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기독교 박해 심화… 부활절 앞두고 교회 지도자들 폭력 중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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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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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테러 속 교회 지도자들 국제사회 도움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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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나이지리아 중부 플래토(Plateau)주에서 기독교 마을을 겨냥한 공격이 발생한 가운데, 현지 교회 지도자들이 부활절을 앞두고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4월 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정부 역시 치안 불안을 인정하며 폭력 억제를 위한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소식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 플래토주 바르킨 라디(Barkin Ladi) 인근 크위(Kwi) 마을에서 무장 세력의 공격이 발생해 기독교인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은 무장한 풀라니(Fulani) 무리가 크위와 헤이팡(Heipang) 지역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지역 주민들은 밤 시간대 총성이 이어졌으며 일부 주민과 학생들이 건물 안에 고립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한 주민은 무장 세력이 지역 사회를 공격하고 있다며 상황의 긴박함을 전했다. 헤이팡 지역의 한 교육기관에서도 공격이 이어졌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번 공격은 요스(Jos) 지역에서 발생한 또 다른 폭력 사건 직후 이어졌다. 통행금지 해제 이후 교회 건물과 지역 사회를 겨냥한 공격이 발생하며 지역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활절 메시지 속 도움 요청 이어져

볼라 아흐메드 티누부(Bola Ahmed Tinubu)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국가 안보 문제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폭력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티누부 대통령은 부활절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기념하는 시기라며 희생과 소망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범죄와 테러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자원을 투입하고 있으며 국제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플래토주를 방문해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상황 개선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교회 지도자들은 부활절을 맞아 성명을 발표하며 최근 발생한 공격을 강하게 비판했다. 나이지리아개혁교회(NKST) 지도자들은 폭력이 계속되고 있는 현실에 깊은 우려를 나타내며 기독교 공동체가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지도자들은 일부 지역에서 교회가 파괴되고 신자들이 희생됐으며 많은 주민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특히 타라바(Taraba)주와 베누에(Benue)주 등지에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기독교 박해 상황 지속 우려

CDI는 북부 기독교 지도자 협의체 역시 최근 공격으로 인해 많은 기독교인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지도자들은 부활절이 기쁨의 시간이 아닌 두려움과 슬픔 속에서 보내지고 있다고 전했다.

여러 지역에서 납치와 살해 사건이 이어지고 있으며 주민들이 거주지를 떠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도자들은 정부와 보안 기관이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폭력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도어(Open Doors)가 발표한 ‘2026 세계 기독교 박해 보고서(World Watch List)’에 따르면 2024년 10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신앙을 이유로 사망한 전 세계 기독교인 4,849명 가운데 3,490명이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의 약 72%에 해당하는 수치다.

보고서는 나이지리아가 기독교 신앙을 실천하기 어려운 국가 가운데 7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일부 급진주의 성향의 무장 세력이 기독교 공동체와 교회 시설을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사헬 지역에 걸쳐 거주하는 풀라니 집단 가운데 일부 급진 세력이 기독교 공동체를 공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보고서는 이러한 공격이 토지 갈등과 종교적 긴장과 맞물려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중부 지역에서는 무장 세력이 농촌 지역을 공격해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납치와 성폭력 등 다양한 범죄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Boko Haram)과 서아프리카 이슬람국가(ISWAP) 등도 북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남부 지역까지 폭력이 확산되고 있으며 새로운 무장 조직의 등장도 보고되고 있다. 국제사회는 나이지리아 내 기독교 공동체가 지속적인 위협에 노출돼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현지 교회 지도자들은 부활절의 메시지가 고난 속에서도 희망을 상기시킨다며 폭력이 중단되고 평화가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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