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닐라 한 스쿱에 담긴 지혜: 일상의 선물 속에서 영원을 맛보는 법

J.존. ©위키피디아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J.존의 기고글인 ‘아이스크림을 통해 깨달은 신학적 교훈’(Theological lessons learned from ice cream)을 7월 16일(현지시각) 게재했다.

J. 존은 목사, 연사, 방송인,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개인 팟캐스트인 ‘J.John Podcast’를 운영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은 삶과 감사, 그리고 영원에 대해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쳐줄 수 있을까. 아마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말해줄지 모른다.

여름과 아이스크림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짝이다. 아이스크림이 없어도 여름은 지나가겠지만, 왠지 모르게 허전함이 남는다.

그런데 여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깨진 적 없는 보편적인 법칙이 하나 있다. 아이스크림은 언제나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녹는다는 사실이다.

처음에는 “이 정도쯤이야 흘리지 않고 먹을 수 있지”라며 자신만만하게 시작한다. 그러나 2분도 지나지 않아 아이스크림은 손가락을 타고 흘러내리고, 셔츠 위로 뚝뚝 떨어지기 시작한다. 체면도 두 스쿱짜리 아이스크림이 녹는 속도만큼 빠르게 사라진다.

다섯 살이든 일흔다섯 살이든 상관없다. 아이스크림은 우리 모두를 단숨에 겸손하게 만드는 놀라운 재주가 있다.

아이스크림을 먹는 방식도 사람마다 다르다. 매번 핥을 때마다 마치 정교한 외과 수술을 하듯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신중파’가 있는가 하면, 강철로 만든 치아라도 가진 듯 두려움 없이 덥석 베어 무는 ‘강심장’도 있다.

수십 가지 맛 가운데 무엇을 고를지 너무 오래 고민한 나머지, 결정을 내릴 무렵에는 뒤에 줄을 선 사람이 지쳐버리게 만드는 유형도 있다.

인생도 이와 비슷할 때가 있다. 우리는 때로 완벽한 결정을 내리려 애쓰다가 하나님께서 이미 손에 쥐여주신 선물을 충분히 누리지 못한다.

아이스크림은 어떤 것들은 애초에 영원히 지속되도록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누구도 “이 아이스크림 콘은 다음 주 일요일을 위해 아껴둬야지”라고 말하지 않는다. 아이스크림은 바로 지금 누려야 한다.

성경도 같은 진리를 들려준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야고보서 4:14)

우리의 소유는 시간이 지나면 빛을 잃는다. 유행은 변하고, 명성은 사라지며, 재물은 왔다가 떠난다. 아무리 행복했던 휴가도 언젠가는 스마트폰 사진첩 깊숙한 곳에 묻힌 사진 몇 장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영원한 것을 추구하기보다 언젠가 사라질 것들을 닦고 꾸미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다. 그러나 예수님은 전혀 다른 곳에 투자하라고 말씀하신다.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둑질도 못하느니라.”(마태복음 6:20)

그것은 결코 녹아내리지 않는 보물이다.

아이스크림은 또 다른 교훈도 준다. 콘을 지나치게 꽉 움켜쥘수록 손과 옷은 더 엉망이 된다는 것이다.

인생도 마찬가지일지 모른다. 계획과 야망, 평판과 소유를 붙잡으려 애쓸수록 우리는 더 큰 불안에 사로잡힌다. 평안은 더 세게 움켜쥘 때가 아니라, 모든 것을 하나님의 손에 맡길 때 찾아온다.

결국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다.

여름이 주는 큰 기쁨 가운데 하나는 아이스크림을 먹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일이다. 아이들은 절반도 먹기 전에 남은 절반을 온몸에 묻힌다. 뺨에는 초콜릿이, 코에는 바닐라가, 티셔츠에는 딸기 아이스크림이 묻어 있다. 손은 끈적거리지만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가득하다.

가장 멋진 점은 아이들이 그런 것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칼로리를 걱정하지도 않고, 다른 아이의 아이스크림이 더 커 보이는지 곁눈질하지도 않는다. 그저 눈앞에 주어진 선물을 온전히 즐긴다.

어른이 되어가는 어느 길목에서 우리는 걱정하는 일에는 전문가가 되고, 경이로움을 느끼는 일에는 서툰 사람이 되어버렸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도 아마 그 때문일 것이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아이와 같이 받들지 않는 자는 결단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마가복음 10:15)

이는 유치해지라는 뜻이 아니다. 어린아이처럼 신뢰하고 감사하며,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를 하라는 뜻이다.

그러니 다음번에 아이스크림을 손에 들게 된다면 온전히 즐겨보라. 녹기 시작한다고 불평하지 말라. 아이스크림은 원래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다.

손으로 흘러내리더라도 미소 짓고, 셔츠 위에 떨어지더라도 웃어넘기라. 바닐라 아이스크림 한 스쿱에 굴복하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대신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이 더 중요한 사실을 일깨워주도록 하라.

삶은 선물이다. 시간은 귀하다. 사람은 언제나 소유보다 중요하다. 불평보다 감사가 낫다. 그리고 영원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멀리 있지 않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들을 기쁨으로 누리라. 크게 웃고, 넉넉히 나누며, 받은 은혜에 감사하라.

그러나 선물과 그 선물을 주신 분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오직 그리스도만을 굳게 붙들어야 한다.

그 밖의 모든 것은 펼친 손으로 가볍게 쥐어야 한다. 인생은 여러 면에서 아이스크림과 닮았기 때문이다. 너무 꽉 움켜쥐면 엉망이 되고, 너무 오래 붙들어두려 하면 어느새 사라져버린다.

그러니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하루하루를 천천히 음미하라. 가족을 사랑하고, 친구를 소중히 여기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우라. 자주 웃고, 신실하게 기도하며, 그리스도를 온전히 신뢰하라.

언젠가 우리의 아이스크림은 모두 사라질 것이다. 여름도 끝나고, 사진첩 속 사진도 빛이 바랠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은 결코 녹아내리지 않는다. 빛이 바래지도 않고, 실패하지도 않는다.

그것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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