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에 위치한 펜츠베르크시가 국가 역사상 최초로 도시 진입로 공식 표지판에 이슬람 사원의 예배 시간을 명시했다고 8월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펜츠베르크시 당국이 새롭게 설치한 공식 표지판에는 이슬람 사원을 상징하는 문양과 함께 금요 예배 시간(겨울 12시 30분, 여름 13시 30분) 및 '무슬림 포럼'이라는 문구가 표기됐다. 이 표지판은 기존 가톨릭 성당과 개신교 루터교회의 주일 예배 안내판 바로 아래에 나란히 배치됐다. 이번 결정은 지역 시장과 세 종교 지도자 간의 회의를 통해 전격적으로 이루어졌으며, 벤야민 이드리즈 이맘의 추가 제안을 가톨릭 신부와 개신교 목사가 환영하며 성사됐다.
공식 표지판 훼손 범죄 발생 및 시민들의 연대 행동
CDI는 독일에서 이슬람 사원이 공식 표지판에 처음으로 포함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표지판이 설치된 지 불과 72시간 만에 이슬람 사원 안내 부분만 검은색 스프레이 페인트로 훼손되는 범죄가 발생했다. 현지 경찰이 즉각 수사에 나섰고, 요아힘 헤르만 바이에른주 내무부 장관과 펜츠베르크 시장은 종교적 관용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지난 8월에도 두 번째 훼손 사건이 발생하자 지역 시민들이 직접 행동에 나섰다. 약 450명의 펜츠베르크 시민들은 해당 이슬람 사원 주변에서 거대한 인간 띠를 형성하며 반이슬람 혐오 범죄를 강력히 규탄했다. 1990년에 건립된 이 이슬람 사원은 기도를 아랍어가 아닌 독일어로 진행하며 지역 사회 융합에 앞장서 온 곳으로, 지난 2019년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연방대통령이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이슬람 표지판 국민 과반수 반대… 세대 및 종교별 인식 차 뚜렷
이슬람 사원 표지판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여론조사 기관 아이디어(Idea)가 독일인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8%가 공식 표지판 내 이슬람 예배 표기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한다는 의견은 22%에 그쳤다.
세대별로는 29세 이하 청년층에서만 유일하게 찬성(46%)이 반대(33%)보다 높았다. 종교적 배경에 따른 반대 비율은 무신론자가 67%로 가장 높았으며, 개신교(65%)와 가톨릭(55%) 신자 순으로 거부감을 드러냈다. 반면 독립 교회에 속한 복음주의자들 사이에서는 반대 의견이 41%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독일 정부는 1960년 지자체에 개신교와 가톨릭 교회의 활동을 알리는 정보 표지판 설치를 처음 허용했으며, 2008년에는 이 공공 서비스를 타 종교로도 확대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펜츠베르크시는 이 지침을 바탕으로 이슬람 사원과 기독교 교회를 공식 표지판에 동등하게 명시한 독일 내 첫 번째 도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