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이달 말 정권 교체를 앞둔 페루 법무부와 기독교 등 비가톨릭 종교계 지도자들의 공식 회동이 구체적인 합의 없이 마무리됐다고 최근 보도했다.
페루 국가복음주의협의회(CONEP)의 엔리케 알바 카유페 회장은 "최근 페루 법무부 산하 종교교류국 주관으로 열린 정부와 종교계 대표단 회의에서 실질적인 정책 협약이나 성과가 도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알바 카유페 회장과 토마스 구티에레스 이사회 서기 등 종교계 대표들이 참석해 종교의 자유, 종교 단체 등록 기관의 역할, 위기 청소년 범죄 예방 프로젝트 등을 논의했다.
알바 카유페 회장은 CDI 인터뷰에서 이번 만남이 다분히 의례적인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페루 법무부가 주요 안건으로 내놓은 위기 청소년 대상 범죄 예방 프로젝트 역시 과거에 이미 제안했던 내용을 다시 소개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정권 이양기 맞물려 부처 실적 채우기용 회의 지적
CDI는 이번 회동에서 양측이 실질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한 주요 원인으로는 임박한 페루 정부 교체가 꼽히며 오는 7월 28일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현재 법무부 책임자들과 실무진이 이미 정권 이양 작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알바 카유페 회장은 "솔직히 말해 기관의 프로그램이나 활동 실적을 채우기 위한 의전적인 회의에 불과했다"며, 현 법무부 지휘부가 곧 교체될 예정인 만큼 종교계와 새로운 정책적 약속이나 협약을 맺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차기 페루 법무부 출범과 종교의 자유 정책 방향 주목
CDI는 국가와 기독교계 간의 향후 관계 설정은 새롭게 출범하는 차기 페루 법무부의 몫으로 넘어갔다고 밝혔다. 페루 국가복음주의협의회 측은 비가톨릭 종교계와 정부 간의 직접적인 소통 창구 역할을 하는 신임 종교교류국이 향후 어떤 정책 기조를 채택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종교교류국은 국가와 종교 단체 간의 대화를 촉진하고 종교 단체 등록 업무를 총괄하며, 국가 차원의 종교의 자유법 적용을 감독하는 핵심 기관이다. 알바 카유페 회장은 "새로운 법무부 장관과 신임 종교교류국이 비가톨릭 종교 공동체를 존중하며 어떠한 정책을 구상해 나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페루 국가복음주의협의회 측은 공식 소셜 미디어 채널을 통해 이번 회의 참석 사실을 알리면서도, 이번 모임이 부처 간 정보 공유 차원이었을 뿐 구속력 있는 합의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알바 카유페 회장은 "구체적인 합의나 약속을 이끌어내기보다는 가볍게 대화를 나누고 물 한 잔 마시는 자리에 가까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