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트럼프 암살미수 배경에 ‘정치적 악마화’ 책임론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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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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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언론 향해 정치폭력 조장 비판… 암살미수 후 미국 정가 공방 격화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 ©기독일보 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암살미수 사건 이후 미국 정가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백악관은 이번 사건을 단순한 개별 범행으로 축소하지 않고 민주당 정치권과 일부 언론, 평론가들의 지속적인 적대 담론이 정치폭력의 토양을 만들었다고 주장하며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섰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수년간 트럼프 대통령만큼 반복적으로 총격과 폭력 위협에 노출된 인물은 드물다며, 이번 암살미수 역시 정치적 악마화가 초래한 결과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을 ‘파시스트’, ‘민주주의 위협’, ‘히틀러’ 등으로 규정해온 정치권과 언론의 수사가 단순한 표현을 넘어 현실의 폭력 분위기를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오랜 기간 반복된 공격적 언어가 특정 인물을 향한 위협을 정당화하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것이 백악관 설명이다.

특히 총격 용의자가 남긴 메시지 일부가 정치권과 미디어에서 반복돼 온 적대적 표현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언급하며, 과격한 수사가 실제 폭력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부 방송 진행자의 발언까지 문제 삼으며 대통령 가족까지 겨냥한 조롱이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언론 책임 공방… 국토안보 예산 논란 확산

백악관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민주당의 국토안보부 예산 대응도 정조준했다. 일부 예산 편성 지연이 비밀경호국 업무와 국가 안보 대응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사건과 안보 예산 문제를 연결했다.

레빗 대변인은 만약 공화당이 민주당 소속 대통령 경호 관련 예산을 막은 상황에서 유사 사건이 벌어졌다면 정치권과 언론의 반응은 훨씬 거셌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중 기준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더 이상의 정쟁보다 대통령 경호와 국가 안보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국토안보부 예산 처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사건이 단순한 돌발 상황이 아니라 정치 양극화가 드러난 상징적 사건이라는 인식도 부각됐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공적 담론의 책임과 정치적 혐오 표현 수위를 둘러싼 논쟁이 본격화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트럼프 진영은 정치적 적대 담론이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프레임을 강화하고 있으며, 민주당의 대응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악관 만찬 총격 충격… 경호 체계 논란 재점화

사건은 지난 25일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 도중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참석한 자리에서 행사 시작 20여 분 만에 만찬장 외곽 보안검색대 부근에서 총격이 발생하며 긴급 대피가 이뤄졌다.

무장한 용의자 콜 토머스 앨런은 보안 구역을 돌파해 행사장 진입을 시도했으나 현장 경호 인력에 의해 곧바로 제압됐다. 대통령과 행정부 핵심 인사들이 참석한 자리였다는 점에서 충격은 더욱 컸다.

사건 이후 경호 체계 허점 여부를 둘러싼 논란도 확산하고 있다. 비밀경호국 대응이 신속했다는 평가와 함께, 무장 용의자가 주요 보안선 근처까지 접근한 사실 자체가 심각한 경고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백악관은 경호 실패 논란보다 정치폭력의 구조적 원인을 짚는 논의가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미국 대선 변수로 떠오른 정치폭력 논쟁

이번 트럼프 암살미수 사건은 단발성 사건을 넘어 미국 대선 정국의 중대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치폭력과 혐오 담론 문제가 선거 국면과 맞물리며 더 큰 정치적 논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백악관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치권과 언론의 책임 있는 언어 사용을 촉구하며 정치폭력 근절 프레임을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진영 역시 이를 지지층 결집과 정치 메시지 강화의 계기로 삼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레빗 대변인은 원래 출산 휴가를 앞두고 있었으나 사건 발생 이후 직접 브리핑에 나선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총격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곁에 있었다며 현장의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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