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아서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과 회복,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한국성경신학회 제57차 정기논문발표회… 농업 은유·본문 구조·출애굽 모티프 집중 분석
한국성경신학회 제57차 정기논문발표회 진행 사진. ©한국성경신학회 제공

한국성경신학회(회장 이승구) 제57차 정기논문발표회가 10일 오후 신반포중앙교회에서 ‘호세아 주해와 설교’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박덕준 교수(합신대 구약학)가 ‘호세아의 농업 은유: 여호와는 농부, 이스라엘은 그가 경작하는 과일나무라’ △조휘 교수(아신대 구약학)가 ‘호세아서 독법: 구조를 중심으로’ △김아윤 교수(수도국제대 구약학)가 ‘애굽에서 부른 내 아들: 호세아 11장의 출애굽 모티프와 하나님의 마음’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 농업 은유 통해 여호와와 언약 백성 관계 설명

박덕준 교수는 "호세아서가 다양한 은유를 통해 여호와와 언약 백성의 관계를 생생하고 심도 있게 보여주는 책"이라며 "특히 호세아서 1~3장은 선지자와 고멜의 상징적 결혼을 통해 여호와와 이스라엘 사이의 언약 관계를 결혼의 이미지로 표현하며, 4~14장에서는 자연현상과 동물, 식물, 농업과 목축업에 관한 다양한 이미지가 사용된다"고 했다.

박 교수는 "그 가운데 여호와가 농부가 되어 과일나무를 경작하듯 언약 백성을 돌보신다는 농업 은유가 호세아서의 언약 관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며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농부와 나무의 관계로 표현하면서 하나님의 돌보심과 이스라엘의 책임을 함께 보여준다"고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언약의 하나님 여호와를 의지하지 않고 바알과 강한 이방 나라들을 의지하면서 이러한 농업 은유는 새로운 방식으로 확장되고 변형됐다"며 "호세아는 이스라엘이 이미 알고 있던 농업이라는 익숙한 개념을 활용해 당시의 현실을 새롭게 바라보도록 했으며, 이를 통해 자신들의 죄악을 깨닫고 여호와께 돌아오도록 촉구했다"고 했다.

박 교수는 "호세아서에서 언약 백성이 때로 ‘농부’로 규정되기도 한다"며 "호세아 8장 7절과 10장 13절에서는 이스라엘이 행한 죄악이 드러나며, 농업 은유를 통해 그들이 무엇을 행했는지를 폭로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를 제시한다"고 했다.

또한 "이 농업 은유는 호세아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구약에서도 여호와와 언약 백성의 관계를 농업 은유로 표현한 본문들이 있으며, 동일한 근본 은유가 확장되고 변형되면서 언약 관계의 변화를 보여준다"며 민수기 24장 5~7절, 이사야 5장 1~7절과 27장 2~6절, 시편 80편 8~16절 등이 사례로 제시됐다.

그리고 "신약에서도 이러한 은유는 이어진다"며 "예수는 포도원을 활용한 여러 비유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와 새 언약의 백성을 설명했으며, 바울은 로마서 11장 17~24절에서 ‘접붙임’이라는 은유를 통해 언약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제시했다. 요한 역시 포도나무 추수의 이미지를 통해 마지막 날 하나님의 심판을 알렸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특히 요한복음 15장의 ‘참포도나무’ 비유가 호세아서의 농업 은유가 어떻게 새롭게 활용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하나님은 여전히 농부로 제시되지만, 하나님이 경작하시는 포도나무는 더 이상 구약의 언약 백성 이스라엘이 아니라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하시는 아들 예수 그리스도이며, 새 언약의 백성은 그에게 붙어 있는 가지들로 표현된다"고 했다.

아울러 "농부이신 하나님과 포도나무이신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그에게 붙어 있는 성도의 관계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갖는 본질을 보여준다"며 "성도들이 그리스도와 연합해 살아가는 한 열매 맺는 삶으로 부름받았다는 점에서 호세아의 농업 은유가 신약의 복음 이해에도 연결된다"고 전했다.

