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개표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전국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며 지방권력 재편에 성공했다. 민주당은 다수 지역에서 승리를 확정하며 국회 다수 의석과 행정권에 이어 지방권력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4일 오전 기준 개표가 대부분 완료된 상황에서 민주당은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선거 가운데 12곳에서 승리를 확정했다. 국민의힘은 대구와 경북 등 2곳에서 당선을 확정지으며 기존 보수 강세 지역을 지켜냈다.
민주당이 승리를 확정한 지역은 광주와 전남, 전북을 비롯해 부산, 인천, 대전, 울산, 세종, 경기, 강원, 충북, 충남 등이다. 특히 부산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는 기존 정치 지형의 변화가 나타나면서 선거 결과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이번 선거 결과는 지난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비교해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당시 민주당은 전국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광주, 전남, 전북, 경기, 제주 등 5곳에 머물렀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승리를 거두며 지방권력의 주도권을 되찾게 됐다.
서울·경남 초접전… 막판까지 긴장감 이어져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지역은 서울과 경남이었다. 두 지역 모두 출구조사에서는 민주당 우세가 예상됐지만 실제 개표 과정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추격에 성공하며 예측하기 어려운 승부가 펼쳐졌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개표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정 후보는 개표가 시작된 이후 상당 시간 선두를 유지했지만 개표율이 90%를 넘어선 시점부터 오 후보가 추격에 나서며 판세가 흔들렸다.
오전 7시를 전후해 오 후보는 정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기 시작했다. 개표율이 94% 안팎에 이른 시점에서는 오 후보가 소폭 우위를 유지하며 막판 역전 가능성을 현실화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0.1%포인트 안팎에 불과해 마지막까지 긴장감이 이어졌다.
경남지사 선거 역시 접전이 펼쳐졌다.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는 개표율 90%를 넘긴 시점에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앞서며 우세를 유지했다. 개표 후반부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격차를 유지하면서 경남 수성 가능성을 높였다.
민주당, 4년 만에 지방권력 주도권 회복
서울과 경남에서 현재의 순위가 최종 결과로 이어질 경우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12곳, 국민의힘은 4곳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전국 지방권력의 중심축이 민주당 쪽으로 크게 이동했음을 의미하는 결과로 평가된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지난 지방선거 패배 이후 잃었던 지역 기반을 상당 부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수도권과 충청권, 강원권은 물론 영남 일부 지역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하며 전국 정당으로서의 입지를 다시 확인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전통적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을 수성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전국적인 판세에서는 고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서울과 경남에서 접전을 이어가며 일부 지역에서는 경쟁력을 유지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향후 중앙정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의 흐름이 향후 국정 운영과 정당 지지율, 차기 정치 일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재·보궐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9곳, 국민의힘이 4곳, 무소속 후보가 1곳에서 각각 승리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 북갑에서는 한동훈 후보가 당선됐으며, 평택을에서는 조국 후보가 낙선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