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부흥은 없었다: 확증 편향이 만들어낸 착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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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P. 페트리 박사. ©petri.phd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데니스 패트리 박사의 기고글인 ‘조용한 부흥은 없다: 확증 편향이 오류를 가릴 때’(No quiet revival: when confirmation bias masks error)를 1일(현지시각) 게재했다.

데니스 P. 페트리 박사는 국제종교자유연구소(International Institute for Religious Freedom)의 국제 책임자이며, 라틴아메리카 종교자유 관측소(Observatory of Religious Freedom in Latin America)의 설립자이자 상임 연구위원이다. 그는 라틴아메리카 과학기술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여러 저서의 저자이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지난주 영국성서공회(British Bible Society)는 최근 몇 년간 가장 주목받았던 종교 관련 통계 가운데 하나를 조용히 철회했다. 2025년 4월 발표된 보고서 「조용한 부흥(The Quiet Revival)」은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교회 출석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18세에서 24세 사이의 젊은 남성층에서 월간 교회 출석률이 2018년 4%에서 2024년 16%로 네 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은 빠르게 확산되었고, 전 세계 복음주의 논평가들과 언론 매체들에 의해 적극적으로 인용되며 서구 기독교 쇠퇴라는 오랜 흐름에 대한 반대 서사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사실이 아니었다. 너무 좋게 들렸던 이야기는 실제로 사실이 아니었다.

조사를 수행한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YouGov)는 2024년 조사 표본에 허위 응답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핵심적인 부정 방지 품질 관리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유고브 최고경영자는 공식 사과를 발표하며 책임을 인정했고, 영국성서공회는 보고서를 철회했다. 데이터가 주장했던 방식의 ‘조용한 부흥’은 적어도 통계적으로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여러 측면에서 중요한 교훈을 제공한다. 그리고 그 교훈은 기독교 공동체를 넘어 더 넓은 영역에도 적용된다.

아무도 보려 하지 않았던 방법론의 문제

첫 번째 교훈은 연구 방법에 관한 것이다. 「조용한 부흥」 보고서는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온라인 패널 조사(opt-in polling)에 의존했는데, 이러한 방식은 특히 접근하기 어렵거나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응답이 기대되는 집단을 조사할 때 표본 오염(panel contamination)에 취약하다는 점이 오래전부터 지적되어 왔다.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는 보고서 발표 직후 방법론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휴머니스트 UK와 주요 인구통계학자들, 특히 UCL의 데이비드 보아스(David Voas) 역시 결과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영국국교회와 가톨릭교회의 객관적 출석 기록에서도 보고서가 주장한 것과 같은 증가 추세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 1년 동안 영국성서공회는 이 보고서를 적극적으로 옹호했고, 유고브로부터 반복적으로 신뢰 보장을 받아왔다.

문제는 단순히 방법론에 결함이 있었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결론이 너무 반가운 내용이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 방법론을 깊이 검토하지 않았다는 점이 더 큰 문제였다.

확증 편향은 어느 한쪽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두 번째이자 더 불편한 교훈은 확증 편향에 관한 것이다. ‘조용한 부흥’이라는 이야기가 빠르게 확산된 이유는 증거가 충분했기 때문이 아니라, 많은 기독교인들이 기대하고 있던 내용을 확인해 주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는 감정적으로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여러 교단에서 설교와 전략 문서에 인용되었고, 일부 교회 지도자들은 이를 세속화 연구가 만들어낸 지나치게 부정적인 서사에 대한 반박 근거로 활용하기도 했다.

보고서가 철회된 이후에도 영국성서공회 대표는 여전히 더 많은 사람들이 신앙을 갖고 있다는 ‘다른 증거들’이 있다고 주장하며, 영적 회복의 흐름 자체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것이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반응은 반복되는 패턴을 보여준다. 우리의 기대를 확인해 주는 데이터는 쉽게 받아들이고, 기대와 다른 데이터는 방법론부터 의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기독교 진영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속화 이론을 지지하는 연구자들 역시 비슷한 오류에 빠질 수 있다.

