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1000년 역사 수도원 드론 공격…대성당 화재 발생해

유네스코 지정 '키이우 페체르스크' 타격, 키이우서 5명 사망·35명 부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은 기사와 무관) ©기독일보 DB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위치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키이우 페체르스크 수도원'의 주 성당에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고 6월 1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지난 15일 러시아가 발사한 이란제 샤헤드 드론이 키이우 페체르스크 수도원 단지 내 우스펜스키 대성당(Dormition Cathedral)을 타격했다. 이 공격으로 대성당 지붕에 불이 붙었으며, 인근에 위치한 미스테츠키 아스날 미술관에도 화재가 발생했다.

현장에는 소방관 140여 명과 구급 차량 40대가 투입됐으며, 5시간의 진압 작업 끝에 불길을 잡았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키이우 도심 타격으로 5명이 사망하고 3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공식 확인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 파괴에 종교계 및 정부 강력 규탄

우크라이나 정교회 수장인 에피파니우스 대주교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화재 소식을 전하며 러시아를 강력히 규탄했다. 그는 러시아군을 헤롯왕에 비유하며 "역사와 기독교, 인류를 향한 범죄"라고 비판했다. 이어 "크렘린궁의 만행을 막고 러시아의 테러를 종식하기 위해 전 세계가 단호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테티아나 베레즈나 우크라이나 인도주의 정책 담당 부총리 겸 문화부 장관 역시 "세계 문화유산에 대한 가장 심각한 범죄 중 하나"라며 "수도원에 대한 공격은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전 인류의 유산에 대한 타격"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1051년에 설립된 키이우 페체르스크 수도원은 동방 기독교에서 가장 오래된 수도원 중 하나로 꼽힌다. 모스크바의 설립자로 알려진 유리 돌고루키 대공이 안치된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 해당 수도원은 앞서 지난 1월 말에도 러시아군의 폭격에 따른 폭발 충격파로 건물 외벽과 지하 역사 동굴이 손상된 바 있다.

젤렌스키 현장 방문 및 전국적 공습으로 사상자 속출

화재 진압 후 현장을 찾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응급 구조대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드론 2대가 수도원과 미술관이 위치한 구역을 의도적으로 표적 삼아 공격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수도원 타격은 15일 우크라이나 전역을 겨냥해 단행된 러시아군 대규모 공습의 일환이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이날 러시아가 하르키우, 드니프로 등 주요 도시에 탄도·순항·대함 미사일 70발과 무인기 611대를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드론의 대다수는 이란제 샤헤드 모델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적으로 이어진 무차별 폭격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총 11명이 사망하고 53명이 부상당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며 우크라이나 외무부에 국제 파트너들과의 접촉을 극대화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방어력을 강화하고 모스크바를 향한 전 세계적인 압박을 끌어내야 한다"며 러시아의 공습에 대한 국제사회의 정당한 대응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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