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수 제자광성교회 목사가 2일 오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낙태 반대 시위에 참석해 낙태약물 도입에 반대하고 태아의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교회의 사명은 생명을 전하고 생명을 살리는 일에 앞장서는 것”이라며 “특히 태아의 생명은 더욱 존중받아야 한다. 자기 스스로를 지켜낼 수 없는 절대적 약자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지도자라면 권력을 갖게 됐을 때 국민을 살리고 죽어가는 아이도 살려내자고 호소해야 한다”며 “임산부의 건강이 위협받는 등 절대 필요한 상황이라면 아주 심사숙고하고 전문 의사의 소견에 따라 낙태를 신중하게 시행해야 하지만, 약물로 아이를 살해하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이나 권력자의 한마디에 하부 조직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약물 도입을 서두른다면 그것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라며 “통치권자는 생명을 죽이는 데 앞장서지 말고 어떻게든 생명을 살리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박 목사는 “낙태 문제는 정치적으로 접근하거나 표를 의식해야 할 문제가 아니다. 도덕과 상식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며 “사람을 살리는 데 여와 야, 보수와 진보가 없다. 그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먼 나라에서 어떤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지진이나 재난을 당해도 많은 사람이 가슴 아파하고 생중계까지 한다. 그런데 정작 가까이 있는 국민의 태중 아이들이 하루에도 셀 수 없이 죽어가는 이 시점에 그들을 살릴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며 “국민적 합의도 없이 법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해외 사례를 수집하고 이런 법이 시행됐을 때의 후유증 여부를 정확히 따져 법을 제정해야 한다. 충분한 토론과 사회적 합의도 없이 표를 의식하거나 자신의 이득을 위해 밀어붙이는 것은 안 된다”고 밝혔다.
2019년 헌법재판소 결정 이후 낙태가 무제한적으로 가능한 권리로 인정된 것처럼 해석하는 데 대해서는 “굉장히 잘못된 해석이며 아주 나쁜 신호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약물 낙태와 관련해서는 “대다수 국민은 약물 낙태의 후유증도 잘 모른다”며 그것이 임산부에게 위험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둘러서 될 일이 아니”라고 했다.
박 목사는 “권리에는 책임이 따른다. 또 모든 권리에는 상대성이 있다. 내가 권리를 행사할 때 고통받거나 피해를 입는 존재가 있다면 내 권리도 심사숙고해서 행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의 자기결정권이라는 것도 결국 자기 뱃속의 아이를 내가 지울 권리를 달라는 것인데, 쉽게 말하면 권리의 남용”이라며 “아이 당사자의 권리는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약한 태아의 권리를 대변하는 법이 있어야 한다. 뱃속의 아이를 지켜내는 법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그다음에 다른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낙태를 반대한다는 것은 사실 수동적인 개념이고 지켜내는 개념이다. 이제 교회가 조금 더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교회가 나서서 태어난 아이들을 어떻게 우리의 의무로 여기고 잘 키우고 섬기고 사랑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박 목사는 “생명 존중 문화 확산을 위해 한국교회가 많이 일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지금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생각할 때 낙태 문제를 법으로 엄중하게 다루는 것도 필요하다. 이것은 상식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원들을 향해 “제발 낙태하기 쉬운 나라, 낙태를 쉽게 생각하는 문화를 만들지 말아 달라. 생명이 얼마나 귀한지 여야를 떠나 생각하고 태아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법을 서로 머리를 맞대고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또 “이 문제만큼은 정쟁하지 말아야 한다. 아이를 살리고 우리나라 인구를 늘려가는 데 여야가 어디 있겠나”라며 “국회의원들이 이 문제만큼은 꼭 심사숙고해 태아를 보호할 수 있는 법을 속히 제정하고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국민들을 향해서는 “이 문제를 남의 일로 여기지 말고 바로 나의 문제, 내 손주와 내 자식의 문제로 인식해 달라”며 “우리 산모들의 건강과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낙태 반대 운동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