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 다음 세대 신앙 전승의 위기 속 돌파구는?

비자예시 랄 목사. ©x.com/vijayeshl?lang=hu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비자예시 랄 목사의 기고글인 ‘인공지능 시대, 우리 자녀들에게 진정한 신앙을 세우기 위해 더 힘써야 한다’(In the AI age we must work harder to form authentic faith in our children)를 5월 4일(현지시각) 게재했다.

비자예시 랄 목사는 인도 복음주의 펠로우십(EFI)의 사무총장으로 재직 중이며 인도 내외에서 교육, 사회경제적 발전, 옹호 및 연구 이니셔티브에 깊이 관여해 왔다. 또한, 인도의 EFI 출판사 Trust에서 발행하는 월간 잡지 AIM의 편집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최근 델리의 한 교회에서 한 아버지를 만났는데 그는 십대 아들이 단 한 번도 소리 내어 기도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그 아이는 교회에서 자랐고, 신학적인 대화도 할 수 있었으며, 성경 이야기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교회와 가정 사이 어딘가에서 신앙이 삶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 소년의 아버지는 무관심한 사람이 아니었다. 다만 그 ‘전달’이 언제, 누구에 의해 이루어졌어야 하는지 알지 못했을 뿐이다.

이 같은 이야기는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다. 점점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오늘날 교회가 직면한 문제는 활동의 부족이 아니다. ‘전승(傳承)’의 위기다. 신앙은 여전히 많은 가정과 교회 안에 존재한다. 가르쳐지고, 기념되며, 변호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와의 인격적이고 의존적인 관계로 다음 세대에 이어지는 깊이와 지속성은 과거에 비해 현저히 약해졌다.

과거에는 자연스럽게 세대를 넘어 이어지던 신앙이 이제는 전혀 다른 방식의 의도적인 노력을 요구한다. 지금 우리의 질문은 단순히 ‘신앙이 가르쳐지고 있는가’가 아니다. ‘살아 있는 신앙이 계승되고 있는가’이다.

기독교 역사 대부분의 시간 동안 신앙은 삶 자체를 통해 전달되었다. 성경은 집에 앉았을 때나 길을 걸을 때나 신앙이 흘러가야 함을 전제한다. 과거의 아이들은 단순히 가르침을 받는 것이 아니라, 신앙을 보고, 함께 살며, 부모가 고난과 소망을 어떻게 말하는지를 들으며, 하나님께 붙들린 가정의 일상 속에서 그것을 흡수했다. 가르침은 이미 삶이 말하고 있던 것을 분명하게 해주는 역할이었다.

이 흐름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은 전례 없는 방식으로 ‘중단’되고 있다. 특히 그 중단이 가정 안에서, 아이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서, 그리고 부모가 완전히 인지하지 못하는 형성 환경 속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우리는 어쩌면 외부 압력이 아니라, 조용하고 개인적이며 반응적인 존재가 자녀의 내면을 형성하는 시대를 처음으로 마주한 세대일지도 모른다.

오늘날 아이들은 하나 이상의 세계 속에서 자란다. 가정과 이웃, 교회라는 눈에 보이는 세계가 있다. 동시에 그 옆을 따라, 점점 더 그 안으로 스며드는 또 다른 세계가 있다. 바로 디지털과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세계다.

이 세계는 아무도 곁에 없을 때에도 듣고 반응한다. 짜증을 내지 않고 답한다. 아이가 무엇에 끌리는지를 학습하고, 그것을 더 많이 제공한다. 단순히 주의를 분산시키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을 형성한다. 무엇에 주의를 기울이게 하는지가 결국 욕망과 인식, 그리고 무엇이 진실이고 중요한지에 대한 감각까지 만들어낸다.

이러한 형성의 많은 부분은 이제 개인적인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기기와의 조용한 상호작용 속에서 질문이 던져지고, 답이 주어지며, 누구도 모르는 사이에 생각이 형성된다.

많은 가정에서 이는 곧 아이가 부모나 목회자와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시간보다, 화면과 더 많은 시간을 ‘실질적인 상호작용’ 속에서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심지어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보다 화면과의 소통이 더 즉각적이고 분명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물론 이러한 디지털 도구들이 선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점도 사실이다. 성경을 전달하고, 신앙에 대한 질문에 답하며, 목회자가 닿지 않는 곳까지 다가갈 수 있다. 문제는 도구의 가치가 아니다. 아이가 인간이나 하나님보다 먼저 인공지능의 목소리를 찾을 때, 그 형성이 신앙을 더 현실적으로 만들고 있는지, 아니면 오히려 멀어지게 하고 있는지이다. 도구를 사용하는 것과 존재에 의해 형성되는 것은 다르다. 교회는 이 차이를 분별해야 한다.

다음 세대는 결코 ‘형성되지 않은 상태’로 남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깊이 형성될 것이다. 문제는 그 형성이 몸으로 살아내는 관계와 책임 속에서, 그리고 그리스도 안에 뿌리내린 상태에서 이루어지느냐, 아니면 아무에게도 책임지지 않는 영향력 속에서 이루어지느냐이다.

