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대, 학교 뿌리인 신학대 폐지 시도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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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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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대신 출신 목회자들 중심 ‘리폼드대신미래’ 21일 안양대서 결성
리폼드대신미래 측이 안양대 수봉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리폼드대신미래

21일 오전 안양대학교 수봉관에서 예장 대신 교단 산하 목회자 연대 조직인 ‘리폼드대신미래’의 공식 발대식 및 성명서 발표회가 열렸다.

이번 사태의 뿌리는 지난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순진리회(대진성주회) 관련 인사들이 안양대학교 법인 이사회에 전격 진입하면서, 기독교 사학의 타 종교 매각 의혹과 정체성 상실 위기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격분한 목회자들이 “건학 이념을 사수하고 대순진리회로의 변칙 매각 시도를 완전히 저지하겠다”며 강력한 전면전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날 성명서 발표의 메가폰을 잡은 강윤석 목사(승전군인교회)는 안양대학교가 직면한 타 종교 매각 위기의 전말을 폭로했다. 강 목사의 폭로에 따르면, 안양대학교의 위기는 우발적인 경영난 때문이 아니라 타 종교 재단의 치밀한 잠식 과정에서 비롯됐다.

강 목사는 “지난 2018년부터 대순진리회 계열인 대진성주회에 속한 사람들이 학교법인 이사로 대거 들어왔다”며, “이들은 들어온 직후부터 학교의 근본 토대이자 중심축인 기독교 정신을 조금씩 축소하고 갉아먹는 음해를 지속해 왔다”고 성토했다.

2018년 매각 의혹이 처음 불거진 이후 교수협의회와 학생들은 이사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과 반대 시위를 벌이며 격렬히 저항했으나, 학교 법인 우일학원은 구성원 동의 없이 대진성주회 측 인사들을 지속적으로 이사회에 편입시켰다. 이후 2022년 대진성주회는 우일학원 이사회를 완전히 장악한 뒤 공식 홈페이지에 안양대를 소유 대학으로 명시하는 등 학교 경영권을 사실상 통째로 손에 넣었다.

재단을 장악한 대진성주회는 과거 2021년에도 신학대학 해체를 시도했다가 학생과 교수들의 강한 반발로 무산된 바 있으나, 2026년 현재 다시 한번 신학대학 폐지 위기를 맞고 있다. 강 목사는 “이제 심지어 안양대학교의 시작점이자 상징이었던 신학대학 자체를 아예 없애려 하고 있다”며 “신학과를 인문대학으로 편입시키고, 기독교교육과를 사범대학으로 나누어 분리·축소 시키려는 계획은 기독교 사학으로서의 명맥을 끊고 대순진리회에 완전히 귀속시키기 위한 가증한 계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표 발언자로 나선 이제신 목사(사랑가득교회)는 안양대학교가 가진 역사적 가치를 역설하며, 대순진리회 매각 시도가 지닌 도덕적·신앙적 배임 행위를 강하게 규탄했다. 이 목사는 “안양대학교는 과거 고봉 김치선 목사님이 눈물과 복음에 대한 열정, 그리고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세워낸 신앙의 요람이자 터전”이라며, “이러한 학교를 타 종교 재단에 매각하거나 그들의 손에 놀아나게 방치하는 것은 역사를 모독하는 행위”라고 일갈했다.

그는 학교의 현 상황을 ‘말라 죽어가는 나무’에 비유했다. 이 목사는 “뿌리를 잘라낸 나무가 결국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해 말라 죽듯이, 대순진리회 이사회에 의해 신학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학과들이 해체당하는 안양대학교는 더 이상 존재 가치가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단순히 지엽적인 학과 구조조정의 문제가 아니라 사학의 영혼을 파는 행위이므로, 리폼드대신미래의 모든 목회자들은 사람의 힘이 아닌 진리의 힘으로 이 매각 책동을 반드시 막아설 것”이라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발대식의 설립 취지를 밝힌 크리스강 목사(리빌더처치)와 향후 구체적인 연대 투쟁 방향을 제시한 김병석 목사(반석튤립교회) 등 참석한 목회자들과 동문들은 안양대학교 사학 재단과 대진성주회 이사회를 향해 즉각적인 투쟁에 돌입할 것을 선언했다. 이들은 현장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전면에 배치된 이사회의 퇴진을 압박했다.

이날 ‘리폼드대신미래’가 안양대학교 사학 재단 및 대순진리회(대진성주회) 관계자들을 향해 공표한 3대 강력 요구안은 다음과 같다.

하나, 대진성주회 및 안양대학교 관계자들은 안양대학교의 뿌리인 신학과와 신학대학원을 축소하거나 궁극적으로 없애고 타 종교에 교권을 넘기려는 가증한 매각 계략을 즉각 철회할 것.
둘, 안양대학교 신학대학을 인문대학과 사범대학으로 강제 분리·격하시켜 기독교 사학의 정체성을 말살하려는 부당한 학제 개편 시도를 즉각 중지할 것.
셋, 학교 측은 대순진리회 이사회 진입으로 인해 학습권을 침해당하고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신학대학 및 신학대학원 학생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학업에 임할 수 있도록 모든 교육 여건을 즉각 보장할 것.

이날 발대식과 성명서 발표를 마친 리폼드대신미래 목회자들은 성명서 초안과 요구안을 대학 본부 측에 직접 전달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들은 성명서 전달식 직후, 학내에 남아 있는 총동창회 관계자들과 합류하여 향후 전방위적 저지 운동을 펼치기 위한 긴급 연석회의를 소집했다.

리폼드대신미래 측은 “대순진리회의 안양대 인수 및 매각 시도가 완전히 철회되고, 이사회 내 타 종교 인사들이 전원 퇴진하여 학교가 정상화되는 그날까지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대신 교단을 넘어 한국 교회 전체와 연대해 법적·행동적 조치를 불사하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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