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쉐인 아이들먼 목사의 기고글인 ‘암과의 싸움 속에서 배운 하나님의 주권’(My cancer taught me more about God's sovereignty than anything elsel)를 5월 26일(현지시각) 게재했다.
아이들먼 목사는 캘리포니아주 랭커스터에 있는 로스앤젤레스 북쪽 웨스트사이드 크리스천 펠로우십의 창립자이자 수석 목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처음 암 진단을 받았을 때, 필자는 대부분의 의료 시설에 스며들어 있는 듯한 부정적인 분위기와 두려움에 몹시 놀랐다. 게다가 선의를 가지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수많은 조언을 건네는 사람들까지 더해져, 실로 감당하기 벅찬 시간이었다.
암과 싸우는 과정은 사람들의 의견, 다양한 치료 선택지, 스캔, MRI, 평가 결과에 따라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다. 필자 역시 림프절 크기가 줄어들면 기뻐하다가도, 다시 커진 것 같을 때는 다가올 날이 두려워 떨곤 했다.
'암'이라는 단어를 들을 때 사람들은 대개 부정에서 수용에 이르는 여러 감정적 단계를 거친다. 여기서 수용이란 두려움 속으로 숨어버리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지만, 나는 이렇게 맞서 싸울 것이다"라고 선포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주권은 공식이 아니다
하나님의 주권은 우리의 기대가 아닌 그분의 예지(foreknowledge)에 따라 움직인다. 바로 이 지점에서 하나님의 주권은 우리를 몹시 불편하게 만들 수도 있다. 이는 하나님이 부주의하시거나 잔인하시다는 뜻이 아니다. 단지 우리가 원하는 방식대로 예측할 수 있는 분이 아니라는 의미다. 만약 우리가 하나님의 주권을 안락함을 보장해 주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전락시키려 한다면, 우리는 끝내 실망감에 짓눌려 무너지고 말 것이다. 하지만 이 영적인 긴장감은 반드시 절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우리를 온전한 '신뢰'로 이끌 수 있다.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성경은 우리를 더 나은 자세로 초대한다. 성경은 하나님의 계획에 마음을 열고 우리의 기대를 내려놓으라고 가르친다. 우리가 굳게 붙들어야 할 핵심 진리는 이것이다. 하나님의 주권은 우리가 풀어야 할 퍼즐이 아니라, 온전히 신뢰해야 할 실재(reality)라는 사실이다.
하나님은 결코 놀라지 않으신다
이번 암 진단은 필자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교훈 하나는 우리의 삶이 우리가 스스로 인정하고 싶은 것보다 훨씬 더 연약하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쉽게 계획을 세우고 내일이 우리가 예상한 대로 정확히 흘러갈 것이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단 한 번의 나쁜 진단 결과나 예기치 않은 시련만으로도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다. 이 고통스러운 터널을 지나며 필자가 얻은 단 하나의 진리가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은 결코 놀라지 않으신다는 것이다. 그분은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걱정하며 천국에서 안절부절못하시는 분이 아니다. 그분은 여전히 보좌에 앉아 계시며, 주권자로서 우리의 삶을 온전히 통치하고 계신다.
독자 여러분이 이 짧은 글을 통해 단 하나의 진리를 마음에 새길 수 있다면, 가장 위대한 치유는 육체적인 치유가 시작되기 훨씬 이전부터 종종 일어난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
고통을 낭비하지 않길 바란다
궁극적인 치유는 우리가 우리의 모든 삶과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환상을 하나님께 온전히 내어드릴 때 시작된다. 그것은 애초에 우리 혼자서 짊어지도록 설계되지 않은 무거운 짐을 더 이상 지지 않으려 할 때 시작된다. 마침내 우리가 "주님, 제가 주님을 신뢰합니다"라고 고백할 때 말이다.
때때로 하나님은 자비로우셔서 즉각적인 치유를 베푸신다. 때로는 자비로우셔서 서서히 치유하신다. 어떤 때는 자비로우셔서 의사, 약물, 금식, 혹은 생활 습관의 변화를 통해 치유를 가져다주신다. 그리고 때로는 그분이 너무나 자비로우셔서, 우리의 육신은 여전히 질병과 씨름하고 있음에도 영혼 깊은 곳에서 영적인 치유를 이루어내신다. 결과가 어찌 되든, 그분은 우리에게 자비로우신 분이다. 고통을 낭비하지 마라. 그 고통이 우리를 그리스도를 향한 더 깊은 의존으로 이끌게 하라.
그분의 주권이 여전히 나를 지탱하는 힘이다
독자 여러분과 필자 스스로를 위한 필자의 기도는 단순하다. 이 시련이 계속해서 우리의 믿음을 견고하게 하고, 하나님을 더 깊이 사랑하게 만들기를 기도한다. 이 시기를 통해 필자가 배운 것이 있다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속에서도 하나님은 여전히 선하시다는 것이다. 그분은 우리가 기다리고 부르짖는 시간 속에서도 변함없이 찬양받기에 합당하신 분이다. 우리가 다 이해할 수 없을지라도, 하나님은 여전히 주권적으로 우리 삶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계신다.
그러니 지혜롭게 질병과 싸우라. 육신의 건강을 잘 관리하라. 경건한 조언을 구하라. 하나님께서 자녀인 당신에게 주신 몸을 잘 돌보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하나님을 구하라. 결국 육신의 치유도 놀라운 일이지만, '치유자'를 아는 것이야말로 모든 것이기 때문이다. 그분의 주권은 여전히 필자의 정신을 붙들어주는 온전함이며, 필자는 그것이 당신에게도 동일한 은혜가 되기를 기도한다.
우리는 타락한 세상에 살고 있다. 때때로 주님은 우리를 고치시고, 때로는 고통이 남아 있도록 허락하신다. 어느 쪽이든, 성경은 우리를 동일한 신앙 고백으로 이끈다. 우리는 욥과 함께 "그가 나를 죽이실지라도 나는 그를 의지하리라"(욥 13:15)고 고백한다. 그리고 시편 기자와 함께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시 23:4) 주께서 함께하심이라고 고백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