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기적을 들이마시다: 매일 2만 번의 경이로운 호흡에 대하여

제프 파운틴 작가. ©기독일보 DB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제프 파운틴 작가의 기고글인 ‘생명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보이지 않는 기적’(The invisible miracle necessary for life) 8월 11일(현지시각) 게재했다.

제프 파운틴 작가는 슈만 유럽 연구 센터(Schuman Centre for European Studies)의 창립자이며 1990년부터 YWAM 유럽의 이사로 재직하며, 공산주의의 붕괴 이후 변화된 정치 환경에서 활동해왔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깊은숨을 들이마셔 보라. 산의 공기, 바다의 공기, 숲의 공기, 시골의 공기… 아니면 휴가철에도 여전히 도시에 갇혀 있다면, 그 도시의 공기라도 말이다.

방금 당신이 들이마시고 내뱉은 것은 과연 무엇일까? 우리는 하루에 약 2만 번씩 무의식적으로 숨을 쉰다. 하지만 이 보이지 않는 경이로움에 대해 멈춰 서서 생각해 본 적이 얼마나 있는가?

방금 당신의 폐로 들어온 것은 그야말로 '기적'이다. 눈에 보이지도, 만질 수도, 손에 쥘 수도 없지만, 공기는 결코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니다. 공기가 없다면 우리는 단 몇 분도 버티지 못할 것이다. 공기는 우리가 태어난 순간부터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우리와 함께하는 말없는 동반자다. 우리의 폐를 채우고, 몸에 에너지를 불어넣으며, 우리를 주위의 모든 살아있는 것들과 연결해 준다.

공기는 삶의 모든 필수 요소 중에서도 가장 당연하게 여겨지는 존재다. 우리는 공기가 없을 때, 즉 숨이 차거나 물속에 있거나 질식할 것 같을 때에야 비로소 그 존재를 알아차린다. 우리는 산들바람, 돌풍, 강풍으로 공기를 느낀다. 하지만 대개 공기는 눈에 띄지 않은 채, 우리가 아는 모든 것과 우리 존재 자체를 조용히 지탱한다.

공기는 정교하게 조율된 기체들의 혼합물이다. 질소(78%), 산소(21%), 아르곤(0.93%), 이산화탄소(0.04%)를 비롯해 미량의 네온, 헬륨, 메탄, 수증기 및 기타 기체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균형이 아주 조금만 틀어져도, 우리가 아는 생명체는 살아갈 수 없다. 산소가 너무 적으면 질식하고, 너무 많으면 자연 발화의 위험이 커진다. 이산화탄소가 너무 많으면 기후가 과열되고, 너무 적으면 식물이 광합성을 할 수 없다.

공기의 성분은 숲, 바다, 기상 시스템, 미생물, 대기 화학이 얽힌 생태계를 통해 수백만 년 동안 섬세하게 유지되어 왔다. 공기는 단순히 기체들이 뒤섞인 수프가 아니다. 그것은 '살아있는 매개체'다. 공기가 없다면 호흡도, 바람도, 소리도, 불도, 날아다니는 것도, 즉 생명 자체가 존재할 수 없다.

생명의 매개체

호흡은 우리가 하는 가장 무의식적인 행동이다. 아무도 우리에게 숨 쉬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태어난 이후로, 매 호흡은 우리 폐로 산소를 끌어당겨 혈류로 스며들게 하고 온몸의 모든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해 왔다. 산소가 없으면 세포는 몇 분 안에 죽고 만다. 뇌는 멈추고 심장은 멎는다. 우리는 음식 없이 몇 주를, 물 없이 며칠을 버틸 수 있지만, 공기 없이는 단 몇 분도 살 수 없다.

공기는 소리를 전달한다. 음성을 표현하고 인간을 연결하는 매개체다. 대화, 음악, 웃음소리 모두가 공기의 파동을 타고 흐른다. 당신이 말하고 듣는 모든 단어는 이 보이지 않는 요소에 의해 형성되고 유지된다.

새가 날아오르고, 요트가 항해하며, 비행기가 날 수 있는 것도 공기의 양력과 압력 덕분이다. 기상 시스템(바람, 구름, 폭풍, 비)은 모두 기단의 이동과 온도 차이에서 발생한다. 우리가 '공기'라 부르는 것은 지구를 둘러싼 얇은 기체 껍질로, 사과 껍질보다도 얇은 비율을 차지한다. 그러나 이 연약한 장막은 태양 복사선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준다. 유성으로부터 우리를 막아주고, 지구의 온도를 조절하며, 수분과 에너지를 순환시켜 생명체가 번성하도록 돕는다. 그야말로 기적의 층이다.

지구의 대기가 처음부터 생명체에게 적합했던 것은 아니다. 약 25억 년 전 광합성을 하는 박테리아가 진화한 후에야 비로소 산소가 축적되기 시작했는데, 이를 '대산화 사건(Great Oxygenation)'이라 부른다.

산소는 동물, 인간, 그리고 문명을 포함한 복잡한 다세포 생명체의 출현을 가능케 했다. 우리의 호흡은 공기의 성분을 바꾼 고대의 작은 미생물들, 그리고 오늘날에도 그 작업을 묵묵히 이어가고 있는 식물과 나무들에게 빚지고 있다. 푸른 생명 없이는 숨 쉴 수 있는 공기도 없다.

위협받는 공기

오늘날 공기는 위협받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700만 명 이상이 대기 오염으로 목숨을 잃는다. 도시들은 스모그, 천식, 독성 공기 입자로 고통받고 있다. 산업 배출물, 차량 배기가스, 삼림 벌채는 공기의 질을 떨어뜨리고 기후 변화를 가속한다. 이산화탄소와 메탄 같은 온실가스는 열을 가두어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고 기상 시스템을 불안정하게 만든다.

눈에 띄는 수질 오염과 달리 대기 오염은 종종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알지도 못한 채 천천히, 조금씩 독을 들이마시고 있다. 이 위기는 평등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전 세계적으로나 국가 내에서나, 가난한 지역 사회가 더러운 공기로 인해 가장 큰 고통을 받는다. 우리는 우리를 살게 하는 바로 그 선물을 스스로 오염시키고 있다.

여러 문화권에 걸쳐 공기는 심오하고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히브리어로 '루아흐(ruach)'는 영(spirit)이자 호흡(breath)을 의미한다. 그리스어 '프뉴마(pneuma)' 역시 호흡과 영을 동시에 뜻한다. 기독교 전통에서 성령은 바람, 숨결, 부드러운 속삭임으로 묘사되며, 눈에 보이지 않지만 깊이 느껴지는 존재다.

뉴질랜드의 원주민인 마오리족은 전통적으로 코를 맞대는 '홍이(hongi)'라는 인사법을 통해 생명의 숨결을 나눈다. 마오리족의 전통 우주론은 인류를 창조한 타네(Tāne) 신으로부터 이 숨결이 전해졌다고 믿는다. 하지만 예수님을 따르는 마오리족 신자들은 성경 창세기의 기록에서 그 기원을 찾는다.

기도와 묵상은 종종 호흡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으로 시작하여, 영혼을 현재에 단단히 붙들어 매고 신성한 존재와 연결해 준다. 우리가 쉬는 매 호흡은 우리가 살아 있다는 사실, 우리가 볼 수 없는 힘에 의해 유지되며 우리가 창조하지 않은 근원으로부터 빚어졌음을 끊임없이 상기시켜 준다.

경외감과 감사함, 그리고 책임감을 담아 다시 한번 깊은숨을 들이마시며 이렇게 말해보자. "생명의 숨결을 주신 창조주 하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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