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국 교수(백석대 실천신학)가 최근 복음과 도시 홈페이지에 ‘마침표 신앙에서 물음표 신앙으로’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고, 질문하는 신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교수는 “삶과 신앙의 여정에서 질문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질문은 단순히 궁금한 것을 묻는 행위를 넘어선다”며 “질문은 개인의 능력을 드러내고 키우는 핵심 지표다. 실력이 있어야 좋은 질문을 할 수 있고, 그 좋은 질문이 다시 실력을 키우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고 했다.
이어 “물론 중요한 것은 질문의 양보다 질문의 질이다. 질문을 많이 한다고 해서 무조건 성적이 좋은 것은 아니다. 높은 성취도를 보이는 학생들은 질문을 학습 도구로 인식하여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질문은 학습의 결과가 아니라, 학습을 일으키는 동력이다. 질문을 많이 하는 학생은 뇌를 능동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며, 이것이 자연스럽게 높은 학업 성취도로 연결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신앙의 여정에서도 질문은 단순히 몰라서 묻는 행위를 넘어, 하나님과 더 깊이 소통하고 자아를 발견하는 필수 과정”이라며 “많은 영성가는 질문은 신앙을 위협하는 요소가 아니라, 오히려 살아있는 신앙을 증명하는 역동적인 동력으로 본다”고 했다.
또한 “진정한 신앙은 회의가 없는 상태가 아니다. 회의를 뚫고 나가는 용기”라며 “질문하지 않는 신앙은 화석화된 신앙이 될 위험이 있다. 질문은 신앙이 독단이나 미신으로 흐르지 않게 막아주는 방부제와 같은 역할을 한다. 대부분의 영성가는 질문은 정답을 찾는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서는 태도와 기도로 보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우리가 던지는 질문의 내용보다 질문을 품고 하나님 앞에 머무는 태도에 주목하신다”며 “질문은 거짓 자아를 벗겨내고 참된 자아를 만나는 통로가 될 수 있다. 릴케의 조언처럼, 신앙은 해결되지 않는 질문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걷는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더불어 “질문과 신앙은 단순한 보완 관계를 넘어, 신앙의 생명력을 유지하는 핵심적인 동력”이라며 “신앙은 고정된 지식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살아 있는 관계이며, 질문은 그 관계를 깊게 만드는 통로가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 교수는 “많은 그리스도인이 질문이 신앙을 위협한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질문은 하나님과의 간극을 깨닫게 하며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게 만든다”며 “인간의 언어와 논리로 다 설명할 수 없는 영역에 부딪힐 때, 신앙인은 하나님의 신비 앞에 겸손해진다. 질문은 마침표가 아니라 물음표를 던지며 하나님을 향한 탐구를 멈추지 않게 하는 에너지가 된다”고 했다.
이어 “현실 세계에서 마주하는 부조리와 고난은 필연적으로 하나님 ‘어디에 계십니까?’ 혹은 ‘이것이 정의입니까?’라는 질문을 낳는다”며 “시편이나 욥기에서 볼 수 있듯이, 성경의 인물들은 질문을 통해 하나님과 치열하게 씨름했다. 이는 실천적 변화를 낳는다”고 했다.
또 “우리가 사회적 불의나 타자의 고통에 대해 질문을 던질 때, 신앙은 개인의 위안을 넘어 세상을 향한 환대와 책임감 있는 행동으로 확장된다”며 “질문은 신앙을 파괴하는 독이 아니라, 정체된 신앙에 산소를 공급하는 호흡과 같다. 건강한 질문이 허용되는 공동체 속에서 신앙은 비로소 화석화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무엇보다 교회는 청소년기 그리스도인들의 비판적 질문을 전통에 대한 저항이나 신앙의 위기가 아닌 성장의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교회는 이들의 전통에 대한 비판을 신앙 포기가 아니라, 오히려 본질적인 의미와 목적을 찾으려는 갈망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교회는 이들의 회의를 불신이 아니라, 더 깊은 확신으로 나아가는 과정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비판적 성찰이 활발한 세대에게는 과거의 권위주의적 교육 방식이 역효과를 낼 수 있다. 교회는 비평적 질문이 허용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며 “공동체의 가르침과 행동의 의미를 묻는 이들에게 성실한 답변을 제공해야 한다. 질문을 금기시하기보다는 함께 답을 찾아가는 해석적 공간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개인의 성장을 넘어 나라와 민족, 공적 가치를 고민하기 시작하는 이들의 넓어진 시야에 맞춰, 신앙이 어떻게 사회적 책임과 연결되는지 학습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청소년기는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시기이다. 교회는 이들의 종교적 경험과 의구심을 스스로 언어로 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교회 지도자와 기성세대는 이들의 질문에 즉각적인 정답을 내리기보다는 그들의 성찰 과정을 인내심 있게 경청하며 지지하는 조력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교회는 비평적 질문을 던지는 청소년들을 가르침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함께 진리를 탐구하는 동반자로 대우해야 한다”며 “그들의 질문은 교회를 건강하게 개혁하는 동력이 되며, 이 시기에 적절한 교육적 응답을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다음 세대의 신앙을 세우는 핵심 사역”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