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2000년의 역사를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살펴보는 신간 《세계사와 함께 읽는 기독교 역사》가 출간됐다.
이 책은 기독교의 태동과 성경 정경화 과정부터 동서교회 분열, 종교개혁과 주요 교파의 형성, 현대 신학 사조와 팔레스타인 분쟁에 이르기까지 기독교사의 주요 사건을 서양 문명의 변화와 함께 설명했다.
저자인 최연수 작가는 현직 고등학교 역사교사이자 신학대학원에서 ‘세계사와 성경 역사’, ‘세계사와 기독교 역사’를 강의하는 역사신학 교수다. 역사학과 신학을 함께 연구해 온 저자의 이력을 바탕으로 세계사와 교회사를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책은 서양 문명의 역사를 이해하려면 기독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며, 기독교 역사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도 당시의 정치·사회·문화적 배경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관점에서 출발했다.
역사교사와 신학 연구자의 시선으로 기독교사 조명
최 작가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뒤 신학대학원에서 성경학 석사와 역사신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역사신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고등학교에서는 매년 직접 제작한 《테마로 정리하는 세계사》와 《테마로 정리하는 한국사》 등의 교재를 활용해 역사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연합학력평가 출제위원과 EBS 수능특강 집필·검토, 국가공무원 시험 출제위원 등으로도 참여했다.
저자는 이 같은 교육과 연구 경험을 토대로 기독교 역사를 종교 내부의 사건만으로 다루지 않고 각 시대의 정치 질서와 사회 변화, 사상적 배경 속에서 해석했다.
동서교회 분열부터 종교개혁·교파 형성까지
책은 초기 기독교 공동체의 형성과 성경의 정경화 과정을 시작으로 로마가톨릭과 정교회가 분열한 배경을 살폈다.
중세 유럽에서 교황권과 황제권이 충돌한 과정과 로마가톨릭교회와 프로테스탄트가 결별하게 된 종교개혁의 역사도 세계사적 맥락과 함께 설명했다.
루터교를 비롯해 장로교와 감리교, 성결교, 구세군, 오순절교회 등 주요 교파가 등장한 배경과 각각의 교리적 특징도 다뤘다.
근대 이후 등장한 자유주의 신학과 근본주의 신학, 신정통주의 신학의 형성 과정과 상호 관계도 정리했다.
고백교회·에큐메니컬 운동 등 현대사 다뤄
《세계사와 함께 읽는 기독교 역사》는 근현대 기독교 역사의 주요 사건에도 비중을 뒀다.
나치 정권에 저항했던 독일 고백교회 운동과 바르멘 선언을 소개하고, 교파 간 장벽을 넘어 교회의 연합을 추구한 에큐메니컬 운동의 배경과 전개 과정도 설명했다.
남미를 중심으로 형성된 해방신학 등 현대 기독교와 사회 현실의 관계를 둘러싼 주요 논쟁도 다뤘다.
최근까지 국제사회의 주요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팔레스타인 분쟁의 역사적 배경과 기독교적 시사점도 제시했다.
“의로운 목적대로 전개된 전쟁은 없었다”
저자는 책에서 전쟁을 바라보는 기독교인의 역사적·신앙적 태도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졌다.
그는 “인류 역사에 등장하는 어떤 전쟁도 전쟁을 선언한 이들이 내세운 의로운 목적대로 전개된 경우는 없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을 언급하며 올바른 역사의식과 전쟁을 대하는 기독교인의 자세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저자는 지난 2022년 전쟁의 정당성과 기독교 윤리를 다룬 《의로운 전쟁은 있는가》를 출간한 바 있다.
이번 신간은 같은 해 출간된 《세계사로 이해하는 성경 역사》의 후속작 성격도 지닌다. 전작이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성경의 배경과 사건을 설명했다면, 이번 책은 초대교회부터 현대에 이르는 기독교 역사 전반을 다뤘다.
출판사 측은 “독자들이 서양 고대사에서 현대사에 이르는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기독교와 교회의 역사가 어떻게 전개됐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