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영적 분별·기독교 문화 창달 사명 감당해야”

샬롬나비, ‘문화막시즘과 기독교’ 학술대회 개최… 문화 마르크스주의와 한국교회 대응 조명
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이 29일 서울 양재동 횃불선교센터 화평홀에서 ‘문화막시즘과 기독교’를 주제로 제32회 학술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발제자와 논평자,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샬롬나비 제공

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상임대표 김영한 박사, 이하 샬롬나비)이 29일 오후 서울 양재동 횃불선교센터 화평홀에서 ‘문화막시즘과 기독교’를 주제로 제32회 샬롬나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문화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기독교적 분석과 함께 한국교회의 역할, 기독교 문화 창달의 방향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행사는 권요한 박사(서울대 학원선교사)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김영한 박사(샬롬나비 상임대표·숭실대 명예교수)가 ‘문화 마르크스주의 도전과 기독교 대안’을 주제로 기조발제에 나섰다. 이어 권용근 박사(전 영남신학대학교 총장), 이갑헌 박사(우석대 명예교수), 김재성 박사(전 국제신학대학원 부총장)가 각각 발표를 맡아 문화 마르크스주의와 한국 사회, 한국교회의 대응 방향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김영한 박사는 이날 발제에서 문화 마르크스주의를 고전적 마르크스주의의 계급혁명론에서 벗어나 문화와 규범, 가족, 종교 등 사회 상부구조 해체를 핵심으로 하는 사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문화 마르크스주의는 개인을 원자화해 공동체를 해체하고 전통과 역사를 허물며 가족과 사회 제도를 약화시키려는 특징을 보인다”고 했다.

이어 이에 대한 기독교적 대안으로 공동체주의와 덕 윤리를 제시하며 “공동체 속 자아 회복과 전통 존중, 지역 공동체의 특수성 인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가족·학교·지역사회와 같은 중간 제도가 강화돼야 하며, 공동체를 외면한 과도한 개인주의는 결국 사회 해체를 가져온다”고 밝혔다.

학술대회에서는 문화 마르크스주의와 한국 사회 현실을 연결한 분석도 이어졌다.

◆ 문화 마르크스주의와 한국교회의 대응 방향 조명

권용근 박사는 ‘문화막시즘 침투에 대한 기독교적 분석’이라는 발표에서 오늘날 한국 사회의 이념적 갈등을 단순한 정치 대립이 아닌 체제적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의 갈등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킬 것인가의 문제와 연결돼 있다”며 “교회와 다음 세대를 위해 시대 상황을 분별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그는 좌파 진영이 장기적인 전략 아래 제도권 안으로 침투해 왔다고 분석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보수 진영 역시 전략적 사고와 연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날 벌어지는 싸움은 단순한 정치 문제가 아니라 한국교회를 무너뜨리려는 영적 전쟁이라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권 박사는 세계 정세 변화와 관련해서도 “유럽의 문화 마르크스주의는 쇠퇴의 길로 들어서고 있으며 공산주의 실험은 이미 역사적으로 한계를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세계 질서가 재편되는 전환기 속에서 교회가 영적으로 깨어 시대를 분별하는 파수꾼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문화전쟁 시대, 신앙교육과 영적 분별 필요”

이갑헌 박사는 ‘문화막시즘과의 영적 전쟁과 한국교회의 사명’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인간 본성과 죄성에 대한 기독교적 이해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문화 마르크스주의는 쾌락과 평등, 자유를 내세워 인간 본성을 자극하고 있지만 결국 인간을 더 깊은 타락으로 이끌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죄성을 가진 존재라는 성경적 관점을 강조하면서 “이 땅에서의 유토피아를 꿈꾸기보다 미래와 심판을 준비하는 삶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그는 문화 마르크스주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비판을 넘어 선제적 진리 교육과 신앙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미 세속적 가치관으로 채워진 상태에서는 이후 입력되는 정보 역시 기존 가치관을 기준으로 판단하게 된다”며 “선입관적 신앙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박사는 오늘날 한국 사회가 문화 마르크스주의의 심각성에 무감각해진 원인으로 체제 가치 교육의 부족과 인간 죄성에 대한 이해 부족, 그리고 마르크스주의 전략에 대한 분석 미흡 등을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문화 마르크스주의 비판과 함께 자본주의 사회의 허영과 과시적 소비문화, 기독교 내부의 방관주의적 태도 역시 함께 성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리스도인들은 영적 전쟁 속에서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상에 미혹되지 않도록 영혼 구원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했다.

◆ “복음으로 세속문화 교정해야”… 기독교 문화 창달 강조

김재성 박사는 ‘대중문화 속에 스며든 마르크스주의 이데올로기 비판’을 주제로 발표하며 오늘날 사회를 “무서운 문화전쟁의 시대”라고 진단했다. 그는 “기독교 신앙에 대적하는 네오 마르크스주의와의 영적 싸움에 결코 소홀히 대응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마르크스주의가 단순한 정치 이념을 넘어 문화 전반을 장악하는 방식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세속주의가 사회 전반에 확산되면서 인간성과 교회 공동체가 위협받고 있다”며 “마르크스주의 영향을 받은 세력들은 인간성을 변질시키고 교회와 성도들을 억압하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문화 창조의 능력을 허락하셨지만 그것이 우상숭배와 권력 남용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복음은 타락한 문화를 밝혀내는 유일한 빛이다. 성도들은 하나님이 주시는 능력으로 세속 문화를 교정하며 선으로 악을 이겨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 이후에는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은 정기철 박사(전 호남신대 교수)의 사회로 이어졌으며, 발제자들과 논평자들이 함께 참여해 문화 마르크스주의와 한국교회의 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논평에는 김영선 박사(협성대 명예교수), 안계정 박사(서광교회 선교목사), 곽혜원 박사(경기대 초빙교수)가 참여했으며, 김장대 목사(호주 호스피스 사역)와 권요한 박사도 토론자로 함께했다.

한편, 앞서 진행된 경건회는 이일호 사무총장(칼빈대 은퇴교수)의 사회로, 기도, 김중석 목사(사랑교회 원로·북세연 사무총장)의 설교, 방선이 선교사(GMS 원로선교사)의 특별찬양, 박홍기 박사(오이코스대 교수)의 강령제창, 광고, 박봉규 목사(기독교학술원 사무총장)의 축도 순서로 진행됐다.

‘문화막시즘과 기독교 문화 창달’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한 김중석 목사는 설교에서 “문화 마르크스주의는 자본주의와 교회를 위협해 왔으며 앞으로도 더 큰 도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러시아·북한 등 권위주의 체제의 부상과 함께 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질서가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어떤 도전 속에서도 두려워하지 말고 기독교 문화 창달의 사명을 붙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을 경제·기술·문화 영역에서 세우고 계시는 모습을 본다”며 “K-컬처가 세계로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한국교회 역시 기독교 문화를 선도하는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과 한국교회는 기독교 문화 창달의 사명을 받은 공동체”라며 “세계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드러내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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