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성폭행 사건 취하 압박 속 기독교 가정 공격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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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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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측 협박 이어 폭행·방화 사건 발생… 종교 소수자 안전 우려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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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파키스탄에서 기독교 가정을 대상으로 한 폭력 사건이 발생해 종교 소수자의 안전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4월 15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성폭행 사건을 제기한 기독교 피해자 가족이 사건 취하를 거부하자 가해자 측 인물들이 가족 구성원을 폭행하고 주택 일부에 불을 지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지난 4월 12일 펀자브주 파이살라바드 지역 사문드리 테실의 차크 437-GB 마을에서 발생했다. 경찰에 접수된 고소장에 따르면 자만 샤피크와 공범들이 피해 가족의 친척인 파이살 마시와 나비드 마시를 공격해 부상을 입혔으며, 이후 같은 날 밤 피해 가족의 집 일부에 불을 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기록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해 발생한 14세 기독교 소녀 집단 성폭행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의 가족은 가해자 측으로부터 사건을 법정 밖에서 합의하도록 지속적인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가족 측은 가해자들이 합의를 강요하기 위해 다양한 압박을 가해 왔으며 이를 거부하자 폭행과 방화 사건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사건 이후 지역 주민들이 부상자를 구조하고 상황을 수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기독교 가정 공격 사건… 종교 소수자 인권 우려 확대

현지 교회 관계자는 사건 이후에도 피해 가족이 지속적인 협박을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마을에는 약 30가구의 기독교 가정이 거주하고 있으며, 가해자 측이 합의에 응하지 않을 경우 기독교 가정들을 공격하겠다는 위협을 공개적으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권 단체 관계자도 피해 가족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협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법률 지원을 제공하는 단체 측은 사건 취하를 요구하는 전화와 방문 압박이 이어졌지만 이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주택 일부가 불에 타 재산 피해가 발생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주민 신고를 받고 사건을 접수했지만 용의자들은 현재 지역을 떠난 상태로 체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 단체들은 이번 사건이 파키스탄에서 종교 소수자가 중범죄 피해 사건을 제기할 때 겪는 사회적 압박과 안전 문제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특히 성폭력 사건이나 강제 개종, 신성모독 관련 사건에서 피해자 가족이 협박을 받는 경우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국제 기독교 지원 단체 오픈도어(Open Doors)는 2026년 세계 기독교 박해 지수 보고서에서 파키스탄을 기독교 신앙을 유지하기 어려운 국가 중 8위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종교적 차별과 군중 폭력, 강제 개종, 법 집행의 한계 등이 종교 소수자에게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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