◇ “호세아서 구조와 모세오경·언약 배경 함께 살펴야”

조휘 교수는 ‘호세아서 독법: 구조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호세아서를 어떤 방식으로 읽고 해석해야 하는지를 설명했다.

조 교수는 "소선지서를 한 권의 책으로 묶어 전체적인 구성과 흐름 안에서 의미를 파악하는 독법이 제시되기도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개별 선지서가 가진 독립적인 특성과 의도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할 수 있다"며 "각 선지서는 독자적인 특성과 함께 독법을 제시하기 때문에 개별 선지서 자체의 구조와 흐름을 살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호세아서의 경우에는 저자가 의도한 구조를 확인하고 그 구조에 따라 읽고 해석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독법"이라며 "구조에 대한 이해는 호세아서를 비롯한 선지서를 해석하는 데 중요한 관점과 원리"라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호세아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구조뿐 아니라 모세오경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다"며 "모세오경이 호세아서의 중요한 배경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호세아서에는 모세오경에 기록된 사건을 연상시키는 내용들이 등장하며, 특히 출애굽 사건과 관련해 호세아가 단순히 역사적 사건 자체가 아니라 모세오경에서 구성되고 이해된 출애굽 사건을 가리키고 있다"며 "따라서 모세오경에서 출애굽 사건이 어떻게 제시되고 설명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호세아가 언급하는 출애굽 사건을 해석하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언약 개념도 호세아서 독법에서 중요한 요소로 제시됐다"며 "호세아서 1~3장의 주요 주제인 언약 파기와 갱신이 모세오경의 시내산 언약을 배경으로 한다. 시내산 언약은 언약의 하나님 여호와와 언약 백성 이스라엘 사이의 배타적 관계를 전제로 한다"고 했다.

그는 "호세아서는 이러한 언약 관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유비로 남편과 아내의 결혼 관계를 사용한다"며 "이를 통해 언약 관계에 발생한 문제와 그 해결을 극적으로 전달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결혼 유비뿐 아니라 모세오경에 나타난 언약의 개념과 그 관계의 배타적 특성까지 함께 이해해야 호세아서를 제대로 읽을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결론적으로 호세아서의 적절한 독법은 호세아 선지자가 제시하는 구조와 흐름을 따라가면서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 호세아 11장 ‘삼중 출애굽’ 통해 하나님의 마음 조명

김아윤 교수는 ‘애굽에서 부른 내 아들: 호세아 11장의 출애굽 모티프와 하나님의 마음’을 주제로 호세아 11장에 나타난 출애굽 모티프를 분석했다.

김 교수는 "출애굽 모티프가 과거의 구원 사건을 단순히 회상하는 장치가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드러내는 언어"라며 "호세아 11장에는 과거부터 미래까지 하나님의 마음을 보여주는 세 국면의 출애굽이 나타난다"고 했다.

이어 "첫 출애굽은 하나님이 아들을 부르고 기르며 놓아주신 아버지의 사랑으로 나타난다"며 "역전된 출애굽은 그 사랑을 배반한 이스라엘에게 임하는 심판이며, 새 출애굽은 심판을 거두고 흩어진 자녀를 다시 불러 모으시는 회복의 약속"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이 세 국면을 연결하는 본문으로 호세아 11장 8~9절을 주목했다. 그는 "심판받아 마땅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은 아드마와 스보임의 운명을 이스라엘에게 내리기를 거부하셨으며, 그 근거는 이스라엘의 회개가 아니라 '나는 하나님이요 사람이 아니라'는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에 있다며 "이는 출애굽기 34장 6~7절에 나타난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회복은 호세아서 안에서 완전히 종결되지 않는다"며 "호세아 13장에서는 하나님의 긍휼이 다시 감춰지고 심판의 이미지가 나타나면서 회복이 약속으로 제시될 뿐 완성되지는 않는다" 며 이 질문이 마태복음 2장 15절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호세아 11장은 첫 출애굽을 역전된 출애굽과 새 출애굽에 연결하면서 첫 출애굽을 장차 반복될 하나의 유형으로 제시한다"며 "마태는 이 흐름을 이어받아 '애굽에서 내 아들을 불렀다'는 호세아 11장 1절의 말씀을 예수에게 적용한다"고 했다.

