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교단의 최근 통계 지표 분석 결과, 전체 교인 수가 감소하는 가운데 교회의 인건비와 운영관리비 등 고정비 지출은 그 절대액에서 증가했지만 선교비와 교육비는 그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도 이탈 추세와 대조적으로 목회자 수는 증가하고 교회 인프라가 확대된 한편, 기존 교회들의 대형화 경향이 맞물리면서 전체 경상지출 중 고정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된 것 때문으로 풀이된다.
본지가 예장통합 제105회(2019년 말 기준)부터 제111회(2025년 말 기준)까지의 통계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교세 변화와 재정 지출 항목 간의 이러한 흐름이 확인됐다.
증가하는 인건비와 운영관리비
2025년 기준 예장통합 소속 교회들의 전체 경상지출은 1조 3,62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목회자 사례비 등을 포함한 ‘인건비’는 4,455억 원으로 전체의 32.7%를 차지했다. 이는 2019년 4,307억 원(전체 지출의 32.6%)과 비교할 때 약 148억 원이 늘어난 수치다.
교회 건물 유지, 공과금, 행정 관리 등에 쓰이는 ‘운영관리비’는 2025년 기준 2,929억 원으로 전체 경상지출의 21.5%를 차지했다. 이는 2019년 2,793억 원(전체 지출의 21.1%)과 비교해 약 136억 원이 상승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2025년 기준 인건비와 운영관리비의 합은 전체 경상지출의 54.2%(약 7,384억 원)에 달해, 예산의 절반 이상이 조직 인프라와 건물 유지에 고정적으로 투입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목회자 수 증가와 교회 인프라 확대
이러한 고정비 상승의 주된 원인은 교인 수 감소 추세와 역행하는 목회자 수의 증가 및 교회 인프라의 확대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25년 기준 예장통합의 전체 교인 수는 214만 91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250만 6,985명과 비교할 때 14.6%(36만 6,075명)나 감소한 수치다. 반면, 2025년 기준 교단 내 전체 목사 수는 2만 3,02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2만 775명과 비교할 때 2,252명(약 10.8%) 증가한 수치다.
또한 기존 교회들의 대형화 및 예배당 증·신축 등 물리적 인프라의 확장은 운영관리비 상승을 견인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간이 확장되거나 대형 시설이 유지될수록 냉난방비, 전기요금, 유지보수비, 행정 관리 비용 등이 동반 상승하기 때문에, 교인 수 감소라는 현실과 무관하게 고정비 지출이 팽창하는 구조적 부담으로 이어진다.
교육·선교비 예산의 상대적 축소
인프라 및 현상 유지에 예산이 집중되는 동안, 부흥과 선교, 다음세대 교육을 위한 ‘가변 예산’은 2020년 팬데믹 시기의 급감 이후 점진적으로 회복 및 등락을 거듭하는 양상을 보였다.
교육비는 2019년 1,059억 원(전체 경상지출의 8.03%)에서 2020년 719억 원으로 폭락한 뒤, 2021년(763억 원), 2022년(921억 원), 2023년(1,001억 원), 2024년(1,043억 원)까지 반등했다가 2025년에는 1,026억 원(전체 경상지출의 7.53%)으로 소폭 조정을 받았다.
국내·외 선교비 역시 2019년 1,315억 원(국내 731억 원, 국외 583억 원/전체 경상지출의 9.97%)에서 2020년 1,155억 원(국내 626억 원, 국외 529억 원)으로 줄어들었다가, 2021년 1,220억 원(국내 650억 원, 국외 570억 원대), 2022년 1,280억 원대를 거쳐 2023년 1,328억 원(국내 711억 원, 국외 617억 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2024년 1,290억 원대(국내 682억 원 등)를 거쳐 2025년에는 1,287억 원(국내 678억 원, 국외 609억 원/전체 경상지출의 9.45%)으로 완만하게 조정되는 추이를 보였다.
절대액을 비교하면 교육비는 2019년 1,059억 원에서 2025년 1,026억 원으로 33억 원이, 선교비는 같은 기간 1,315억 원에서 1,287억 원으로 28억 원이 각각 줄었다. 이 기간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이 같은 감소액은 더 크게 체감된다.
특히 교육비 감소는 교회 내 다음세대 수가 줄어드는 상황과 맞물려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영유아 및 아동(0~12세)은 2019년 30만 1,626명에서 2020년 27만 1,845명, 2021년 25만 3,120명, 2022년 23만 4,500명, 2023년 20만 8,120명, 2024년 19만 2,410명을 거쳐, 2025년 17만 6,991명으로 6년 만에 무려 41.3% 폭락했다.
중고등부(청소년) 전체 학생도 2019년 16만 7,062명에서 매년 하락세를 거듭하여, 2024년 14만 963명을 거쳐 2025년 기준 13만 6,643명으로 줄어들었다. 20대 청년층도 2019년 기준 21만 6,800명에서 2024년 19만 8,894명을 거쳐 2025년 기준 19만 3,748명으로 떨어졌다.
“교회는 선교 위해 존재… 본질 회복해야”
교계 한 관계자는 “교회에서 재정에 어려움이 생겨 긴축재정 편성을 할 때 선교비와 교육비를 줄이고 경상비 등은 그대로 두거나 늘리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이건 바람직한 재정 구조라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교회는 선교를 위해 존재하고, 교육 또한 교회의 희망인 미래세대를 위해 필수적인 분야인데 이 예산을 줄이는 건 교회 재정 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뜻”이라며 “교회가 마땅히 해야 할 본분에 집중하지 않고 자체 유지에 성도들의 헌금을 사용한다면 그 교회는 존재의 목적성을 상실하게 되고, 기형적인 재정 구조에 잠식당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