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인도 차티스가르주에서 현지 전통 종교를 믿는 부족민들이 기독교 예배 모임을 흉기로 습격해 13명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6월 2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가해자들은 폭행 직후 피해자들이 치료를 위해 마을을 비운 사이 빈집을 털어 가축과 재산을 약탈했으며, 경찰은 살인 미수 등의 중범죄 대신 가벼운 혐의만 적용해 수사를 축소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5월 31일 오전 10시경 차티스가르주 수크마 지구 사드라팔 마을에서 기독교인 60여 명이 모여 예배를 드리던 중 40에서 50명에 달하는 마을 주민 무리가 습격했다. 2018년부터 흙과 초가로 지어진 집을 예배당으로 사용해 온 이 지역 기독교인 10가구는 인근 마을 교인들과 함께 주일 예배를 진행하던 중 무방비 상태로 흉기 공격을 받았다.
피해자 팔로 마다비의 증언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예배당 양쪽 출입구를 막아선 뒤 교인들을 한 명씩 밖으로 끌어내 나무 막대기와 도끼, 낫 등으로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이후 예배당 안으로 진입한 폭도들은 커튼 봉까지 무기로 사용하며 유아와 70대 노인을 가리지 않고 집단 폭행을 이어갔다.
흉기 동원된 무차별 집단 폭행 유아와 임산부도 피해
이날 발생한 유혈 사태로 총 13명의 기독교인이 심각한 상해를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중 6명은 피부가 깊게 찢어져 봉합 수술을 받았으며, 타박상과 내상 환자도 다수 발생했다. 팔로 마다비 부부의 5세 딸은 막대기에 다리와 등을 맞았고, 임신 중인 팔로 역시 구타를 당해 의식을 잃고 병원에서 깨어났다.
머리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남편 훈가 마다비는 막대한 출혈로 헤모글로빈 수치가 3.7그램까지 떨어져 혈액 3팩을 수혈받는 응급조치 끝에 지난 6월 12일 퇴원했다. 다른 20대 청년은 다리가 부러져 수술을 대기 중이다. 사태는 현장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한 교인이 8km 떨어진 경찰서에 신고하고 출동한 후에야 진압됐다.
가해 주민들은 폭행 과정에서 교인들이 성경책 사이에 보관하던 헌금을 강탈했으며, 성경책을 찢어 바닥에 던진 뒤 발로 짓밟는 등 노골적인 종교적 적대감을 드러냈다. 피해자들은 인도 기독교 박해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재산 분쟁 앞세운 약탈 행위 사법 당국 축소 수사 논란
주민들은 이번 공격의 배경으로 토지 소유권 분쟁을 내세우고 있다. 피해자 중 한 명인 훈가 마다비가 조부의 유산을 두고 친척과 갈등을 빚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피해자 측은 토지 분쟁은 표면적인 핑계일 뿐, 실제로는 마을에서 기독교인을 완전히 추방하기 위한 계획적인 종교 범죄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해당 마을의 기독교인들은 지난 수년간 공용 우물 사용과 전기 공급을 차단당하고 정부의 식량 배급에서 배제되는 등 심각한 인도 종교 갈등과 따돌림을 겪어왔다.
기독교인 10가구가 치료와 안전을 위해 마을을 비운 사이, 가해자들은 6월 1일부터 피해자들의 빈집을 털어 닭과 염소, 곡식, 현금 등을 남김없이 약탈했다. 6월 14일 마을로 돌아온 교인들은 문이 부서지고 내부가 완전히 폐허로 변한 집을 마주해야 했다.
피해자들의 고발에 따라 경찰은 폭행 및 불법 집회, 흉기 소지 폭동 등의 혐의로 가해자 10명을 특정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 중 9명을 체포했으나, 이들은 체포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6월 15일 전원 보석으로 풀려났다. 차티스가르 기독교 포럼의 아룬 판날랄 회장은 사건 현장의 심각한 유혈 사태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종교적 증오 범죄나 살인 미수 혐의를 적용하지 않고 가벼운 상해 혐의만으로 사건을 축소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제사회는 인도 내 종교 소수자에 대한 구조적 폭력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기독교 선교 단체 오픈도어의 2026년 세계 감시 목록에 따르면 인도는 전 세계에서 기독교인이 살기 어려운 국가 12위를 기록했다. 인도 복음주의 연맹 종교자유위원회는 2025년 한 해 동안 인도 전역에서 발생한 기독교 대상 적대 범죄가 747건에 달한다고 집계하며, 사법 당국의 미온적 대처가 폭력을 사실상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