이어 "호세아의 아들과 마태복음의 아들 예수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며 "호세아의 아들은 애굽에서 나왔지만 순종하지 않아 심판받았고, 그럼에도 회복될 자로 제시됐다. 반면 예수는 애굽에서 나와 완전히 순종하며 이스라엘이 감당했어야 할 사명을 완수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수는 심판받을 이유가 없었지만 죄 있는 이스라엘과 세상을 하나님께 회복시키기 위해 그 심판을 대신 감당한다"며 "이를 통해 마태가 예수를 이스라엘의 역사를 자신의 삶 안에 요약하는 분으로 그린다. 이스라엘이 실패했던 지점까지 되짚어 올라가 그들이 감당해야 했던 사명을 순종으로 완수하는 아들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 호세아 11장이 제시하는 오늘의 설교적 의미

김 교수는 호세아 11장의 의미를 오늘의 강단에서 어떻게 전할 것인지도 제시했다. 그는 "첫째는 값없이 주어진 하나님의 사랑을 알아보는 데서 신앙이 시작된다는 점"이라고 했다.

또 "호세아 11장 1~4절의 출애굽은 이스라엘의 자격이 아니라 아버지의 사랑에서 비롯된 일방적인 행위였으며, 이스라엘의 실패는 그 손길을 알지 못했다는 데 있었다"며 "당시 북이스라엘은 하나님과 바알을 함께 섬기며 풍요와 다산을 추구했고, 하나님이 주신 것을 바알이 준 것으로 착각했다"고 했다.

더불어 "하나님을 무엇인가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 안에서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나님이 걷게 하고 안으며 고치신 손길을 알아보는 것이 신앙의 첫걸음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둘째는 하나님의 사랑이 값을 치르는 사랑이라는 점"이라며 "호세아 11장을 단순히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마음 아파하신다’는 위로로만 전해서는 본문의 의미를 충분히 전달하기 어렵다. 하나님의 사랑은 배반에 대한 심판을 포함하며, 그 심판을 통과한 뒤 회복으로 이어지는 사랑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하나님의 긍휼이 인간의 회개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먼저 부르시고 이끄시는 데서 시작된다"며 "따라서 교회가 믿음을 떠난 이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는 근거도 여기에 있으며, 실패한 성도들에게는 하나님의 회복을 전해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셋째는 소망을 잃은 세대를 향해 하나님의 부르심을 전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하나님은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을 아들로 불러내셨으며, 교회 역시 죄의 종살이에서 불려 나온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날에도 세상의 가치와 제도, 경제적·정치적·문화적 속박으로 소망을 잃은 사람들이 있다"며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위로를 넘어 묶인 영혼을 자유롭게 하는 복음"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호세아 11장의 사자의 포효 역시 죄인을 흩어놓는 소리가 아니라 흩어진 자녀를 집으로 불러 모으는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따라서 강단은 경고와 심판만 전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하나님의 사랑과 회복, 안식까지 회중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호세아 11장이 포효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자녀를 다시 불러 모아 안식하게 하시는 장면으로 이어진다"며 "하나님은 포효로 깨어난 영혼을 두려움 속에 버려두지 않고 종살이의 집에서 불러내어 아버지의 집에 머물게 하신다는 것이다. 회복은 인간이 만들어내는 소망이기에 앞서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약속하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세 번의 발제에 이어 질의응답을 진행한 후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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