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플래토주 연쇄 공격… 기독교인 최소 8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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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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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라니 무장세력 연루 의혹 속 지역사회 불안 확산… 국제사회 종교 박해 우려 제기
나이지리아 중북부의 풀라니 유목민의 모습.(사진은 기사와 무관)
©기독일보 DB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나이지리아 플래토(Plateau)주에서 4월 초부터 이어진 연쇄 공격으로 최소 8명의 기독교인이 숨지면서 지역사회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고 4우러 1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지 주민들은 공격 주체로 풀라니(Fulani) 무장세력을 지목하고 있으며, 종교적 긴장 속 폭력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4월 3일부터 11일까지 리욤(Riyom)과 바르킨 라디(Barkin Ladi) 지역을 중심으로 기독교 공동체를 겨냥한 공격이 이어졌다. 특히 최근 공격을 받았던 지역이 다시 표적이 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1일 밤 리욤 지역 졸(Jol) 마을에서는 무장 세력이 총격을 가해 기독교인 제프리 인피니티(Geoffrey Infinity)와 케파스(Kefas)로 알려진 주민이 사망했다고 현지 주민들이 전했다.

주민 블레싱 바투레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총성이 계속 들렸고 마을 전체가 공포에 휩싸였다”며 리욤 지역 여러 공동체를 위해 기도를 요청했다.

또 다른 주민 킹 조슈아는 공격을 가한 세력이 무장한 풀라니 조직원들이었다고 주장하며 피해자 중 한 명이 자신의 학교 동료였다고 전했다.

◈연속 공격 발생… 학생과 주민 잇따라 희생

CDI는 지난 4월 6일, 리욤 지역 바치(Bachi) 구역 둠(Dum) 마을에서 또 다른 기독교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지역 지도자 르왕 텡웡은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이 사전에 계획된 매복 형태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는 무장 세력이 마을 입구에 잠복해 있다가 총격을 가했으며, 희생자는 가족의 유일한 아들이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공격 과정에서 또 다른 주민 다초모 하빌라는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4월 3일에도 졸 마을에서 공격이 발생해 주민 1명이 사망했다. 해당 마을 주민 마리아 다우다는 정부가 기독교인이 공격받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폭력이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르킨 라디 지역 공격 확대… 추가 사망자 발생

바르킨 라디 지역에서도 공격이 이어졌다. 4월 8일 은딩(Nding) 마을에서는 무장 세력이 기독교인 3명을 매복 공격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현지 주민 조슈아 보트는 희생자가 아유바 팜(Ayuba Pam)이며, 부상자는 알프레드 둥과 나다니엘 비트루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부상자들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헤이팡(Heipang) 구역에서는 4월 5일 새벽 풀라니 무장 세력이 프워몰(Pwomol) 마을을 공격해 기독교인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바르킨 라디 지방정부 대변인 머시 요프 추왕은 이번 공격으로 다니엘 둥(60), 비트루스 팜(30), 마빈 둥(27)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부상자 팜 다보우는 현재 조스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당국 관계자들과 종교 지도자들은 희생자 장례식에 참석해 애도를 표했다.

◈보안 강화 조치… 용의자 1명 체포

경찰은 총격 신고를 접수한 뒤 군과 합동 대응팀을 투입해 현장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플래토주 경찰 대변인 알프레드 알라보는 성명을 통해 공격 발생 직후 합동 대응팀이 현장에 출동했으며 교전 끝에 무장 세력이 산악 지대로 도주했다고 설명했다.

후속 수색 작전 과정에서 술레이만으로 확인된 용의자 1명이 체포됐으며 현재 구금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은 추가 병력 배치와 순찰 강화, 유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 치안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독교 박해 우려 지속… 국제 보고서 경고

국제 기독교 단체 오픈도어(Open Doors)가 발표한 2026 세계감시목록(World Watch List)에 따르면 2024년 10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전 세계에서 신앙을 이유로 살해된 기독교인 4,849명 가운데 72%에 해당하는 3,490명이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했다.

이는 전년도보다 증가한 수치로, 나이지리아는 기독교 신앙을 유지하기 어려운 국가 순위에서 7위를 기록했다.

영국 의회의 국제 종교 자유 관련 초당적 연구보고서는 일부 풀라니 조직이 급진적 이슬람 이념을 따르며 기독교 공동체를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들 무장 세력이 보코하람(Boko Haram) 및 서아프리카 이슬람국가(ISWAP)와 유사한 전략을 사용하며 기독교 공동체와 상징적 종교 시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기독교 지도자들은 사헬 지역 사막화로 목축 환경이 악화되면서 토지 확보를 둘러싼 갈등이 종교적 긴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나이지리아 중부 지역에서는 농경 공동체를 겨냥한 공격이 반복되고 있으며, 납치와 성폭력, 검문소 살해 등 다양한 형태의 폭력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최근에는 북서부 지역에서 라쿠라와(Lakurawa)라는 새로운 무장 조직이 등장해 알카에다 계열 조직과 연계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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