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2026년 부활절을 맞아 5일 연합예배를 드리며 사망의 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신 주님을 찬양했다.
“새 생명과 다시 일어설 힘 주시는 진리”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정석 목사, 한교총) 회원교단들이 중심이 된 ‘2026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는 ‘생명의 부활, 한반도의 평화’라는 주제로 국내 73개 교단이 참여한 가운데 이날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진행됐다. 이 예배에는 이재명 대통령 부부와 우원식 국회의장, 정청래·장동혁 여야 대표들도 참석했다.
전체 행사는 1부 예배와 2부 축하·결단으로 구성됐다. 예장 통합 부총회장 권위영 목사가 인도한 예배에선 김정석 목사(한교총 대표회장, 기감 감독회장)가 ‘부활 생명’(요한복음 20:19~23)이라는 주제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세 가지 차원에서 조명했다. 부활은 어두움을 물리치고 빛을 가져오는 사건이며, 절망 가운데 소망을 주시는 사건이고,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시작되었음을 선언하는 사건이라는 것이다.
김 목사는 “부활의 신앙은 우리를 어둠에서 빛으로, 절망에서 소망으로, 분열에서 화해와 하나 됨으로 인도한다”며 한국교회의 연합과 사회적 화해를 촉구했다.
예배에선 광림교회와 여의도순복음교회 연합찬양대가 ‘할렐루야’ 찬양을 드렸고, 신길찬양단이 봉헌 찬양을 맡았다. ‘부활·평화·사랑·섬김’의 네 가지 주제로 진행된 특별기도 순서에선 최형영 목사(나성 총회감독), 정기원 목사(그교협교역자 총회장), 안상운 목사(예장 호헌 총회장), 신용현 목사(예장 개혁개신 총회장)가 기도를 인도했다. 이어 안성우 목사(기성 총회장)가 통성기도를 인도했다.
2부 축하·결단에서는 대통령과 국회의장, 정계대표, 서울시장, NCCK 총무의 축하인사에 이어, 김동기 목사(예장 백석 총회장), 정정인 목사(예장 대신 총회장), 홍사진 목사(예성 총회장)가 부활절선언문을 낭독했다. 환영사는 소강석 목사(CBS 재단이사장·새에덴교회 담임)가 맡았으며, 파송기도는 김병윤 사관(구세군 사령관)이 드렸다. 축도는 예장 백석 대표총회장 장종현 목사가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축사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부활절 연합예배는 우리 사회에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왔다. 늘 나라와 국민을 위해 기도해주시는 한국교회와 성도 여러분께 국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오늘날 우리는 여러 도전과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세계를 지탱해 오던 평화와 번영의 질서는 악화되고 연대와 화합이 아닌 갈등과 다툼이 심화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중동전쟁으로 인해 전세계 경제가 심각하게 출렁이고 있다. 회복 국면에 있던 우리 경제도 그 영향을 직접 받고 있고 어려운 여건에 있는 우리 이웃들은 더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부활의 능력과 함께 오늘의 주제인 평화와 사랑의 의미를 다시 깊이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두려움에 떨던 제자들에게 나타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 지어다’라고 말씀하셨다. 이처럼 절망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 서로를 향한 사랑과 연대의 약속이 바로 우늘날 부활이 우리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일이 중요하다”며 “한국교회와 성도 여러분께서는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마다 꺼지지 않는 등불이 되어 길을 환하게 밝혀주셨다. 앞으로도 기도로 함께해주시며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일에 앞장서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대회장인 이영훈 목사(기하성 대표회장)는 대회사에서 “부활은 단지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새로운 생명과 다시 일어설 힘을 주시는 살아있는 진리”라며 “한국교회가 국민 대통합에 앞장서며 사회적 약자를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함으로, 이 시대 속에서 희망의 빛이 되고 사랑을 실천하는 공동체로 세워지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준비위원장 엄진용 목사(기하성 부총회장)는 “막힌 담을 허무시는 예수님의 부활이 남북한 복음통일을 은혜로 가져다주시기를 기도한다”고 했으며, 준비위원장 김일엽 목사(기침 총무)는 “서로의 다름을 넘어 하나의 몸으로 모인 교회의 연합이 곧 부활의 증거”라고 전했다.
소강석 목사는 환영사에서 “부활의 축복은 우리들끼리만의 이너서클의 축복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부활의 메시지는 이 시대의 절망을 넘어서는 소망이 되어야 하고, 분열을 넘어서는 화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합예배에서는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학계 및 전문가 자문을 거쳐 마련한 ‘통일 이후 북한교회 회복을 위한 7원칙’이 공식 채택되기도 했다.
