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차티스가르주 반개종법 논란, 기독교 공동체 탄압 우려 확산

국제
아시아·호주
최승연 기자
press@cdaily.co.kr
예배 방해·매장 거부·경제적 차별 이어져…현지 교계 “종교 자유 위협”
©pixabay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인도 중부 차티스가르주에서 새롭게 시행된 반개종법 이후 기독교 공동체를 둘러싼 갈등과 긴장이 커지고 있다고 5월 19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지 교계와 인권단체들은 예배 방해와 폭력, 경제적 차별, 매장 거부 등 종교 자유 침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5월 10일 힌두 민족주의 단체 ‘힌두 자그란 만치(Hindu Jagran Manch)’ 소속 인원들은 담타리 지역 여러 교회의 주일예배 현장을 찾아 목회자들에게 신분증 제시를 요구했다.

이들은 예배를 “불법 치유 집회”라고 주장하며 강제 개종 활동과 연관돼 있다고 비난했고, 경찰에 새 반개종법을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장에는 경찰이 배치돼 상황을 지켜봤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언쟁도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바스타르 지역에서는 기독교로 개종한 83세 여성 루크미니 쿠레의 장례가 주민 반대로 중단되는 일도 발생했다.

유족들은 마을 인근에 고인을 안장하려 했지만 일부 주민들과 힌두 민족주의 단체들이 반발했고, 결국 경찰 중재 끝에 다른 지역 기독교 묘지에 매장하기로 합의했다.

폭행·생계 차단까지…“경제적 압박 심각”

CDI는 하루 전인 5월 9일에는 콘다가온 지역의 한 기독교 부족 가정이 자신들의 망고 과수원에서 작업하던 중 마을 주민들에게 폭행당하는 사건도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지 기독교 단체에 따르면 어린이 2명을 포함한 가족 5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가해자들은 피해 가족에게 “외국 종교를 받아들였기 때문에 마을과 산림 자원을 이용할 권리를 잃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교계는 최근 가장 심각한 문제로 경제적 배제를 꼽고 있다. 차티스가르 기독교포럼은 일부 지역에서 기독교인 부족 주민들이 텐두 잎 판매 시스템에서 배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텐두 잎은 인도 부족 주민들의 주요 생계 자원 가운데 하나다. 포럼 측은 마을 당국이 기독교인들의 이름을 판매 기록부에 올리지 못하도록 압박했고, 이 때문에 기독교인 주민들이 수익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기독교인 추방을 촉구하는 공고문까지 게시됐지만 지방정부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규모 시위 이어져…기독교계 “법 악용 가능성 커”

CDI는 차티스가르주의 종교자유법은 지난 3월 주 의회를 통과한 뒤 4월 발효됐으며 해당 법은 강압·사기·유인 등을 통한 개종을 비보석 범죄로 규정하고 있으며 최대 종신형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특히 두 명 이상이 참여하는 경우도 ‘집단 개종’으로 간주할 수 있도록 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반면 힌두교로 다시 돌아가는 경우는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형평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현지 기독교 단체들은 법안 서명 전 4만5000건이 넘는 반대 의견서를 제출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후 차티스가르주 곳곳에서는 대규모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라이푸르와 자그달푸르 등지에서는 수천에서 수만 명 규모의 집회가 열렸고, 참가자들은 반개종법 폐지와 종교 자유 보장을 촉구했다.

현지 교계 지도자들은 최근 교회 급습은 일부 줄었지만, 마을 공동체를 통한 사회·경제적 압박은 오히려 심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킬레시 에드거 감독은 “이번 사건들은 단순한 개별 충돌이 아니라 더 광범위한 사회·정치적 변화의 일부”라고 말했다.

CDI는 현재 차티스가르 기독교포럼은 인도 대법원에 반개종법 위헌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며 포럼 측은 해당 법이 인도 헌법이 보장한 종교 자유를 침해하고 있으며 허위 고발과 차별에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음을 밝혔다.

한편 차티스가르주는 약 3300만 명이 거주하는 인도 중부 지역으로, 기독교인은 전체 인구의 약 2% 수준이다. 현지 인권단체에 따르면 지난해 차티스가르주에서는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적대 행위 177건이 기록됐다.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 #기독일보 #기독일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