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튀르키예에서 23년간 사역하다 간첩 및 테러 혐의로 억울하게 투옥돼 2년의 옥고를 치른 미국인 선교사 앤드류 브런슨이 아시아 기독교 청년들에게 십자가 고난을 감수하는 선교적 헌신을 촉구했다고 7월 3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브런슨 선교사는 지난 29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얼라이즈 아시아 2026 대회' 셋째 날 저녁 집회 주강사로 강단에 올랐다. 2018년 석방되기까지 미국과 튀르키예 간 대형 외교 갈등의 중심에 섰던 그는 이날 4천여 명의 아시아 기독교 청년 리더들 앞에서 튀르키예 감옥 수감 당시 겪었던 깊은 영적 침묵과 이를 극복한 과정을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그는 기독교 신자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개종자를 늘리거나 영적 영향력을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지켜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런슨 선교사는 체포되기 20년 전인 2007년 기독교 복음화율이 극도로 낮은 튀르키예의 영적 부흥을 위해 주님의 마음에 더 깊이 닿게 해달라고 기도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당시의 기도가 자신을 감옥이라는 뜻밖의 고난으로 이끌었다고 회고한 그는 수감의 과정 역시 하나님이 부여하신 치열한 선교적 사명이었다고 설명했다.
감옥의 짙은 침묵 속에서 증명한 십자가 신앙
브런슨 선교사는 철저한 독방 생활 속에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무너져 내렸으며 심각한 영적 위기를 겪었다고 밝혔다. 그는 열악한 수감 환경이나 거짓 누명보다 자신을 가장 고통스럽게 한 것은 그토록 갈망했던 하나님의 임재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지독한 침묵이었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극심한 기독교 박해 속에서 그를 지탱하게 한 원동력은 아내 노린의 헌신이었다고 그는 밝혔다. 함께 체포됐다가 2주 만에 석방된 아내는 미국으로 돌아가라는 주변의 권고를 거부하고 끝까지 튀르키예에 남아 옥바라지를 자처했다. 브런슨 선교사는 아내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이유 하나로 극도의 위험을 무릅썼다고 전하며 진정한 사랑은 사랑하는 대상을 위해 기꺼이 고통을 감수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수감 생활 중 그는 매일 두려움과 절망과 싸우며 자신의 뜻을 꺾는 훈련에 매진했다. 마음이 찢겨 찬양조차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도 그는 매일 밤 40분 이상 찬양을 불렀으며 수감 2년 차부터는 좁은 감방에서 홀로 춤을 추며 신앙을 고백했다. 핍박을 받을 때 기뻐하라는 성경 말씀에 순종하기 위한 행동이었다. 이후 재판을 위해 이감된 곳에서 거짓 증언에 시달리며 극한의 트라우마에 직면했던 그는 하나님이 침묵하시고 원수들이 자신을 해치게 두실지라도 여전히 주님을 사랑한다는 고백을 통해 비로소 영적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밝혔다.
고난을 통한 영적 성숙과 기독교 선교의 본질
석방 이후 브런슨 선교사는 투옥 기간 겪었던 고통이 과거 자신이 드렸던 기도에 대한 응답이었음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모욕과 배신 버림받음의 고통을 온몸으로 겪어내며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당하신 핍박에 동참하게 되었고 그 결과 주님의 마음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고난을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는 결코 알 수 없는 그리스도의 깊은 내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자유의 몸이 된 그는 오히려 감옥에서 절박하게 하나님을 찾았던 영적 갈망의 순간이 그립다고 털어놓았다. 브런슨 선교사는 강연을 마무리하며 얼라이즈 아시아 2026 대회에 참석한 각국의 기독교 청년 리더들에게 선교의 길이 요구하는 무거운 대가를 깊이 헤아려 볼 것을 당부했다.
그는 청년들에게 20년 전 자신이 드렸던 기도를 똑같이 드려볼 것을 권면하며 비록 그 길에 험난한 고난과 기독교 박해가 따를지라도 삶의 최우선 순위를 하나님께 내어드릴 때 모든 것이 올바르게 정렬될 것이라는 선교적 비전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