오늘날 목회자와 선교사의 자녀들 중에서도 단순히 신앙에서 멀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디지털 환경 속에서 스스로 하나의 내면 세계를 구축하며 부모의 신앙을 ‘틀린 것’ 혹은 ‘해로운 것’으로 확신하게 된 이들이 있다.

그들은 무관심한 것이 아니다. 확신하고 있다. 그리고 그 확신은 부모가 안전하다고 여겼던 공간 속에서, 누구도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던 목소리들을 통해 형성되었다.

어떤 가정에서는 하나님이 일상의 권위주의적 경험과 구분되지 않는 존재로 느껴지기도 한다. 이는 단순한 신학적 문제가 아니라 관계의 문제다. 그리고 그 시작은 잘못된 교리가 아니라 ‘부재’였다. 우리는 자녀의 삶 속에 실제로 함께 존재하며, 삶을 통해 신앙을 보여주어야 한다.

또 다른 형태의 위기도 있다. 겉으로는 교회를 떠나지 않고, 은혜와 소명, 하나님의 임재에 대해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지만, 실제 삶과 선택, 관계는 신앙이 없는 사람들과 구분되지 않는 경우다. 신앙의 언어는 남아 있지만, 세계관은 그렇지 않다.

그들의 꿈과 두려움, 삶의 목적에 대한 이해는 신앙이 아니라 시대에 의해 형성되었다. 로마서 12장에서 바울이 말한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되는 것’은 단순히 믿음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의 틀 자체가 변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바로 그 변화가 빠져 있다. 그 결과 신앙은 삶이 아니라 언어로만 남게 된다.

이것은 정보의 부족이 아니다. 충분히 배웠다. 문제는 형성이다. 주어진 신앙이 실제로 ‘살아가는 신앙’이 되지 못한 것이다. 이러한 갈등 자체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모든 세대는 또래 압력, 정체성의 혼란, 욕망의 유혹, 관계의 어려움을 경험해왔다. 문제는 갈등의 본질이 아니라 그것을 감당할 ‘내면의 자원’이 약해졌다는 데 있다.

참된 신앙이 계승될 때, 그것은 갈등을 제거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안에서 설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한다. 하나님과 함께 서 있는 자리다. 지금 그 자리가 점점 약해지고 있다. 그러므로 교회는 이 문제를 정직하게 직면해야 한다. 지난 수십 년 동안 교회는 다음 세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활동을 늘려왔다. 더 많은 프로그램, 더 많은 행사, 더 세분화된 사역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제자훈련은 공동체의 삶 속에서 분리되어 특정 시간과 장소, 특정 사람에게 맡겨졌다.

가정은 교회가 보완해 줄 것이라 생각했고, 교회는 가정이 이어갈 것이라 기대했다. 그 사이에서 세대 간 신앙 전승의 흐름은 약해졌다. 우리는 신앙을 가르쳤지만, 그것이 다음세대에 이어질 수 있는 공동체를 형성하지는 못했다.

신앙이 설명되기만 하고 삶 속에서 실제로 살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때 뿌리내리기 어렵다. 마치 아이들이 언어는 배울 수 있지만, 그 무게는 배우지 못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세대 간 제자훈련의 회복은 새로운 프로그램이 아니라 ‘삶의 회복’에서 시작된다.

가정은 다시 실제적인 임재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 기도가 아이들을 위한 활동이 아니라, 이미 부모에게 실제인 것을 함께 경험하는 자리여야 한다. 용서는 가르침이 아니라 부모 사이에서 실제로 이루어져야 한다. 하나님에 대한 신뢰는 특히 그것이 대가를 요구하는 순간에 드러나야 한다.

교회 역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 연령별로 나뉜 구조가 아니라 하나의 ‘가정’으로서, 아이들이 실제로 알려지고, 어른과 아이가 서로 필요로 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신앙은 강단에서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삶 속에서 증명되어야 한다. 그런 공동체 안에서만 전달될 수 있는 것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차원이 있다. 오늘날 수많은 목소리가 경쟁하는 세상에서, 제자훈련의 핵심은 ‘분별력’을 형성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무엇이 진리인지 아는 것뿐 아니라, 누구의 목소리를 신뢰해야 하는지를 배워야 한다.

문제는 단순히 무엇을 믿느냐가 아니라, 누구의 목소리를 따르도록 형성되고 있느냐다. 이러한 형성은 서두른다고 만들어지지 않는다. 관계 속에서, 시간 속에서, 실제 삶 속에서 검증된 신뢰를 통해 이루어진다.

여기에는 공포가 필요하지 않으며 정직함과 더 깊은 의도가 필요하다. 이제 신앙은 더 이상 자동으로 다음세대로 이어지지 않는다. 신앙은 의도적으로, 보이는 삶을 통해, 세대를 넘어 실제적으로 전해져야 한다.

교회의 미래는 더 많은 프로그램이나 더 세련된 콘텐츠로 결정되지 않으며 세대 간에 나누는 삶의 질에 달려 있다. 다음세대의 삶 속에서 그리스도는 단지 선포되는 분이 아니라 실제로 알려지는 분이며, 가르쳐지는 분이 아니라 신뢰되는 분이어야 한다. 신앙을 전수하는 일은 어느 기관이나 전략이 대신해 줄 수 없다. 우리 각자의 삶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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