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민간단체 드림스드림과 파키스탄지속가능발전연구원(PSDI)이 파키스탄에서 의료인재를 양성하는 학교 건립에 나선다.
드림스드림과 PSDI는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반에이치클리닉 회의실에서 ‘파키스탄 의료인재 양성 학교 건립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새로 추진하는 학교는 ‘드림스드림 388호 학교’로, 프로젝트명은 ‘DD Project 388’이다.
협약에 따라 드림스드림은 학교 건립을 위한 재정 모금과 건축, 의료인재 양성 교육 지원, 관련 노하우 공유를 맡는다. PSDI는 파키스탄 정부와 지방정부 협력, 행정 절차, 부지 확보, 학교 운영시스템 구축과 현지 네트워크 관리를 담당한다.
협약 기간은 5년이며, 만료 30일 전 별도의 서면 통보가 없으면 자동 갱신된다.
50여 개국서 377개 학교 추진…이번엔 의료인재 양성
서울시 등록 비영리 민간단체인 드림스드림의 학교 건립 운동은 2013년 10월 네팔에서 시작됐다.
임채종 이사장이 네팔 트레킹 도중 현지 학교의 증축 필요성을 접한 뒤 SNS를 통해 모금을 시작한 것이 출발점이었다. 현재 드림스드림은 50여 개국에서 377개 학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건축·설계·법률 등 분야별 전문가 280여 명이 재능기부 방식으로 실무에 참여하고 있으며, 후원금은 학교 건축에 사용되고 있다. 이 가운데 220개 학교는 후원금 모금이 완료돼 운영되고 있다.
드림스드림은 당초 목표였던 100개 학교 건립을 이미 넘어섰으며, 오는 2050년까지 저개발국을 중심으로 1만 개 학교를 세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파키스탄에서도 라호르와 파이슬라바드, 카라치 등에 학교를 개설한 바 있다.
“140년 전 받은 의료선교의 은혜, 파키스탄으로”
이번 ‘드림스드림 388호 학교’는 1885년 제중원에서 출발해 이후 성장한 세브란스병원을 모델로 의료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드림스드림 측은 기존 일반 교육시설 건립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의사와 간호사 등 전문 의료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교육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임채종 드림스드림 이사장은 “드림스드림이 50여 개국에서 377개 학교 짓기를 추진하고 있지만 제3세계에 전문 의료인을 양성하는 학교를 세우는 일은 드물다”고 말했다.
이어 “140년 전 한국이 아무런 대가 없이 의료선교사를 받았듯 이제는 우리가 그 은혜를 파키스탄으로 흘려보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넘어 주변 국가까지 인재 양성 기대
PSDI는 주파키스탄 대사를 지낸 송종환 전 대사와 뜻을 같이하는 인사들이 지난해 11월 설립한 민간 협력기구다. 송 전 대사가 명예회장을, 이재철 반에이치클리닉 원장이 회장을 맡고 있다.
설립 과정에는 사진작가 알렉스 김이 2011년부터 파키스탄 K2 인근 해발 3200m 수롱고·몬드롱 지역에 초등학교 2곳을 세우고 120여 명의 학생과 교사를 지원해온 활동도 영향을 미쳤다.
PSDI는 지난 4월 굿네이버스와 파키스탄 태양광 식수위생 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현지 협력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무다사르 알리 치마 PSDI 부회장은 “파키스탄에 세워질 학교에서 K-의료 시스템으로 양성되는 인재들이 파키스탄을 넘어 아프가니스탄과 이란, 인도 등 주변 국가에도 선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철 PSDI 회장은 “교육은 한 사람을 변화시키고 의료는 한 생명을 살린다”며 “DD Project 388을 통해 파키스탄에 의료인 양성 학교를 세워 많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생명을 살리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