이 원칙은 1995년 한기총 북한교회재건위원회가 확인·집계한 해방 이전 북한 교회 2,850개소의 재건 방향을 구체화한 것으로,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75년간 신앙을 지킨 북한 지하교회를 북한교회 재건의 주역으로 삼는다.
둘째, 한국교회는 주도적 자세를 버리고 북한교회 재건을 돕고 섬기는 역할을 담당한다.
셋째, 한국교회 초기 선교사들의 선교지 분할정책과 같은 교단 연합과 협력의 모델을 만든다.
넷째, 개교단주의를 포기하고 해방 전 교회 역사 및 교단 분포를 참고하여 ‘한국 기독교’의 이름으로 교회 회복을 진행한다.
다섯째, 북한교회 회복을 통해 유라시아 대륙과 글로벌 선교의 새로운 기회를 창출한다.
여섯째, 재건된 북한교회와 협력하여 민족 동질성 회복과 세계 선교 사명 완수를 위해 협력한다.
일곱째, 개교단 확장 정책을 지양하고 순수 복음 전파에 집중하며, 성경이 보여주는 교회원형 회복에 방점을 둔다.
“예수님과 함께 승리한 우리, 날마다 부활의 능력으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고경환 목사, 한기총)도 같은 날 오후 경기도 고양시 순복음원당교회에서 ‘부활절 감사예배’를 드렸다.
순복음원당교회 찬양단의 부활절칸타타 공연 후 엄하석 목사(예하성 총회장)의 인도로 시작된 예배에선 우선 한기총 대표회장인 고경환 목사(순복음원당교회 담임)가 환영사를 전했다.
고 대표회장은 “이번 한기총 부활절 감사예배 주제는 ‘부활·통합·희망’이다.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주제라 생각한다”며 “지금 전 세계는 전쟁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또한 진영 논리로 지금 대한민국은 다투고 나뉘었으며 갈등 가운데 있다. 이러한 때에 부활은 희망의 빛”이라고 했다.
그는 “부활은 다툼과 갈등으로 인한 아픔을 치유하며 하나로 품는 통합의 빛”이라며 “한기총 부활절 감사예배가 이념과 지역, 정치적 갈등을 넘는 계기가 되길 소원한다. 나아가 세계가 전쟁과 다툼이 아닌, 평화와 대화, 더불어 사는 곳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전했다.
임 목사는 “예수님의 부활은 천지개벽, 경천동지할 어마어마한 역사적 사건”이라며 “왜냐하면 타락한 모든 인간은 사망권세, 지옥세력에게 철저히 짓밟히고 농락당해 왔기 때문이다. 죄로 말미암아 마귀에게 잡혀 도적질당하고 죽임당하고 비참하게 유린당해 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임 목사는 “그러나 참하나님이시며 참의인이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피흘려 인류의 죄값을 완전히 갚으셨다”며 “그리고 그 증거로 성령님의 능력으로 사망권세, 사탄의 세력을 짓밟고 부활하셨다”고 했다.
그는 “그러므로 예수님을 믿음으로 속죄받고 성령으로 중생한 사람은 부활의 첫 열매인 예수님과 함께 사탄과 사망의 세력을 이긴 승리자요, 성령의 부활생명을 소유한 복된 자”라고 했다.
임 목사는 “예수님과 함께 승리한 우리 그리스도인은 날마다 부활의 능력이신 성령의 권능을 힘입어 죽음의 세력, 사탄의 세력을 짓밟으며 살자”며 “불안, 근심, 공포, 미움, 증오, 무기력, 눌림, 우울 등 어둠의 세력을 깨부수며 살자. 매 순간 부활의 권능을 덧입자. 이를 통해 늘 자유, 평강, 기쁨, 행복이 충만해 부활의 복음을 증거하며 살자”고 전했다.
