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신앙을 권하다

[신간] 질문하는 믿음
도서 「질문하는 믿음」

“왜 나는 쉽게 믿지 못하는가? 의심한 도마는 정말 믿음이 약한 사람이었을까?” 신앙의 문턱에서 누구나 한 번쯤 품었을 법한, 그러나 쉽게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질문들을 정면으로 마주한 신간 『질문하는 믿음』이 출간되었다. 평생을 논리와 판단에 익숙한 회계사로 살아온 저자가 지독한 회의와 의심, 당혹감을 지나 비로소 ‘믿음의 도약’에 이르기까지의 2년여의 여정을 숨김없이 담아낸 솔직한 신앙 고백록이다.

지적 동의를 구하던 회계사, ‘믿음의 도약’을 결단하다

저자는 기독교 신앙을 단번에 받아들이지 못했던 전형적인 회의론자였다. 그는 1년은 신약을, 1년은 구약을 공부해 완벽한 ‘지적인 동의’가 이루어지면 믿겠다는 치밀한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객관과 논리로 하나님을 온전히 증명하겠다는 마음을 내려놓았을 때, 비로소 자신의 삶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하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전적으로 다 알고 나서야 사랑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듯, 신앙 역시 하나님에 대한 완전한 지식을 갖춘 뒤에야 시작되는 것이 아님을 깨닫고 2년 가까운 망설임 끝에 세례를 받는다.

의심은 도피가 아닌 ‘더 잘 믿기 위한’ 성실함

이 책의 모든 글은 성경 구절로 시작하지만, 그 뒤를 잇는 것은 뻔한 해설이 아닌 날카로운 질문들이다.

“세례 요한의 죽음은 왜 그토록 초라하게 기록되었을까? 당사자가 용서하지 않은 사람을 하나님이 용서하시는 것은 공의로운가?”

저자에게 질문은 믿음을 회피하기 위한 도피처가 아니라, 오히려 진리에 닿기 위한 ‘성실함’이었다. 그는 키르케고르와 칼빈을 읽고, 니체와 리처드 도킨스의 무신론적 도전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으며 밀어붙일 수 있는 곳까지 자신의 이성을 밀어붙인다. 그리고 마침내 “질문은 권위를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 권위 안으로 들어가는 길이 된다”는 깨달음에 도달한다.

정답을 강요하는 대신 다정하게 복음을 ‘권하다’

이 책은 독자에게 섣부른 신학적 정답을 제시하거나 강요하지 않는다. 얼핏 냉철한 이성적 담론처럼 보이지만, 글의 이면에는 두 아들이 믿음의 세계 안으로 들어오기를 바라는 간절하고 다정한 아버지의 온기가 배어 있다.

책에 수록된 삽화들 역시 이러한 저자의 태도를 대변한다. 화려한 명화나 이콘을 그대로 싣는 대신 채색을 덜어내고 선만 남긴 선화 스케치를 배치하여, 복음을 일방적으로 ‘전하기’보다 조심스럽게 ‘권하는’ 여백을 만들어냈다.

『질문하는 믿음』은 신앙의 초입에서 맹목적인 믿음을 강요받으며 답답함을 느꼈던 이들에게 큰 위로와 용기를 준다. 이해되지 않는 말씀과 현실 앞에서 고민하는 것이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니며, 오히려 성숙한 신앙으로 나아가는 건강한 성장통임을 확인하고 싶은 정직한 구도자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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