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설교자도, 화려하고 기발한 프로그램도 없었다. 1857년 9월 23일 정오, 뉴욕 풀턴 스트리트의 한 개혁교회 당회실에 모인 사람은 단 여섯 명뿐이었다. 그러나 이 작고 초라해 보였던 기도회는 이내 뉴욕을 넘어 미국 전역을 뒤흔든 거대한 부흥의 불씨가 되었다. 신간 『우리가 잃어버린 기도』는 바로 그 기도의 현장에서 일어난 생생한 회심과 눈물, 그리고 기적 같은 부흥의 기록을 촘촘하게 복원해 낸다.
화려한 프로그램이 아닌 ‘무릎’으로 이룬 연합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기도는 부수적인 활동이 아니라 교회를 살아 숨 쉬게 하는 핵심 사역이었다. 풀턴 스트리트 기도 모임은 이 본질을 정확히 증명했다.
교파와 계층의 초월: 목회자와 평신도, 상인과 노동자가 교단과 교리의 벽을 허물고 오직 복음 안에서 연합하여 함께 무릎을 꿇었다.
자발적이고 전방위적인 확산: 사람들의 감정을 억지로 자극하는 인위적인 집회 없이, 성령의 주권적인 역사로 미국 전역은 물론 바다 위를 항해하던 배 위에서까지 동시다발적인 회심이 일어났다.
개인을 넘어 삶의 현장을 뒤바꾼 능력
이 책이 들려주는 기도의 열매는 단순히 개인의 내면적 위로에 머물지 않는다. 복음의 능력은 사람들의 일상과 사회 구조 깊숙한 곳까지 강력한 파장을 일으켰다.
상인들은 상거래에서 관행처럼 굳어진 거짓을 버리고 그리스도인의 원칙을 실천하기 위해 치열한 내적 갈등을 겪었다. 흉기를 품고 거리를 배회하던 범죄자가 기도를 통해 돌이키고, 신앙을 이유로 딸의 이름을 성경책에서 찢어버린 완고한 가정의 이야기 등, 짙은 슬픔과 고난에 잠겨 있던 수많은 이들이 은혜의 보좌 앞으로 나아와 회복되는 과정이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오늘의 한국 교회를 향한 절박한 질문
이 책은 과거의 영광스러운 부흥을 추억하는 단순한 역사서가 아니다. 저자는 “오늘날 우리는 이 기도를 잃어버린 것은 아닌가? 우리의 교회는 어디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가?”라는 날카롭고 절박한 질문을 던진다.
교회가 다시 생명력을 얻고 가정과 일터, 세상을 변화시키기 원한다면 잃어버린 기도의 자리를 회복해야 한다. 세속화와 침체의 위기 속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는 오늘날의 한국 교회와 성도들에게, 이 책은 작은 기도회가 결코 작은 일이 아님을 일깨우며 다시 한번 뜨거운 연합의 자리로 우리를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