이어 박종만 목사(예장 합동한신 부총회장)의 내빈소개가 있은 후 문체부 김영수 차관이 이재명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했다. 이 대통령은 “전 세계적으로 빈번해진 갈등과 다툼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고통받고 있다. 중동 전쟁은 세계 각국의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며 글로벌 경제에 거대한 충격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어려운 여건 속에 우리 이웃들은 더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때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에게 주신 가장 큰 소망인 부활의 메시지는 우리 모두에게 다시 일어설 용기와 새로운 내일에 대한 희망을 전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교단과 교파를 넘어 함께 드리는 오늘의 부활절 연합예배는 다름 속에서도 하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사회가 하나가 되어 더 나은 공동체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교회가 그동안 보여주신 사랑과 섬김, 그리고 헌신에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서로를 향해 마음을 열고 다 함께 살아가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에 든든한 역할을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합심기도 순서에선 대한민국과 대통령, 세계평화와 전쟁 종식, 생명 존중, 사회 통합과 화합, 고통받는 이웃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각각 윤광모 목사(예장 예음 총회장), 김상진 목사(예장 합동보수A 총회장), 임호성 목사(예장 합동총연합 총회장), 조윤희 목사(예장 개혁정통 총회장), 이흥선 목사(기독교개혁연대 대표)가 기도를 인도했다. 예배는 김용도 목사(명예회장)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가자”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천환 목사)은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선 목사), 한국기독인총연합회(대표회장 권태진 목사), 전국기독교총연합(이사장 엄신형 목사)와 함께 이날 오전 6시 군포제일교회(담임 권태진 목사)에서 ‘2026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새벽예배’를 드렸다.
이날 예배에는 군포시장을 비롯한 각계 인사, 성도 등 5백여 명이 모여 주님의 부활을 한 마음으로 축하했다.
김학필 목사(전기총 총괄이사)의 진행으로 시작된 1부 부활절 기념식은 이선 목사(한장총 대표회장)의 대회사에 이어 천환 목사(한교연 대표회장)가 부활절 공동메시지를, 엄신형 목사(전기총 이사장)가 축사를 각각 전했다.
이선 목사는 대회사에서 “1885년 부활절 아침에 인천 제물포로 들어온 언더우드, 아펜젤러 선교사로 인해 한국교회가 태동했고, 두 분 선교사로 인해 이 땅에서 부활절연합예배가 시작됐다”며 “이런 역사적으로 뜻깊은 날에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예배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 돌리며, 참석한 모두가 부활의 증인으로서 사명을 감당하며 살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천환 목사는 부활절 공동메시지에서 “오늘 주님이 우리 죄를 대신 지시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지 사흘 만에 부활하사 믿는 자들에 구원의 증표가 되셨다”며 “우리를 죽음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옮기신 하나님의 위대하신 계획의 확증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임을 고백한다“라고 했다.
또 ”한국교회는 부활하신 주님을 세상 끝날까지 증거하기 위해 부름받은 선교공동체다. 그런 한국교회가 지금 분열과 분파주의라는 벽에 가로막혀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예배조차 각각 따로 드리는 안타까운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라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됨을 저해하는 우리 안의 쓴 뿌리를 캐내고 초대교회의 순수한 복음 열정으로 돌아가 한자리에서 한목소리로 주님의 부활을 소리높여 찬양하는 날이 오기를 소망한다“라고 전했다.
축사를 전한 엄신형 목사는 “오늘은 하나님께서 아주 기뻐하시고 영광 받으시는 역사적인 날이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심으로 우리를 괴롭혔던 죄가 다 해결됐고, 사망과 저주가 물러갔기 때문”이라며 “예수님을 살리신 하나님의 생명이 오늘 저와 여러분에게 함께 역사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2부 예배에선 최귀수 목사(한교연 사무총장)의 인도로 참석자들이 찬송 160장을 부른 후 정영교 목사(예장 합동 부총회장)가 대표로 기도했다. 이어 ‘복음 평화 통일과 민족복음화를 위한 기도’를 정광식 목사(한교연 서기)가, ‘한국교회의 섬김과 하나됨을 위한 기도’를 가성현 목사(한장총 공동회장)가, ‘땅끝까지 부활의 복음 증거를 위한 기도’를 임영선 목사(한장총 부흥사 사무총장)가 각각 한 후 군포제일교회 연합찬양대의 부활찬양에 이어 권태진 목사가 ‘부활하신 예수님의 부탁, 성령을 받으라‘(요20:19~23)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권태진 목사는 “부활하신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이 평안(샬롬)이다.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성령을 받으라‘고 부탁하신 예수님이 오늘 우리에게도 부활하신 몸을 보이시며 성령을 받아 세상 끝날까지 부활의 증인이 되라고 다시 명하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활하신 주님은 오늘 한국교회에 복음 안에서 성령으로 하나 되라고 말씀하셨다”라며 “한국교회가 성령 안에서 하나될 때 자유민주주의가 지켜지고 거룩한 나라 백성으로 복음 통일을 이루어질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연합, 통합, 화합으로 하나되는 역사가 반드시 이루어질 줄 믿는다”라고 역설했다.
이날 부활절 연합예배는 송암어린이합창단의 특별찬양과 장시환 목사(한교연 상임회장)의 봉헌기도 후 박용구 장로(성민원)의 광고와 김요셉 목사(한교연 초대 대표회장)의 축도로 모두 마쳤다.