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J.존의 기고글인 ‘성경적 관점에서 본 천사의 실재’(The existence of angels in biblical perspective)을 5월 9일(현지시각) 게재했다.
J. 존은 목사, 연사, 방송인,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개인 팟캐스트인 ‘J.John Podcast’를 운영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천사라는 주제는 아무것도 믿지 않는 회의론자들과, 아무리 기괴한 것이라도 믿어버리는 맹신자들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고 있다. 대중적인 통념 속에 자리 잡은 다양한 생각 중, 여기서는 오직 ‘성경적 천사’만을 다루고자 한다.
천사에 관한 신뢰할 만한 지식은 성경에 기록된 약 300여 회의 언급에서 비롯된다. 천사의 존재에 대한 의구심은 복음서에서 예수께서 그들을 얼마나 자주 언급하셨는지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해소될 수 있다. 성경은 천사를 별도로 정의하지 않고 그 존재를 당연하게 전제한다. 따라서 우리는 성경 구절들을 하나하나 맞추어 그들이 누구이며 무엇을 하는지 그려내야 한다.
◆ 천사에 대한 오해와 진실
반드시 버려야 할 흔한 오해 중 하나는 천사가 ‘죽은 사람의 영혼’이라는 생각이다. 결코 그렇지 않다. 천사는 창조의 여명기에 하나님에 의해 창조된 불멸의 초자연적 피조물이다. 비록 영적인 존재이나, 그들은 예수의 부활 당시 돌문을 굴려 버렸던 것처럼 물체를 움직이거나 말을 할 수 있을 만큼 실체적인 형상을 취할 수 있다.
성경은 하늘의 영역이 셀 수 없이 많은 천사, 즉 '천군(天軍)'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한다. 또한 ‘천사장’, ‘그룹(Cherubim)’, ‘스랍(Seraphim)’과 같은 다양성과 위계가 존재하며, 가브리엘이나 미카엘처럼 이름을 가진 이들도 있다.
◆ 순종하는 종으로서의 천사
천사는 지성을 가진 존재지만, 성경은 그들의 통찰력보다는 ‘섬김의 능력’에 초점을 맞춘다. 그들은 하나님의 메시지를 해석하지 않고 오직 신실하게 전달할 뿐이다.
천사는 평소 보이지 않지만 인간의 형상을 취할 수 있다. 드물게 날개가 있는 것으로 묘사되기도 하는데, 이는 어디든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을 상징하는 표현일 수 있다. 흔히 천사를 지극히 아름다운 존재로 여기지만, 땅 위에서 천사가 인간으로 착각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은 그들의 외형이 의외로 평범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 인간과 천사의 분명한 경계
능력이나 거룩함, 하나님을 직접 대면하는 특권 면에서 인간은 천사에게 뒤처지지만, 결정적인 면에서 인간은 천사보다 우월하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고, 그리스도 안에서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구속받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타락한 천사들에 대해서는 하나님의 구속이 언급되지 않는다.
또한 천사를 그저 포근하고 위로가 되는 존재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신실한 종으로서 그분의 권위를 대행하는 그들은 때로 죽음과 심판의 전달자가 되기도 한다. 성경에서 천사의 등장이 인간에게 공포를 자아내어 그들의 첫 마디가 대개 "두려워하지 말라"였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천사의 세 가지 핵심 역할
천사의 사역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님을 찬양함: ‘천군’은 존재 자체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며, 하늘에서 끊임없이 하나님을 찬양한다.
하나님의 메시지 선포: 히브리어와 헬라어 모두 '천사'는 '메신저'를 의미한다. 하나님은 꿈과 환상뿐 아니라 천사를 통해서도 말씀하신다.
하나님의 백성 보호: 천사는 권능을 사용해 성도를 지킨다. 개개인을 전담하는 '수호천사'에 대한 증거는 부족할지 모르나, 천사들이 공동의 백성을 보호한다는 증거는 분명하다.
◆ 신앙의 자세와 분별
천사는 존중과 지혜로 대우받아야 하나 결코 숭배하거나 찾아 나서서는 안 된다. 믿음의 깊이를 더하고 싶다면 천사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말씀인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을 추구해야 한다. 어떤 천사도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을 거스를 수 없으며, 사탄이 천사의 모습으로 가장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오늘날에도 천사가 나타나는가에 대해 확답하기는 어렵다. 그들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은밀하게 일하기 때문이다. 또한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성령의 임재와 능력이 있기에 천사의 직접적인 선포와 보호 사역이 과거만큼 절대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영적 전투가 치열한 곳에서 천사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 도움의 손길로 우리 곁에 머물고 있다.
우리의 찬양이 천사들의 찬양과 합해지고 있음을 기억하며 격려를 얻자. 천사가 성도를 보호하듯 우리 또한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와 자매를 지키는 자들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