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매도 폭탄에도 개미들 ‘줍줍’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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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증권
이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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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7500선 하락 속 개인·기관 순매수…반도체 중심 상승 기대감 유지
코스피가 전 거래일(7822.24)보다 131.17포인트(1.68%) 상승한 7953.41에 개장한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207.34)보다 7.56포인트(0.63%) 오른 1214.90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72.4원)보다 2.6원 오른 1475.0원에 출발했다. ©뉴시스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대규모 매도 물량을 쏟아내며 코스피 지수가 7500선까지 밀린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저가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시장을 떠받치는 모습이다.

12일 오전 11시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조9248억원 규모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장 초반부터 이어진 외국인의 차익실현 물량은 시간이 갈수록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집중 매도에 나섰다. 종목별로는 SK하이닉스 5454억원, 삼성전자 5119억원, 삼성전자우 1660억원 순으로 순매도 규모가 컸다. 이밖에 현대모비스와 기아, 삼성중공업,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도 매도세가 이어졌다.

특히 뉴욕 증시에서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주가가 급등하면서 상승 출발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외국인의 강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장중 약세로 전환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이어진 코스피 상승 랠리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중동 정세 불안과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 등 대외 불확실성도 외국인 자금 이탈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 투자자 ‘줍줍’ 확대…“결국 다시 오른다” 기대감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외국인이 던진 물량을 적극적으로 받아내며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다.

같은 시간 개인 투자자는 3조2159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 투자자 역시 6506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지수 하락 폭을 일부 제한하는 흐름으로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국내 증시의 장기 상승 흐름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기대감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국내외 주요 증권사들이 코스피 목표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며 ‘코스피 8000 시대’와 나아가 1만포인트 가능성까지 언급한 점도 개인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증시 커뮤니티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공포에 사서 버티면 결국 우상향한다”는 인식이 다시 확산되는 분위기다. 최근 이어진 급등 흐름 속에서도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 성장성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반도체·AI 성장 기대…증권가 긍정 전망 이어져

증권가 역시 반도체 업종의 장기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며 추가 상승 여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KB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대폭 상향한 280만원으로 제시했다. 인공지능 시장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 상향 속도가 현재 주가 상승 속도를 웃돌고 있다”며 “장기 성장성이 큰 피지컬 AI 시장을 고려하면 지금까지의 AI 시장은 예고편 수준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SK하이닉스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4.8배 수준으로 향후 상방 잠재력에 더욱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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