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목표에 대한 다양한 견해들의 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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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서신에서 배우는 15가지 선교 핵심 키워드(3)

II. 새로운 관점의 선교 목표들과 주된 경향들

안승오 영남신대 선교신학 교수

기독교는 2천여 년 전 갈릴리 한구석에서 아주 적은 인원으로 시작되었고 꾸준한 선교를 통하여 오늘의 규모로 성장해 왔다. 오늘과 같은 모습으로 성장하게 되기까지 기독교는 일정한 목표 아래 선교를 수행해 왔고, 적어도 1950년대까지는 선교의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한 이견이 별로 없었다. 그러나 1952년 에큐메니칼 진영의 Missio Dei(하나님의 선교) 개념의 출현과 함께 기독교에는 선교의 목표에 대한 다양한 견해들이 출현하기 시작하였다. 여기에서는 에큐메니칼 진영에 의해 제시된 선교의 주된 목표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1. 새로운 관점에 나타난 주된 선교 목표들

1) 인간화

에큐메니칼 진영에 의해 생겨난 새로운 선교 개념에서 전통적인 선교 목표와 대조적으로 가장 먼저 출현한 선교의 목표는 ‘인간화’ 라고 할 수 있는데, 유럽 대륙에서는 이것을 샬롬(Shalom)으로 표현하기도 하였다. 이 개념은 1968년에 열린 제4차 WCC 총회인 웁살라 총회 때 등장하였는데, 웁살라 총회 제2분과 위원회는 “선교의 갱신”(Renewal in Mission)을 주제로 다루면서 “인간화”(humanization)를 선교의 목표로 삼고 “우리는 인간화를 선교의 목표로 설정했다. 왜냐하면 우리의 역사 시대에는 무엇보다도 선교란 메시야적 목표의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이러한 목표 설정과 더불어 웁살라는 비인간화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물질적 빈곤을 해결하는 것이 영적 빈곤 못지않게 더 중요함을 강조하였고, 선교의 수직적인 차원(복음화)보다는 수평적인 차원(인간화)에 더 무게를 두는 경향을 보이게 되었다.

2) JPIC(정의, 평화, 창조질서 보전)

새로운 선교의 또 다른 목표는 JPIC(Justice 정의, Peace 평화, Integrity of Creation 창조질서 보존)라고 할 수 있다. 특별히 에큐메니칼 진영은 이 세상에 정의와 평화를 이루고 창조질서를 잘 보존하는 것을 선교의 주된 목표로 삼는다. 이 주제는 오랜 시간을 거쳐오면서 발전되어 왔다. 1960년대에는 주로 정의와 평화에 주된 관심을 두면서 폭력과 억압 그리고 차별을 없애고 이사야가 꿈꿨던 참된 평화와 정의가 실현되는 인류사회(사 11: 6-9)를 이루는데 주된 관심이 있었다. 그러다가 1970년대에 들어와서는 창조세계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갖게 되었는데, 1975년 나이로비 회의에서 JPSS(A Just, Participatory, Sustainable Society)가 등장하였고, 1983년 벵쿠버 회의에서 JPIC (Just- ice, Peace, Integrity of Creation)가 대두되면서 창조질서 보전이 주된 관심으로 대두되면서 선교의 목표가 되었다.

3) 화해와 일치

에큐메니칼 운동은 처음 시작될 때부터 각개 전투식 선교가 아니라 모두 하나로 힘을 모아서 선교를 수행할 것을 강조하면서 교회의 연합을 강조하였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에큐메니칼 운동은 교회들뿐 아니라 모든 인류가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 화해와 일치를 이루는 것을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다. 협의회는 화해와 일치가 필요한 상황을 각각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 우리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종교의 보급, 폭력의 정당화, 종교전파의 호전적인 방법 등 여러 내외적 요인에 의해 유래된 서로 다른 종교 사이의 긴장이 점점 고조되고 있음도 경험한다. 이러한 경향은 우리로 하여금 선교의 화해적 영성을 추구해야 할 긴박한 필요성을 더욱 인식하게 만든다. ... 후기 현대주의의 대중문화는 개인이나 국가의 정체성을 위협하면서 사회의 단편화를 촉진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세계화의 결과로 많은 사람들이 가족과 지역적 기반을 상실화고, 원치 않는 곳으로 이주하고 있으며, 소외의 현실은 광범위하게 확산되었다. 많은 사람들은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를 갈망하고 있으며, 가족과 공동체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이런 상황을 인식하면서 에큐메니칼 선교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가족 된 인류를 분열시키고 위협하는 긴장과 증오를 불식시키는 일에 관심을 갖고 화해와 일치를 선교의 목표로 삼는다. (계속)

※ 기독일보는 안승오 교수(영남신대 선교학)의 책 「다시 바울에게 묻다- 바울서신에서 배우는 15가지 선교 핵심 키워드」의 내용을 연재합니다.

다시 바울에게 묻다

안승오 교수

성결대학교를 졸업하고 장로회신학대학원(M.Div)에서 수학한 후, 미국 풀러신학대학원에서 선교학으로 신학석사(Th.M) 학위와 철학박사(Ph.D) 학위를 받았다. 총회 파송으로 필리핀에서 선교 사역을 했으며, 풀러신학대학원 객원교수, Journal of Asian Mission 편집위원, 한국로잔 연구교수회장, 영남신학대학교 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선교와 신학』 및 『복음과 선교』 편집위원, 지구촌선교연구원 원장, 영남신학대학교 선교신학 교수 등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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