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마니푸르 분쟁 3년, 교회 300곳 파괴·217명 사망

국제
아시아·호주
최승연 기자
press@cdaily.co.kr
민족·종교 갈등 장기화 속 추가 충돌 지속…평화 회복은 여전히 요원
마니푸르에서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공격으로 인해 불에 탄 성경의 모습. ©Open Doors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인도 북동부 마니푸르주에서 발생한 민족·종교 갈등이 3년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300곳이 넘는 교회가 파괴되고 최소 217명이 사망한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고 5월 4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비공식 추산에서는 사망자가 260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마니푸르 분쟁은 2023년 5월 대규모 폭력 사태로 시작됐으며, 2026년 현재까지도 긴장이 해소되지 않은 채 지속되고 있다. 특히 올해 4월에도 주 전역에서 새로운 충돌이 발생하며 주요 세 집단이 모두 갈등에 휘말렸다. 그러나 지난 3년 동안 고위 책임자에 대한 처벌은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아 사태 장기화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폭력 사태 3주년을 앞두고 발생한 사건 역시 지역의 긴장 상황을 그대로 보여줬다. 지난 4월 7일 로켓 공격으로 숨진 두 어린이는 25일 동안 시신이 인수되지 못한 채 방치됐다가 5월 2일에야 장례를 치렀다. 유가족은 그동안 정부에 정의 실현과 안전 보장을 요구하며 협상을 이어왔다.

■ 교회 파괴와 종교 갈등 심화

마니푸르 분쟁은 단순한 토지 갈등을 넘어 종교적 충돌로 확산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초기 폭력 사태 당시 수십 개의 교회가 동시에 불에 타는 사건이 발생했고, 피해는 주로 기독교 공동체에 집중됐다.

인도복음주의연맹은 성명을 통해 “무고한 생명과 가정, 재산이 파괴되고 수많은 교회가 불타는 비극이 발생했다”고 밝히며 평화 회복을 촉구했다. 이후 2025년까지 파괴된 교회는 300곳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같은 민족 내에서도 종교를 이유로 공격이 발생했다는 점은 갈등의 심각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힌두교 중심의 메이테이 공동체 내부에서도 기독교 신자들의 교회가 공격받는 사례가 보고됐다.

일부 기독교 가정은 극단주의 세력으로부터 신앙 포기를 강요받거나 교회 건립을 금지하겠다는 서약을 요구받는 등 지속적인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 정치 구조와 정부 대응 논란

마니푸르 분쟁의 배경에는 지역 간 불균형과 정치 구조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인구 약 300만 명의 마니푸르는 평야 지역의 메이테이와 산악 지역의 쿠키-조 및 나가 부족으로 나뉜다.

메이테이 공동체는 주 의회 다수 의석을 확보하며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반면, 산악 지역의 부족 공동체는 상대적으로 소외된 상태에 놓여 있다.

2023년 법원이 메이테이 공동체에도 보호지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자, 기존 부족 공동체는 토지와 권리 침해 가능성을 우려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 시위는 곧 폭력 사태로 번지며 마니푸르 분쟁의 도화선이 됐다.

당시 주 정부의 대응 미흡과 일부 정치 지도자의 연루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이어졌다. 인도 대법원은 관련 음성 자료에 대한 재조사를 지시하는 등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또한 중앙정부의 대응 지연도 비판을 받았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폭력 발생 이후 상당 기간 침묵을 유지했으며, 이후에도 제한적인 대응에 그쳤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 난민 증가와 사실상 지역 분리

마니푸르 분쟁은 단순한 충돌을 넘어 지역 분리 양상으로까지 확산됐다. 현재 주는 메이테이 중심의 평야 지역과 쿠키-조 및 나가 부족이 거주하는 산악 지역으로 사실상 분리된 상태다.

공동체 간 이동은 극도로 제한됐으며, 검문소와 완충지대가 곳곳에 설치됐다. 혼합 지역에 거주하던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고, 약 5만 8천 명이 난민 캠프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의료 접근성 악화가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일부 지역 주민들은 가까운 병원을 이용하지 못하고 수 시간 이상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 이어지는 폭력과 불확실한 미래

CDI는 최근까지 폭력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7일 발생한 로켓 공격으로 어린이 두 명이 숨졌으며, 이후 시위 과정에서도 추가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 다른 지역에서는 무장 세력의 공격으로 마을이 불타고 주민들이 희생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부족 간 무력 충돌 역시 확산되며 상황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현재까지 수천 채의 주택이 파괴됐으며, 교회는 난민 지원과 생존을 위한 핵심 공동체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종교 지도자들은 “단순한 군사적 대응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대화와 화해, 신뢰 회복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 #기독일보 #기독일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