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잠비크 북부 기독교인 표적 테러 발생… 9명 사망·교회 파괴

국제
중동·아프리카
최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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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보델가도주 안쿠아베 지역 IS 연계 무장단체 소행… 160여 채 가옥 전소 등 민간인 피해 속출
국제 기독교 구호단체 바나바스 에이드(Barnabas Aid)에 따르면, 지난 5월 9일 모잠비크 이슬람국가(IS 모잠비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공격으로 나메칼라 마을에서 기독교인 5명이 살해됐다. ©Barnabas Aid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아프리카 모잠비크 북부 지역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와 연계된 테러가 잇따라 발생해 최소 9명의 기독교인이 사망하고 다수의 교회가 파괴됐다고 5월 2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지 종교 구호 기관들은 카보델가도주 일대에서 무방비 상태의 민간인을 겨냥한 종교 표적 공격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폭력 사태는 이슬람국가(IS) 연계 무장 반군이 세력을 확장 중인 안쿠아베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일어났다. 기독교 구호단체 바나바스 에이드에 따르면, 지난 9일 나메칼라 마을에서 이슬람국가 모잠비크 지부(IS-M)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이 발생해 기독교인 5명이 살해됐다. 무장단체는 마을에 난입해 교회 건물을 방화하고 160채 이상의 민간 주택을 전소시켰다.

앞서 8일에도 나메칼라 인근에서 기독교인 2명이 무장괴한들에게 붙잡혀 참수됐으며, 7일에는 나노니 마을 근처에서 또 다른 신자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안쿠아베 지역의 주변 마을들도 연달아 습격을 받아 수많은 주택과 종교 시설이 화재로 소실됐다.

IS 연계 무장단체 기독교인 표적 테러 및 종교 박해 노골화

이번 연쇄 테러는 2017년부터 이슬람 극단주의 반란의 중심지가 된 북부 카보델가도주에서 기독교 공동체를 겨냥한 공격이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발생했다. IS-M은 최근 유포한 선전물에서 개종을 거부하거나 자신들의 통치에 복종하지 않는 기독교인들을 '전투원'으로 지칭했다. 안보 전문가들은 이러한 자체 규정이 기독교인 민간인에 대한 직접적이고 명백한 살해 위협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국제사회의 관심이 덜한 상황에서도 현지 모잠비크 테러의 양상은 더욱 노골적으로 변하고 있다. 이달 초 반군 세력은 카보델가도주 메자 마을에 위치한 역사적인 몽포르의 성 루도비코 성당을 무력으로 습격했다. 이들은 가톨릭교회가 운영하는 성당 건물과 선교사 숙소, 유치원 등을 방화해 전소시켰다.

해당 지역을 관할하는 펨바 교구의 안토니오 줄리아세 페레이라 산드라모 주교는 이번 습격 현장을 '순수한 공포의 현장'이라고 묘사했다. 그는 약 9년 동안 카보델가도 지역의 수많은 성당과 예배당이 무장단체의 파괴와 방화 표적이 되어왔다며 현지의 참상을 국제사회에 고발했다.

자원 분쟁과 빈곤이 낳은 참극… 100만 난민 발생 치안 공백 여전

CDI는 카보델가도주의 유혈 사태가 지난 2017년 10월 무장 반군이 모심보아 다 프라이아의 경찰서들을 기습하면서 본격화됐다고 밝혔다. 이 조직은 이후 IS에 충성을 맹세하며 국제사회에 IS-M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무장 반란 이후 수천 명의 시민이 사망했고, 학교와 관공서가 파괴되며 지역 사회의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분쟁 감시 단체들은 극심한 빈곤과 취약한 국가 통제력을 모잠비크 테러 사태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한다. 카보델가도주는 막대한 천연가스와 광물 자원이 매장되어 있음에도 자원 개발의 혜택을 받지 못한 주민들의 빈곤과 청년 실업이 극심하다. 이로 인해 누적된 현지인들의 좌절감이 이슬람 극단주의의 자양분이 되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국적 연합군의 개입으로 모잠비크 정부가 주요 도시의 통제권을 일부 회복했지만, 북부 외곽의 농촌 지역에서는 무장단체의 소규모 기습 공격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9년간의 분쟁으로 100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한 가운데, 현지 교회 지도자들은 참혹한 고통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인도적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산드라모 주교는 무너진 성당 앞에서 "국제사회의 연대와 관심을 간곡히 요청하며, 어떠한 테러와 핍박 속에서도 모잠비크 사람들의 신앙은 결코 파괴되지 않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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