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석유 제품 소비가 증가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가격 억제로 인해 가수요가 발생했다는 지적과 달리 실제 판매량은 감소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동 전쟁 대응 브리핑을 통해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주유소 판매량 추이를 공개했다.
정부는 해당 자료를 근거로 시장 왜곡 우려가 과장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석유 최고가격제 이후 판매량 감소…데이터로 확인
정부에 따르면 최고가격제가 시행된 이후 일부 기간에는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했지만, 전체적으로는 감소 흐름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월 들어서는 휘발유와 경유 판매량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들며 안정세를 보였다.
최고가격제 시행 초기와 비교했을 때 감소 폭은 더욱 뚜렷했다.
3월 첫째주와 4월 둘째주를 비교하면 전체 석유제품 판매량은 11.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휘발유는 13.8%, 경유는 10.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러한 결과가 가격 억제로 인해 소비가 증가했다는 주장과 상반된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일시적 판매 증가 배경…가격 상승 기대 심리
정부는 일부 기간 나타난 판매량 증가에 대해 일시적인 요인에 따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3월 첫째주에는 주유소 가격 인상 움직임에 따른 선제적 구매가 영향을 미쳤고, 3월 넷째주에는 추가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설명됐다.
이후에는 판매량이 다시 감소세로 전환되며 시장이 점차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중동 전쟁 이후 주간 판매량은 일정한 변동을 보였으나, 4월 들어서는 전반적으로 감소 흐름이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 소비 감소 요인…에너지 절약 정책 영향
정부는 석유 소비 감소 배경으로 에너지 절약 정책과 유가 상승 요인을 함께 제시했다.
공공기관 차량 2부제와 공영주차장 5부제, 민간 자율 참여 확대 등이 소비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또한 전년 대비 상승한 유가 역시 소비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특정 기간만을 기준으로 소비 증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전체적인 흐름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원유 수급 상황…공급 안정성 유지 강조
정부는 원유 수급과 관련해서도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전략경제협력 특사단이 확보한 원유 물량은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일부 물량은 6월 중 국내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며, 단기적으로는 비축유 활용과 대체 수입 확대를 통해 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정부는 향후에도 석유 판매량 관련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공개해 시장 상황을 투명하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