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협상, 60일 휴전연장 MOU 합의 보도… 호르무즈 해협·이란 핵 프로그램 쟁점

트럼프 대통령 승인 전 단계서 합의안 향방 주목… 이란은 “최종 확정 보도 사실 아니다” 반박

미국과 이란 협상단이 60일 휴전연장과 이란 핵 프로그램 협상 개시를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에 상당 부분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직 이를 승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최종 타결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로 남았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는 28일 현지 시간으로 미 당국자 2명과 중재 노력에 관여한 중동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 측이 지난 26일 60일 휴전연장 관련 양해각서의 대부분 내용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측은 이후 이란으로부터 내부 승인 절차를 거쳐 서명할 준비가 됐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해당 보도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고, 이란 측도 최종 합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라며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이에 따라 이번 미국 이란 협상은 잠정적 문안 조율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서명과 발표로 이어질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과 이란 내부 입장 정리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관측됐다.

◈ 60일 휴전연장 MOU 보도… 트럼프 대통령 승인 전 단계

액시오스에 따르면 미국 측은 양해각서 세부 내용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나, 즉각적인 승인은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미국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자들에게 며칠 더 숙고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진은 전쟁 초기에도 여러 차례 합의가 임박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시에도 실제 타결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번에도 양측이 문안상 상당한 접근을 이룬 것으로 보도됐음에도, 최종 결정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 여부가 핵심 변수로 떠오른 모양새다.

이번 60일 휴전연장 양해각서에는 군사적 긴장을 낮추는 조치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운항 보장, 이란 핵 프로그램 문제를 다룰 후속 협상 개시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항행 문제는 에너지 수송과 국제 해상 교역에 직결되는 사안이어서 협상 문안의 핵심 축으로 거론됐다.

미 당국자들은 해당 양해각서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운항이 ‘제한 없이’ 보장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통행료 부과나 통행 방해가 없다는 의미이며, 이란이 30일 이내에 모든 기뢰를 제거해야 한다는 조건도 포함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호르무즈 해협 자유 항행과 미국 해상 역봉쇄 해제 논의

미국 측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운항을 방해하지 않고, 통행료 부과나 해상 봉쇄성 조치를 하지 않는다는 점을 협상 문안에 반영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로, 이 지역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국제 유가와 해상 운송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왔다.

양해각서에는 미국의 해상 역봉쇄를 해제하는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 측은 해상 역봉쇄 해제가 즉각적이고 전면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상선 운항이 얼마나 정상화되는지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명확한 확인을 피했다. 그는 모든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하려는지에 달려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민에게 불리한 합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특히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 이전, 핵무기 개발 포기,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항행 보장에 동의하기 전까지는 어떤 것도 협상 테이블에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 제재 완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해당 문제는 매우 천천히 진행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 이란 핵 프로그램 협상도 핵심 의제로 부상

이번 미국 이란 협상에서 또 다른 핵심은 이란 핵 프로그램 문제였다. 보도에 따르면 양해각서에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포함될 예정이며, 60일 협상 기간 동안 고농축 우라늄 처리 방식과 우라늄 농축 문제 해결 방안이 최우선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협상 과정에서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와 동결 자금 해제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란이 물자와 인도주의 지원을 다시 받을 수 있도록 돕는 방안도 협상 의제에 포함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 정부 내부에서는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핵심 조건이 충족되기 전까지 제재 완화나 경제적 보상 논의가 앞서가서는 안 된다는 기류도 감지됐다. 베선트 장관이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 이전과 핵무기 개발 포기를 전제조건처럼 언급한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됐다.

양해각서에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의 전쟁 종식과 관련한 내용도 담길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안은 미국과 이란 간 직접 협상만으로 해결되기 어려운 지역 안보 문제와 연결돼 있어, 실제 문안에 어떤 수준으로 반영될지 주목됐다.

◈ 가디언 “평화 협정 초안 동맹국에 회람”… 이란은 확정 보도 부인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평화 협정 초안을 이스라엘 및 다른 동맹국들에 회람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이번 조치가 양측이 새로운 휴전 위반 사태로 잠재적 합의가 무산되는 것을 막으려 노력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협상 속도를 높이기 위한 외교 접촉도 이어지는 분위기였다.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29일 워싱턴DC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은 이번 협상 과정에서 중재 역할을 해온 국가로 거론돼 왔다.

그러나 이란 측은 합의안이 최종 확정됐다는 보도에 선을 그었다. 이란 타스님통신은 협상단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의 합의안 초안이 아직 최종 확정되거나 승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소식통은 중재국인 파키스탄 측에 합의안 초안이 완성됐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으며, 만약 합의안이 확정될 경우 중재국과 대중에게 이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합의안 최종 확정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 때문에 60일 휴전연장 MOU를 둘러싼 상황은 아직 유동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이란 협상은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 항행, 이란 핵 프로그램, 제재 완화, 동결 자금 해제 등 민감한 쟁점을 동시에 다루고 있어 어느 한쪽의 내부 승인 절차나 동맹국 조율 과정에서 다시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미국 측은 최종 결정이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에 달려 있다는 입장을 보였고, 이란 측은 합의안이 완성됐다는 보도 자체를 부인했다. 양측이 실제로 60일 휴전연장과 후속 핵 협상 개시에 서명할 경우 중동 정세 안정의 전환점이 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협상 문안과 승인 절차가 모두 확정되지 않은 단계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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