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조위원회(IRC)와 레고재단이 분쟁과 강제이주, 기후위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협력에 나선다.
국제구조위원회는 최근 레고재단과 9,700만 달러(약 1,465억 원) 규모의 5개년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동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위기의 영향을 받는 어린이 500만 명 이상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된다.
양 기관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분쟁과 재난 환경 속에서도 어린이들이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검증된 놀이 기반 조기학습 프로그램을 국가 교육·보건·영유아 서비스 체계에 통합함으로써 어린이들의 학습 능력과 발달, 심리사회적 회복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국제구조위원회와 레고재단은 지난 7년간 이어온 협력 경험을 토대로 각국 정부와 비정부기구, 지역사회 파트너들과 협력해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출생 이전 단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까지 아동이 안정적인 돌봄과 교육 환경 속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놀이 기반 조기학습 통해 교육·돌봄 체계 강화
이번 사업은 어린이들의 전인적 성장과 정서적 안정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양 기관은 조기 학령기 아동을 대상으로 놀이 기반 학습을 교육 현장에 적극 도입해 유아 및 초등 교육 시스템을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교사들의 교육 역량을 높이고 어린이들이 학습과 정서 발달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임신기부터 만 8세까지의 영유아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반응적 양육과 조기학습, 심리사회적 웰빙, 건강한 양육 환경 조성을 지원하는 조기아동발달(ECD) 프로그램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 국가는 위기 상황에 놓인 아동 규모와 국제구조위원회의 현장 운영 역량, 정부 및 국가 시스템과의 협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된다. 현재 검토 대상 국가로는 에티오피아, 레바논, 팔레스타인 점령지, 소말리아, 남수단, 수단, 시리아, 우간다 등이 포함돼 있다.
국가 시스템 연계 통해 지속가능한 지원 체계 구축
국제구조위원회와 레고재단은 단기적 지원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데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번 파트너십은 효과가 입증된 아동발달 프로그램을 국가 교육·보건·영양·사회보호·경제개발 시스템에 통합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특히 정부 차원의 제도 도입과 장기적인 운영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위기 상황 이후에도 지원 효과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지역사회와 국가 단위의 다양한 파트너 기관들과 협력하고 국제 플랫폼과의 연계를 강화해 사업 실행력을 높일 계획이다. 허리케인과 가뭄, 홍수, 분쟁 등 새로운 위기가 발생하더라도 지원 성과가 유지될 수 있도록 긴급 대응 체계 역시 함께 구축할 예정이다.
데이비드 밀리밴드 국제구조위원회 총재 겸 CEO는 이번 협력이 수백만 명의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공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분쟁 지역의 많은 어린이들이 성장과 발달의 기회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검증된 놀이 기반 조기학습 모델을 국가 시스템에 통합함으로써 아이들이 위기를 극복하는 수준을 넘어 장기적으로 성장하고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시셀 마리 크리스텐센 레고재단 CEO도 모든 어린이는 환경에 관계없이 배우고 성장할 기회를 누릴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구조위원회와의 협력을 통해 분쟁과 위기의 영향을 받는 어린이들에게 회복력과 성장을 돕는 놀이·학습 경험을 제공해 왔다며, 앞으로도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더 많은 어린이들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