2025년 8월 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된 연구에서 Stolz, de Graaf, Hackett 등의 연구진은 111개 국가를 분석하며 종교 쇠퇴가 세 단계로 진행된다는 모델을 제시했다. 먼저 종교 참여가 감소하고, 이어 종교의 개인적 중요성이 약화되며, 마지막으로 종교적 소속감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Religion News Service와 Pew Research Center 등 주요 매체에서 널리 소개되었고, 전통적인 세속화 이론을 입증하는 결정적 연구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연구자들 스스로도 장기적 해석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 중요한 문제는 구조적 한계에 있다. 동유럽, 이스라엘, 오순절 운동의 성장, 이슬람 부흥과 같은 반례들은 모두 아직 초기 단계에 있거나 예외적 사례로 재분류된다. 어떤 이론이 반대 증거를 계속 재해석함으로써 스스로를 유지한다면, 그 이론은 반증 가능성이 약해진다. 이는 강점이 아니라 경고 신호다.

스티브 브루스(Steve Bruce)와 토니 글렌디닝(Tony Glendinning)은 2023년 학술지 Religions에 발표한 「세속화는 입증되었다(Secularization Vindicated)」라는 논문에서 서구 사회에서는 세속화 이론이 충분히 입증되었다고 주장했다.

특정 서구 사회 맥락에서는 이러한 평가가 타당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전 세계에 일반화하는 것은 다른 주장이며, 현재 데이터가 충분히 뒷받침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결국 양측 모두 자신이 보고 싶은 데이터를 읽고 있는 셈이다. 일부 기독교인들은 결함 있는 조사 결과를 근거로 부흥을 선언했고, 세속화 이론 지지자들은 종교의 전 세계적 쇠퇴가 불가피하다고 단정하는 경향을 보였다. 현재의 증거는 어느 한쪽의 주장을 완전히 지지하지 않는다.

데이터가 실제로 보여주는 것

정직하게 말하자면 현실은 양쪽 모두가 기대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 서구 사회에서 기독교 부흥이 일어나고 있다는 신뢰할 만한 증거는 없다. 장기적 조사 데이터와 교회 출석 기록, 세대별 변화는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여준다. ‘조용한 부흥’은 많은 사람들이 믿고 싶어 했던 이야기였고, 그 기대가 판단을 흐리게 만들었다.

그러나 동시에 종교가 전 세계적으로 사라지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 역시 없다.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서 나타나는 종교적 활력, 고도로 현대화된 사회에서도 지속되는 신앙, 라틴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등지에서 정치와 사회 속에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종교의 영향력은 단순한 쇠퇴 서사를 복잡하게 만든다.

보다 정직한 결론은 이렇다. 종교의 변화는 실제로 일어나고 있지만, 그 변화는 지역마다 다르고 상황에 따라 달라지며, 하나의 거대한 이론으로 설명하기에는 지나치게 복합적이다.

종교 자유 연구에 주는 의미

종교, 데이터, 정책 연구의 교차 지점에서 일하는 이들에게 이번 사건은 중요한 사례가 된다. 이는 우리가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든 경계해야 할 세 가지 위험을 보여준다.

첫째는 좋은 이야기의 유혹이다.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나타난 부흥이라는 이야기도 매력적인 서사이며, 세속화의 필연적 확산 역시 매력적인 이야기다. 그러나 매력적인 이야기 자체가 증거를 대신할 수는 없다.

둘째는 불편한 증거에 대한 느린 대응이다. 퓨리서치센터와 UCL의 데이비드 보아스, NatCen의 존 커티스 등은 초기부터 문제를 지적했다. 영국 사회태도조사(British Social Attitudes Survey) 역시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여주었다.

그럼에도 보고서가 철회되기까지 거의 1년이 걸렸다. 기관은 결코 완전히 중립적인 정보 처리자가 아니다. 기관에는 이해관계자와 후원자, 그리고 다양한 기대가 존재한다. 이러한 현실은 기독교 기관에도, 세속 연구 기관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셋째는 반박 이후에도 남는 믿음이다. 보고서를 철회한 이후에도 영국성서공회는 성경 판매 증가와 세례 수 증가 등을 근거로 여전히 부흥 가능성을 언급했다.

세속화 이론 역시 반례를 모델 안에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계속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 두 경우 모두 이론이 반대 증거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종교에 대한 신뢰할 만한 데이터는 단순한 학문적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시민 사회 활동을 형성하며, 정부와 기관이 종교 공동체를 어떻게 이해하고 대응할지에 영향을 준다.

우리가 증거를 평가하는 기준은 결론이 마음에 드는지 여부에 따라 달라져서는 안 된다. 부흥을 기대하는 기독교인들에게도, 세속화 이론의 확정을 기대하는 연구자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원칙이다.

신중함과 균형 잡힌 해석은 약함의 표시가 아니라, 좋은 학문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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