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전기차 시장 회복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시적인 수요 정체를 겪었던 전기차 시장이 반등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가 상승으로 내연기관 차량의 유지 비용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경제성이 높은 전기차와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전기차 시장 회복 흐름과 함께 친환경차 수요 증가가 동반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제유가 상승과 전기차 침투율 상향 전망
11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침투율은 당초 올해 27% 수준으로 예상됐으나, 중동 정세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을 반영할 경우 29%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 이상으로 오르며 소비자들이 연료비 부담을 체감하게 됐고, 이로 인해 전기차 조기 도입 흐름이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SNE리서치는 전기차 침투율이 2027년 35%, 2035년에는 최대 85% 수준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제시했다. 이는 유가 상승에 따라 전기차 경제성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한 전망이다.
◈전기차 경제성 부각…수요 확대 요인
유가 상승은 전기차의 경제성을 부각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600~1700원 수준일 때 전기차 구매 비용 회수 기간은 약 2년이었으나, 2000원 이상으로 상승할 경우 약 1년 2개월로 단축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변화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도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주요 자동차 수출국인 미국에서도 유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전기차 수요 확대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친환경차 수출 증가와 구조 변화
전기차 시장 회복 기대는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액은 72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친환경차 수출은 258억 달러로 약 35%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 수출이 크게 증가하며 친환경차 수출 성장을 견인했다. 전기차와 수소차 일부 감소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 차량은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시장 변화를 반영했다.
올해 들어서도 이러한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1~2월 친환경차 수출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고,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0%를 넘어섰다.
3월에는 중동 정세 영향으로 친환경차 수출이 더욱 확대됐다. 같은 기간 내연기관 차량 수출은 감소한 반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수출은 증가하며 친환경차 중심 구조로 전환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전기차 시장 회복과 산업 전망
전문가들은 전기차 시장 회복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유가 상승과 함께 기업들의 생산 확대와 모델 다양화가 맞물리면서 전기차 수요 증가가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하이브리드 차량 중심으로 형성된 친환경차 수요가 점차 전기차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기차 시장 회복과 함께 친환경차 중심 산업 구조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