 학술대회는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평가를 넘어 인간의 일이 지닌 의미에 주목한다. AI 시대에 인간의 일이란 무엇인지, 전문직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급변하는 직업 세계에서 그리스도인의 소명을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지 등을 다룬다.

기조강연자로는 강영안 교수와 최용준 교수가 나선다. 두 교수는 AI 시대의 공동선과 거버넌스, 문화와 기술의 변화 속에서 개혁주의 철학이 갖는 의미를 논의할 예정이다.

특별 패널과 라운드테이블에는 Elaine Storkey, Gerrit Glas, Maarten Verkerk, Christine Boshuijzen-van Burken 등 국내외 학자들이 참여한다. 각자의 연구 분야를 바탕으로 기술과 인간, 사회의 관계를 검토한다.

AI 윤리를 다루는 북 패널과 교황 회칙에 대한 개혁주의 및 개혁철학적 응답을 논의하는 특별 세션도 마련됐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과 기술윤리, 직업과 사회, 인간의 삶과 공적 책임 등 오늘날의 문제에 개혁주의 철학이 어떻게 응답할 수 있는지 모색한다.

◈ 국내 4개 학회 공동 참여… 신앙과 학문 통합하는 연구 공유

영어로 진행되는 국제 세션과 별도로 두 개의 한국어 세션도 열린다. 국내 학회와 백석대 교수들이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해외 연구자들과 교류하는 자리다.

첫 번째 한국어 세션에는 한국개혁신학회, 한국기독교철학회, 한국복음주의윤리학회, 한국복음주의조직신학회 등 4개 학회가 공동으로 참여한다. 서로 다른 학문적 전통과 연구 분야를 가진 학자들이 개혁주의 신학과 철학이 오늘날 교회와 사회, 문화의 문제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한다.

두 번째 한국어 세션에서는 백석대 교수들이 각자의 전문 분야를 기독교 세계관의 관점에서 연구한 성과를 발표한다. 신학과 철학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기독교 세계관을 학문 연구와 교육에 어떻게 반영할 수 있는지 살핀다. 이를 통해 신앙과 학문의 통합이라는 기독교 대학의 사명을 구체적인 연구 사례로 제시할 예정이다.

차세대 연구자를 위한 ‘주니어 스칼라스 워크숍(Junior Scholars Workshop)’도 진행된다. 국내외 젊은 연구자들이 자신의 연구를 발표하고 선배 학자들의 논평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후속 연구자를 양성하고 국제 연구 네트워크를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로컬 조직위원회를 맡은 김민석 백석대 교수는 “이번 대회는 개혁철학(Reformational Philosophy)과 보다 폭넓은 개혁주의 전통, 한국과 세계의 학자들, 선배 연구자와 젊은 연구자, 그리고 서로 다른 학문 분야가 실제로 만나 대화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4개 학회의 참여와 백석대 교수들의 학제적 연구를 통해 국제 개혁주의 학문과 한국 기독교 학문이 의미 있게 교류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인공지능 시대일수록 더 좋은 질문 던져야”

대회 의장(Conference Chair)을 맡은 이경직 백석문화대학교 총장은 기술이 대체할 수 있는 업무의 범위뿐 아니라 인간이 일하는 목적과 의미를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인공지능과 첨단기술이 인간의 일을 빠르게 변화시키는 시대에 우리가 물어야 할 것은 단순히 기술이 인간의 일을 얼마나 대신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도 인간의 일이 어떻게 소명이 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질문에든 답하려는 인공지능 시대일수록 더 좋은 질문을 던지고 인공지능의 답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가 시대에 필요한 질문을 발견하고, 세계 각지의 개혁주의 학자들이 새로운 연구와 협력을 시작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송기신 백석대 총장도 대학이 기술적 가능성과 함께 인간과 지식의 목적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송 총장은 “인공지능 시대의 대학은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기술적 질문을 넘어 ‘인간이란 무엇인가’, ‘우리의 지식과 기술은 누구를 섬겨야 하는가’를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회에서 시작된 대화가 국경을 넘는 연구 협력과 학문적 우정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사람을 살리고 세계를 섬기는 기독교 학문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백석학원이 지난 50년간 이어온 기독교 교육의 정체성과 사명을 돌아보는 자리이기도 하다. 백석학원은 “교육은 사람을 사람다운 사람으로 새롭게 바꾸어 가는 일이며, 사람을 변화시키고 영적 생명을 살리는 교육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가능하다”는 건학정신을 교육의 바탕으로 삼아 왔다.

백석대는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건학 50년의 교육 전통을 돌아보는 동시에 앞으로의 50년을 위한 학문적 과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I와 첨단기술이 변화시키는 사회에서 개혁주의 학문과 기독교 대학이 감당해야 할 책임을 세계 학자들과 함께 모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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